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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경기, 롯데는 내심 시리즈 스윕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에이스 장원준 선수를 하루 일찍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화요일 극적인 연장승리, 수요일 힘의 우위속 대승, 분위기는 분명 롯데의 것이었습니다. 4위 LG가 넥센에 연패당하면서 승차가 줄어든 것도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더 높이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의 승리 의지는 롯데선수들 보다 강했습니다. 2경기 연속 찬스에서의 득점력 빈곤으로 고개를 숙였던 두산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다른 에이스 김선우 선수는 이번에도 롯데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결국 승부는 선발투수 대결에서 밀린 롯데의 4 : 6 패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롯데의 연승도 다시 멈추고 말았습니다.

롯데 타선의 부진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롯데타선은 올 시즌 롯데의 천적을 떠오른 김선우 선수에게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선우 선수는 대 롯데전 2승 무패 방어율 1.20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올 시즌 두산전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상승세의 롯데였지만 큰 불안요소중 하나였습니다.





롯데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1회초 김선우 선수가 흔들리는 사이 1점을 얻어내긴 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롯데 타선은 7이닝 까지 김선우 선수에게 추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7이닝 4 피안타 1실점, 탈삼진 5개 김선우 선수는 빛나는 호투를 했습니다. 반면 롯데 타선은 답답한 공격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대호, 강민호 두 중심타선의 부진은 득점력 빈곤에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롯데가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두산은 장원준 선수를 상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2회말 김동주 선수의 홈런으로 첫 득점한 두산은 3, 4회 계속된 기회에서 1득점씩 하면서 3 : 1 의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찬스에 비해 부족한 득점이었지만 이전 두 경기에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김선우 선수의 호투를 뒷받침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롯데 선발 장원준 선수는 평소보다 하루 일찍 마운드에 오른 것이 나쁘게 작용했습니다. 직구 공끝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유인구가 두산 타자들을 잘 솎이지 못했습니다.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대량 실점을 막긴 했지만 매 회 불안한 투구의 연속이었습니다. 두산 타자들은 높은 집중력과 함께 철저히 분석된 타격으로 장원준 선수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장원준 선수는 투구수가 급격히 늘 수 밖에 없었고 공위 구위도 평소보다 일찍 떨어졌습니다. 6회말 추가 1실점을 하면서 그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습니다. 5.2이닝 9피안타 4실점 5탈삼진, 무더위 속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역투했지만 상대 선발 김선우 선수의 호투에 가려진 빛 바랜 역투였습니다.

7월 들어 단 1승도 못했던 장원준 선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했지만 또 다시 승수 추가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불펜의 구원실패, 타선의 지원부족이 계속되는 불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7회까지 1 : 4 로 밀린 롯데는 승리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두산 선발 김선우 선수가 물러나자 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김선우 선수에게 철저히 눌렸던 롯데 타선은 8회초 역전의 찬스까지 얻었습니다. 두산은 노경은, 이혜천, 김강률 선수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롯데는 김주찬 선수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3 : 4 까지 추격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대호, 강민호로 이어진 타순은 역전을 예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부진했던 이대호, 강민호 두 중심 타자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두산의 투수가 경험이 부족한 김강률선수임을 감안하면 좀 더 차분하고 냉철한 대응이 필요했지만 두 선수는 상대를 다소 얕잡아 보면서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롯대는 8회초 기회를 놓쳤지만 두산의 불펜 역시 믿음을 주는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또 한번의 역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기대는 불펜의 부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롯데는 8회말 수비에서 강영식, 김사율 선수를 등판시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강영식 선수는 정수빈, 이종욱 두 명의 좌타자를 볼넷,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위기에서 등판한 김사율 선수 역시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 선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팀의 추격의지를 상실케 만들었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나면서 승리투수가 된 김사율 선수였지만 그의 운은 목요일에도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6 : 3, 롯데는 9회초 홍성흔 선수의 시원한 홈런으로 6 : 4 로 추격했지만 팬서비스 이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두산의 마지막 투수 이현승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시리즈 스윕에 실패했습니다. 좋은 흐름속에 시작한 경기였고 기회도 있었지만 두산의 집중력이 롯데보다 앞섰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두산의 선발 김선우 선수는 강했고 장원준 선수는 빠른 등판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연승의 실패와 더불어 7월 불운이 이어지는 에이스에게 또 하나의 패배를 추가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타선에서 전준우, 홍성흔 선수가 침체를 벗어난 것은 반가웠지만 이대호 선수가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힘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강민호 선수 역시 5번 타자의 자리가 버거워 보였습니다. 불펜진 역시 승리조인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 선수 모두가 불안한 투구를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불펜이 팀에 믿음을 주지못하는 것은 향후에도 롯데의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수 기용에 있어 송승준 선수를 대기시키고도 활용하지 못한 점, 힘이 떨어진 장원준 선수를 좀 더 일찍 바꿔주지 못한 점 등은 경기 운영에 있어 또 하나의 아쉬움이었습니다. 특히, 두산의 선발 김선우 선수에게 계속 빈타를 보이면서 천적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은 순위 경쟁 상대에서 큰 약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패배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롯데지만 LG와의 승차를 1.5게임 차로 줄이면서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습니다. 주중 3연전에서 넥센은 롯데의 강력한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LG전을 3연승 하는 이변을 만들었습니다. LG의 지속 하락세 속에 롯데는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스타전 짧은 휴식기 이후 롯데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4위권 싸움의 판도는 마지막 까지 안개속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와 LG, 그리고 두산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위한 세 팀의 경쟁은 후반기 프로야구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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