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뒤늦은 추격, 아쉬운 패배. 5월 29일 롯데 vs KIA

주말의 위닝 시리즈를 위해 맞선 롯데와 KIA의 일요일 경기, 롯데는 선발투수의 우위와 전날 완봉승의 기운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초반 믿었던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난조속에 허용한 대량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반 추격을 했지만 결국 초반 실점을 극복하기에는 그 점수차이가 너무나 컸습니다.

7 : 5,  KIA의 승리, KIA는 롯데 투수진의 난조를 잘 살려내면서 초반 큰 점수차의 리드를 잡았고 적절한 계투작전으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넥센전 3연승을 포함 이번 주 5승을 수확하면서 중위권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의 난조속에 위닝 시리즈에 실패하면서 3, 4위 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롯데가 앞서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사도스키 선수는 부상 복귀 이후 좋은 내용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5월 상승세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등판에서도 승리를 기록하면서 좋은 리듬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KIA 선발 김희걸 선수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아닌 대체 선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 성적에 있어서도 부진한 올 시즌 모습이었습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 결과도 좋지 못했습니다. 객관적인 성적으로 본다면 롯데의 초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초반 롯데의 선취점이 나올때 까지만 해도 그 예상은 맞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롯데는 1회초 공격에서 전준우 선수의 안타와 도루로 맞이한 찬스에서 손아섭 선수의 적시타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의 1이닝 투구도 3개의 땅볼을 유도하면서 안정감을 보였습니다. 전날의 완봉승 분위기가 일요일에도 이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우세는 3회말과 4회말 수비에서 KIA의 우세로 그것도 아주 큰 우세로 바뀌었습니다.

1, 2회를 잘 막아냈던 사도스키 선수는 3회말 수비에서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스트라익을 잡는 공이 높게 형성됬습니다. KIA 타선은 사도스키 선수의 높은 공을 계속 안타로 연결했고 경기 분위기를 KIA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끝내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고 4회를 다 넘기지 못한채 조기강판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도스키 선수의 난조와 이어서 등판한 구원투수의 난조가 겹치면서 롯데는 3회말 3실점, 4회말 4실점 하면서 1 : 0 의 리드를 1 : 7 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롯데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였습니다. 초반 대량 실점은 선수들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렸고 무기력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일찍 찾아온 더위 만큼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롯데의 대량 실점과 KIA의 대량 득점이 교차하는 사이 양팀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3 . 4회를 보냈습니다. 이 어수선함은 롯데에게 악재가 KIA에게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는 1: 3 으로 뒤지던 4회초 공격에서 강민호 선수가 갑작스럽게 교체되었고 대타로 들어선  황성용 선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는 다소 이상한 작전을 펼쳤고 번트 타구가 플라이볼로 잡히면서 스스로 공격의 맥을 끊고 말았습니다. 

KIA는 1회 1실점 이후 안정된 투구를 하던 김희걸 선수가 4회초 갑작스럽게 손영민 선수로 교체되면서 불펜이 가동되고 4회말 공격에서는 김원섭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한번 잡은 경기 흐름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다소 우왕좌왕 하면서 스스로 경기 리듬을 잃었다면 KIA는 중간에서 던진 손영민 선수의 호투속에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3, 4회 KIA의 대량득점 이후 경기는 다소 맥이 빠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이정민, 김일엽, 코리, 임경완, 김수완 선수 등 가동 가능한 대부분의 불펜을 모두 가동하면서 승리 의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선은 7회 조성환 선수의 솔로홈런이 나올때 까지 긴 침묵에 빠져들었고 반전의 가능성을 전혀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 될 것 같았습니다.

롯데는 7회 조성환 선수의 홈런이후 긴 침묵에서 깨어났습니다. 8회초 롯데는 이대호 선수의 2루타, 장성우 선수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격하면서 5 : 7 로 턱 밑까지 KIA를 추격했습니다. KIA는 마무리 유동훈 선수를 조기 등판시키면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유동훈 선수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박빙의 흐름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추격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9회초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이승화 선수의 출루가 있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더 이상 기회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흐름을 놓친 것이 마지막까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좋은 투구를 이어가던 사도스키 선수는 또 한번의 패배를 추가했고 고원준 선수의 토요일 호투로 상승반전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분위기도 다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반면 KIA는 선발 매치업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번 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KIA는 선두타자의출루와 작전 수행, 적시타의 정석적인 득점 공식이 잘 맞았고 상 하위 타선 모두가 고른 활약을 했습니다. 2번 김선빈 선수는 찬스에서 2루타 2개로 4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조기 등판한 손영민 선수는 이기는 흐름을 잘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롯데는 믿음직한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초반 난조속에 초반 흐름을 쉽게 내주면서 중요한 경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대호, 손아섭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타선의 연결이 좋지 못했습니다. 팀 10안타는 적지 않은 수였지만 경기가 기울어진 후반에 대부분 나왔고 뒤늦은 추격을 했을 뿐입니다. 

5월 마지막 주 2승 1무 2패를 기록한 롯데는 가파른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불펜진의 문제가 여전하고 타선도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비상체제를 가동한 탓에 무리가 따른 것도 사실입니다. 일요일 경기는 선수단 전체가 다소 지쳐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의 결과는 롯데가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기 위해서는 다소 주춤거리는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릴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힘겨운 한 주를 보낸 롯데가 넥센, LG로 이어지는 홈 6연전에서 다시 상승반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