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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IA에게 대패를 당할 롯데는 지난 주말부터 추춤하고 있는 팀 분위기를 바꿀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상대 선발 투수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5월 들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민 선수가 KIA의 선발이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 선수와 맞설 고원준 선수 역시 선발로 다시 전환한 후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지만 이름값에서 크게 밀리는 매치업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윤석민 선수는 5월 한달 무적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고 고원준 선수는 지난 LG전에서 크게 부진하면서 다수 추춤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승리를 장담하기에 부족한 선발 대결이었습니다.  

최근 양팀의 분위기, 전날 경기의 내용, 선발 투수의 무게감 모두가 롯데에게 불리한 경기였지만 경기는 롯데의 9 : 0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밀릴 것 같았던 선발 투수 대결에서 고원준 선수가 윤석민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타선도 이대호 선수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최근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로 자리하고 있었던 윤석민 선수는 제구불안속에 롯데 타선의 힘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윤석민 선수의 구위는 직구 구속이 150KM에 이를 정도로 좋았습니다. 힘으로 롯데 타선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28이닝 무자책점 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무자책점 행진은 1회초 수비,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1번타자 전준우 선수의 홈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 선수의 높은 직구가 문제였습니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윤석민 선수는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정교했던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롯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2점으로 늘렸습니다. 전날 선취점을 빼았기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롯데가 반대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롯데 타선은 매 회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윤석민 선수의 관록피칭에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호투가 이어지긴 했지만 롯데는 불안했습니다. 2 : 0 의 리드는 KIA의 최근 타격 페이스를 감안하면 큰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바램은 중심 타자의 홈런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첫 타석과 둘째 타석 모두 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던 이대호 선수가 윤석민 선수의 실투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입니다.  3 : 0, 롯데는 한 숨 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전 날 경기에서 로페즈 선수에 막히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침묵하면서 롯데 타선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고 이대호 선수 역시 상대 중심타자 이범호 선수의 홈런쇼를 묵묵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전날 팀의 대패와 상대 이범호 선수의 활약에 자극받은 탓인디 이대호 선수는 3안타 2타점 홈런 한 개의 맹타로 팀 타선을 주도했습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어렵게 이닝을 넘기던 윤석민 선수에게 5회초 홈런은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홈런이었습니다. 롯데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는 한 방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롯데 타선은 6회초 손아섭 선수의 적시 2루타로 윤석민 선수를 강판시켰고 7, 8회 연이은 득점으로 승리를 굳혔습니다. 7회에는 상대의 어설픈 수비에 편승해서, 8회에는 강민호 선수의 3점 홈런으로 9 : 0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 타선에 윤석민 선수가 10피안타 5볼넷 4실점의 어찌 보면 4실점 한것이 다행인 부진을 보인 반면 롯데 선발 고원준 선수는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완투 완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다소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고원준 선수는 변화구의 사용빈도를 높이면서 KIA 타선의 상승세를 피해갔습니다.  

탈삼진은 단 한개밖에 없었지만 투구를 힘을 빼고 강약을 조절하는 피칭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포수 강민호 선수와의 좋은 호홉으로 시종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볼 배합으로 이를 잘 극복했습니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투구였습니다. 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선수의 투구하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노련한 투구였습니다. 

투구수 조절까기 성공한 고원준 선수는 117개의 공으로 홀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프로무대 데뷔이후 첫 완투 완봉승을 스스로 완성했습니다.마무리로의 보직 변경 가능성이 남아있는 고원준 선수로서는 선발투수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투구였습니다. 지난해 넥센에서 상대 에이스들과 자주 만났던 고원준 선수였습니다. 그 덕분에 승수 쌓기에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고 불운의 투수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고원준 선수는 지난 등판에서 좋지 못한 투구를 100% 이상 만회하는 투구를 했습니다. 그 상대가 윤석민이라는 철벽이었고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주눅들지 않은 씩씩한 투구로 그 진기를 발휘했습니다. 고원준, 윤석민 두 투수 모두 동안의 얼굴로 어린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요일 경기는 원준 어린이가 석민 어린이와의 대결에서 완벽히 승리한 경기였습니다.

팀 역시 불펜진을 힘을 비축했고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곤 카드를 일요일 경기에 적응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상복귀 후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강영식 선수와 더불어 확실한 필승 카드를 일요일 경기에 모두 투입하면서 위닝시리즈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전날의 대패를 설욕하는 것인 물론이고 팀 타선 전체가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전준우 선수는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상대 선발 윤석민 선수는 괴롭혔습니다. 3번 손아섭 선수도 타점을 기록하며서 주춤했던 타격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타점능력 부족을 지적받던 강민호 선수는 승리를 확정짓는 3점 홈런이로 그러한 평가를 잠재웠습니다.

무엇보다 홍성흔, 조성환 두 명의 베테랑 선수의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홍성흔 선수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 4개를 얻어내면서 팀 공격의 맥을 잘 이어주었습니다. 이전에 좋지 않은 공에도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모습이 사라졌고 타격에서 좀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조성환 선수는 3안타를 기록하면서 하위 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은 이대호, 강민호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롯데 타선이 더 힘을 받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KIA는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 선수가 최악의 투구로 부진했고 전날 대 폭발했던 타선마저 고원준 선수에 철저하게 막히면서 반전의 기회를 전혀 잡을 수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보다 크게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심한 기복 현상을 보이는 타선이 아쉬웠습니다. 7회말 수비에서는 수비가 흔들리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한 것도 또 하나의 아쉬움이었습니다. 

대승와 대패를 주고 받은 롯데와 KIA는 일요일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위한 대결을 펼칩니다. 롯데는 사도스키, KIA는 김희걸 선수를 선발로 내세웁니다. 선발투수의 면모만 본다면 롯데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불펜 역시 이재곤 선수를 등판시킬 수 있는 롯데가 우위에 있습니다. 다만 이전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이름과 상관없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좀 더 집중해야 합니다. 최근 좋은 투구를 이어가는 사도스키 선수가 그 흐름을 계속 이어주고 타선이 초반 득점에 성공해야 의도했던 경기 운영이 가능할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사도스키 선수의 호투속에 위닝 시리즈를 완성할 것인지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3,4위 권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팀도 다시 상승 반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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