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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토요일 경기는 마지막까지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습니다. 40도에 가까운 폭염속에 양팀은 가용 전력을 총 동원한 총력전으로 맞섰습니다. 더위를 무색하게 하는 양팀의 뜨거운 승부는 롯데의 5 : 4, 9회말 끝내기 승으로 종료되었습니다.

롯데의 초반 리드, LG의 극적인 후반 동점까지 양팀의 승부는 팬들을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안타수 13 : 13 이 말해주듯 양팀의 타격은 활발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내용에 비해 득점력에서는 빈곤함을 드러내는 승부였습니다. 양팀 선수들은 긴장했고 부담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LG선발 주키치 선수의 난조를 틈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주키치 선수였지만 1회말 수비에서 구심의 볼 판정에 큰 불만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날카롭던 제구가 흔들리면서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롯데 타자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회말 전준우 선수이 볼넷 출루로 시작된 찬스는 전준우 선수의 도루와 폭투에 이은 손아섭, 이대호 선수의 연속안타로 가볍게 2점을 선취하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이어진 찬수를 살리지 못하면서 2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LG 주키치 선수는 심한 난조를 보였습니다.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는 주키치 선수였지만 1회말 2실점은 LG의 발목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초반 냉정함을 잃었던 주키치 선수와 달리 롯데 선발 장원준 선수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손가락쪽 부상으로 걱정을 샀던 장원준 선수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힘있는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되면서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관리 능력을 보였습니다.

3회초 전준우 선수의 멋진 홈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장면이나 6회초 황재균 선수의 멋진 호수비는 장원준 선수의 호투를 뒷받침하는 숨은 힘이었습니다. 결국 장원준 선수는 7.0 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내면서 오랜 기간 이루지 못한 개인의 9승 고지와 팀의 4연승을 견인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호투와 함께 타선은 득점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4회 문규현 선수의 1타점 2루타, 6회말 조성환 선수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보태나갔고 경기 흐름을 시종일관 롯데쪽으로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LG  선발 주키치 선수는 그 답지 않게 초반 냉정함을 잃어버렸고 5이닝 4실점(3차책점)의 최근 가장 부진한 투구 결과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타선의 힘이 필요했던 LG였습니다. 좌투수 장원준 선수를 대비한 변형된 타선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어느 정도 적중했습니다. 하지만 4회초와 6회초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과 롯데 수비진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1득점 하는데 그쳤습니다.

6회말까지 롯데의 4 : 1 리드, 승기는 롯데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도망가지 못한 롯데에게 일말의 불안감은 남아있었습니다. 그 우려는 경기 후반 현실이 되고말았습니다. 7회초 박경수 선수의 예상치 못한 1점 홈런으로 4 : 2 로 추격한 LG는 8회초 대타 작전이 2점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끝내 동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7회말 위기를 가용 투수자원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 끝에 벗어난 LG는 이병규 선수의 2루타 출루 이후, 대타 손인호 선수의 2점 홈런으로 시종일관 좋지 못했던 경기 흐름을 되돌려 놓았습니다. 롯데는 투구수 100개를 넘어선 장원준 선수에 이어 어제 좋은 내용을 보였던 임경완 선수를 내세웠지만 전날 투구를 한 임경완 선수는 연 이틀 투구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연투로 공의 위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손인호 선수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은 카운트를 잡기위해 무심코 던진 공이 가운데 몰린 결과였습니다. 그 홈런은 장원준 선수의 9승을 날리는 것이었고 팀의 4연승 기대마저 날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임경완 선수는 계속된 위기를 힘겹게 막아내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은 LG 것이엇습니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허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이 롯데에게 이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점 이후 롯데는 강영식, 김사율 선수를 차례로 올리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고 LG는 임찬규 선수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습니다.

9회초 김사율 선수가 만루 위기를 넘긴 롯데는 위기 뒤의 찬스라는 속설대로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습니다. LG 마무리 임찬규 선수는 어른 선수의 약점인 부족한 경기 경험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승패의 부담감이 어느때 보다 큰 경기에서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임찬규 선수는 좋은 직구를 가지고도 지나치게 코너웍을 의식했고 이에 따른 볼넷 3개는 롯데에게 1사 만루 찬스로 다가왔습니다.




롯데에게 승리를 위해 필요한 점수는 단 한 점이었습니다. 롯데의 바램은 1사 만루에서 들어선 이인구 선수의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인구 선수의 타구는 빚맞은 플라이였지만 전진 수비한 LG 내야진의 수비벽을 넘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던 롯데에게 기사회생, 충력전을 펼치면서 최선을 다했던 LG는 상실감이 느껴지는 결과였습니다.

토요일 경기 승리로 롯데는 LG를 2.5게임 차로 추격했습니다. 이젠 확실히 손에 잡히는 거리가 된 것입니다. 팀 역시 4연승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경기를 끝내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무형의 효과도 얻었습니다.

롯데에게 한 여름의 뜨거운 승부는 짜릿했습니다. 전날 LG 에이스 박현준 선수를 무너뜨린 롯데의 기세는 그동안 어려운 투수였던 주키치 선수의 벽마저 넘게해주었습니다. 반면 LG는 투수진의 부진속에 수비마저 흔들렸고 강점인 타선이 기회에서 폭발하지 못하면서 주말 3연전의 두 경기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 승리를 거뒀던 송승준 선수를 일요일 선발 예고하면서 시리즈 스윕을 위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상이 아니라면 고원준 선수는 일요일 경기만큼은 불펜 등판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리즈 스윕을 위한 투수력은 충분히 준비된 상황입니다. 연패을 당한 LG는 리즈 선수의 강속구에 사활을 걸러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롯데의 연승이 5로 그 숫자를 늘린다면 롯데와 LG는 치열한 4위 싸움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롯데의 바램대로 LG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질지 LG의 반격이 이루어질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찾아온 한 여름 무더위속에 롯데와 LG, 두산까지 가세할 4위싸움은 한층 더 복잡해지고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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