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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몹시 힘든 일을 말하는 것인데요. 9월 8일 경기의 패배로 롯데는 어려움을 더하고 말았습니다. 시즌 중 절대적 우세를 보인던 한화전이었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기에 그 아픔이 너무나 큽니다.

연장까지 간 접전이었지만 내용은 완전히 밀리는 경기였습니다.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롯데 선수들은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에서는 연예인 야구에서나 나올만한 플라이볼 캐치 실수까지 등장했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너무나도 무기력 했습니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롯데의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상이 재발한 강민호 선수를 대신해서 장성우 선수가 기용되었습니다. 조성환 선수가 복귀하면서 선발 라인업에 가세했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수비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초반 다소 불안하던 조정훈 선수를 잘 리드하면서 실점을 줄였습니다. 타격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건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조성환 선수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초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조정훈 선수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었고 6회까지 1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 주었습니다. 한화의 안영명 선수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힌 섞으면서 롯데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안영명 선수의 호투도 있었지만 최근 롯데 타선은 빠른 공 투수에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주찬 선수만이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 홍성흔 선수마저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부진은 후반기 롯데 타선의 큰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상으로 교체되기까지 했습니다. 타선마저 식은 롯데는 어려움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가서 9회까지 3안타로 철저히 눌린 타선으로는 승리를 가져오기 어려웠습니다. 행운이 섞인 희생 플라이로 2득점 한 것 외에 추가로 공격의 내용을 설명한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간단하게 이닝이 지나갔습니다. 다행히도 한화의 매끄럽지 못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어렵게 리드를 지켰습니다. 어렵게 1점차 리드를 지키던 8회초,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태균 선수와의 승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려운 승부를 주문했지만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적시타로 이어졌습니다. 이 한방으로 롯데의 가을 야구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확실하게 거르고 마무리 투수를 올리는 승부수를 썼으면 어땠을까요? 결과론이지만 8회 그 장면이 생각납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조인 임경완, 이정훈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공의 힘도 떨어진 모습이고 이는 롯데의 승리 방정식 하나가 깨져버린 느낌입니다. 계투진의 두 축이 흔들리면서 경기 후반이 더욱 더 불안해졌습니다.

경기는 8회 동점이 되면서 흐름이 한화로 넘어갔고 10회 역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애킨스 선수는 역투했지만 이닝수가 늘어나면서 한화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패배, 가을 야구의 희망은 좀 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5연패는 너무나 아픈 결과입니다. 문제는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길 수 있는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신력만 가지고는 이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도 타순에 변경을 주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남은 8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7승입니다. 현재 분위기에서 힘든 승수입니다. 마지막 희망이 있다면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삼성이 부진에 빠지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오늘 패배한 히어로즈도 사실상 4강 진출이 어려워졌음을 감안하면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은 가을야구로 가는 바늘 구멍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승부가 되었습니다. 쉬는 기간 선수들이 부담을 떨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더 이상의 투수 로테이션은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모든 카드를 동원해서 실점을 줄이고 부진한 타선이 폭발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더 이상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말 이후 롯데가 다시 희망을 안고 경부선 상행선을 탈 수 있을지, 줄어든 응원단 속에서 제가 조용히 롯데 경기를 볼 수 있게 될지, 그 결과가 너무나 중요해졌습니다. 아직은 아주 좁지만 4강행 통로가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롯데의 가을 야구는 저 지는 석양 속으로 묻히고 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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