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패에 빠지며 초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롯데와 KIA의 올 시즌 첫 대결은 뒷심에서 앞선 KIA의 3 : 2 승리였다. KIA는 제1선발 양현종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8회 무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윤석민의 역투, 경기 후반 타선의 득점지원이 더해져 4연패를 끊었다. KIA는 9승 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선발 양현종은 제구가 흔들리며 사사구 5개를 내주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117개의 투구 수에도 고비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윤석민은 8회 초 다소 이른 등판 탓인지 승계 주자 실점 이후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관록투로 추가 실점을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은 시즌 3승, 윤석민은 시즌 4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주찬이 첫 타석 이후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3번 타자 필이 2안타 1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해주었고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이범호가 2안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경기 후반에는 김다원, 차일목 두 하위 타자 득점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개막 이후 선발 출전하지 못 했던 베테랑 포수 차일목은 안타는 없었지만, 팀의 3득점째를 올리는 타점과 함께 안정된 투수 리드로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4번 타자 최준석, 보내기번트까지 성공시켰는데.... )
롯데는 6회 이후 계속된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KIA 선발 양현종이 좌완인 점을 고려 맞춤 타선으로 경기에 나섰다. 아두치, 손아섭 두 테이블 세터 외에는 모두 우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수 장성우는 주전 1루수로 나섰고 우타자 김민하가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외야 한자리를 차지했다.
롯데는 2회 초 장성우의 적시 안타로 선취 득점하면서 타선 변화가 적중하는 듯 보였다. KIA 선발 양현종은 롯데의 최준석, 강민호
두 중심 타자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평소보다 구위나 제구가 떨어졌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2회 초 1득점 이후 양현종의 볼 배합을 읽지 못하며 고전했다.
타선이 2회 초 이후 잠잠했지만, 롯데 선발 레일리의 호투는 롯데의 1 : 0 리드를 계속 이어가게 했다. 레일리는 각도 큰 변화구와 제구가 동반된 직구의 조합으로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레일리의 공을 처음 접하는 KIA 타자들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점 차 리드였지만, 롯데가 경기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6회 이후 롯데가 거듭된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상황이 변했다. 롯데는 6회 초 선두 손아섭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선은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한 KIA 선발 양현종에 큰 부담이었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4번 타자 최준석에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추가 득점과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앞선 타석에서 양현종이 두 번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정면 승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결을 펼칠 필요도 있었다. 추가 득점을 위한 롯데의 선택은 후속 타자인 강민호의 삼진과 정훈의 범타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했다. 롯데로서는 여운이 남는 장면이었다.
롯데의 추가 득점 실패는 KIA의 반격을 불러왔다. KIA는 6회 말 2사 후 나온 필의 적시 2루타로 1 : 1 동점에 성공했다. 이 장면도 롯데에 아쉬움이 있었다. 2사 3루에서 역전 주자가 출루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후속 타자인 나지완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는 점을 고려한 승부가 필요했다. 롯데 배터리는 2볼 이후 카운트를 잡으려 했지만, 가운데 몰린 공을 필이 놓치지 않았다.
동점 이후 경기 분위기는 KIA로 넘어갔다. KIA 선발 양현종은 100개가 넘는 투구 수였지만, 7회 초 롯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는 팀 사기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7회 말 KIA는 첫 타자 최희섭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이범호, 김다원의 연속 안타와 차일목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3 : 1로 경기 중 첫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KIA 적극적인 대주자 투입과 과감한 작전으로 상환을 반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호투했지만, 구위가 떨어진 7회 말 고비를 넘지 못 했다.
롯데도 재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8회 초 롯데는 선두 손아섭의 2루타와 조기 투입된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최준석,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3 : 2로 따라붙었다. 윤석민은 이른 등판에 몸이 덜 풀린 듯 보였고 롯데는 동점을 넘어 재 역전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 역시 7회 말 KIA처럼 대타, 대주자 카드를 모두 쓰며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롯데는 득점은 더는 없었다.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 쓴 선발 레일리)
대타 김대우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롯데는 장성우의 삼진과 대타 김문호의 범타로 득점 기회를 더 살리리 못 했다. 그것으로 롯데의 반격은 끝이었다. 큰 위기를 넘긴 윤석민은 9회 초 롯데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과 선발 양현종의 승리를 지켰다. KIA로서는 최고의 승리 카드 양현종, 윤석민 조합으로 연패를 끊고 롯데와 9승 9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의 호투에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수차례 찾아온 승리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지난주 두산과의 주말 2경기 패가 후유증이 여전한 듯 보였다. 다만 간판타자 손아섭이 타격 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였고 1루수 장성우 카드가 상대 좌완 선발을 상대로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은 패배 속에서 얻은 위안이었다.
롯데는 5할 승률을 지켜내기 위해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남은 KIA의 주중 3연전이 중요해졌다. KIA는 연패 탈출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위기는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접전 끝에 잡아낸 KIA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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