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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프로배구가 새로운 부흥기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의 아픔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 부진이라는 악재를 딛고 대표적 겨울스포츠로 다시 한번 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금 동떨어진 팀이 있다.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가 그렇다.  


우리카드는 최하위라는 성적도 문제지만, 불투명한 팀의 장래가 선수단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라는 신생팀으로 창단해 다수의 우수 선수를 영입했던 우리카드였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다는 점도 큰 메리트였다. 하지만 얼마 안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인수할 팀을 찾지 못해 해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KOVO가 위탁 운영을 하면서 팀의 명백을 이어가던 중 지금의 OK 저축은행의 모기업 러시앤캐시의 스폰서 참여로 팀 운영을 정상화면 경기력을 회복했다. 이후 러시앤캐시로의 인수 가능성이 높았지만, 우리카드가 갑자기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KOVO는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배구단을 인수토록 결정했고 러시앤캐시가 신생팀을 창당토록 하면서 분쟁을 일단락했다. 과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드림식스 선수단은 대형 금융회사를 모기업으로 하는 우리카드 한새 배구단 소속으로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터전이 마련된 것으로 보였다. 이런 안도감도 잠시, 우리카드 배구단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연패 탈출후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가 적극적이었던 우리카드가 인수 후 돌연,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고 경영자 교체가 결정적이었다. 우리카드 배구단의 무책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우리카드는 2시즌만 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선수단은 우리카드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주축 선수들의 입대하면서 전력마저 크게 약해졌다. 국가대표 센터진을 구성했던 신영석, 박상하는 물론이고 공격수로 큰 역할을 했던 안준찬과 김현수도 군에 입대했다. 이를 채워줄 선수 충원도 충분치 않았다. 여기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만들지 못 했다.  


시즌 개막부터 약채로 분류된 우리카드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1승이 버거웠다.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없었다. 고비를 넘기기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패수만 쌓아갔다. 긴 연패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그들에게 승리는 너무나 절실했다. 선수들의 온 힘을 다해 승리를 위해 뛰었지만,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카메오마저 부상으로 방출됐다. 그를 대체할 선수 영입 가능성도 없다. 우리카드는 다시 연패에빠졌고 그들의 시즌은 더 험난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팀 운영에 미온적인 구단의 처사가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점이 선수들의 더 힘들게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주인 찾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팀 해체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내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원치 않은 이별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우리카드는 어려움 속에 있지만, 가능성이 무한한 팀이다. 군에 입대한 주전들이 돌아온다면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선수들의 수준급이다. 기량이 급성장한 세터 김광국을 필두로 라이드 공격을 책임지는 김정환은 국가대표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 레프트를 책임 지던 최홍석과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레프트 신으뜸도 경쟁력이 있다. 외국인 선수만 보강된다면 이번 시즌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현실은 구단 운영에 미온적인 구단과 계속되는 패배의 기억이다. 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지만, 그들의 옥죄는 외부 환경은 버겁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우리카드를 인수할 팀이 정해지고 다음 기약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이번 시즌 이후 우리카드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선수들의 투혼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온 상항이다.


남은 시즌 우리카드 선수들이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을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카드의 문제는 모 기업의 정책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자생력 없는 우리 프로스포츠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카드 배구단의 문제가 결고 그들만의 문제일 수 없는 이유다. 우리카드 배구단이 혹독한 겨울나기가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시련이 될지 아직은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사진 : 우리카드배구단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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