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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과 연패 팀의 대결이었던 롯데와 SK의 5월 마지막 주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연승 팀의 승리였다. 롯데는 팀 12안타 중 4안타를 홈런으로 채우는 앞선 장타력과 선발투수 싸움의 우위를 바탕으로 10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3연승을 이어갔고 시즌 첫 3연전에서 스윕 당했던 기억을 조금은 지워낼 수 있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4위 SK를 반경기차로 추격하는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에서 구원승을 기록했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5.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4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2실점 한 장면이 아쉬웠지만,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등판임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롯데는 송승준에 이어 6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불펜 물량공세로 SK의 후반 추격을 막았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SK는 외국인 선발 밴와트를 5회 초 2사에서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하는 마운드 승부수를 던졌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연이어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문광은을 시작으로 4명의 SK 불펜 투수들이 모두 실점하며 롯데 타선의 상승 흐름을 제어하지 못 했다. 이는 중반 이후 힘의 균형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계기가 됐다.

 

 

(4안타 4타점, 연타석 홈런포, 새로운 해결사 정훈)

선발 밴와트는 4.2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투구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문광은은 결승 타점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SK는 4번 타자 브라운이 2안타, 포수 정상호가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뒤지는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중심 타자 최정은 아직 완전한 모습이 아니었고 타선의 연결도 원할지 않았다. SK는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내일 경기의 희망을 높였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경기 초반 롯데 선발 송승준과 SK 선발 밴와트는 무난한 투구로 이닝을 이끌었다. 투수전의 기운이 높아지던 잔잔한 경기는 3회 초 롯데 공격부터 ​조금씩 파란이 일기 시작했다. 3회 초 롯데는 2사 1, 2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2루타로 2 : 0 리드를 잡았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열결한 강민호의 타격감과 1루 주자 아두치의 과감한 주루가 만든 합작품이었다. 1회와 2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았던 SK 선발 밴와트였지만, 3회 초 강민호의 고비는 넘지 못 했다.



롯데가 경기 주도권을 잡은 초반이었지만, 그 흐름을 금새 팽팽하게 바뀌었다. 4회 말 SK는 2사후 롯데 선발 송승준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동점에 성공했다. 조동화,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무난히 이닝을 끝낼 것 같았던 송승준이었지만, 2사 후 SK 브라운에 2루타를 허용한 이후 좋았던 밸런스가 순간 흔들렸다. 실점을 막으려는 조심스러운 투구가 화근이었다.

2사 후 송승준은 이재원, 박정권과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를 했지만, 모두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볼넷에 대한 부담은 타자 승부에 대한 선택의 폭을 스스로 좁히고 말았다.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는 이런 상대 투구의 상황을 읽고 있었다. 정상호는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을 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0 : 2로 뒤지던 경기를 2 : 2로 만든 SK가 경기 주도권을 빼앗아 오려는 찰라, 롯데 타선의 연이은 홈런포가 상황을 다시 반전시켰다. 6회 초 롯데의 3 : 2 리드를 가져온 오승택의 솔로 홈런은 홈런쇼의 서막이었다. 최근 롯데 타자들 중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오승택은 SK 승리 불펜 중 한 명인 문광은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측 담당을 넘겼다. 오승택의 변화구 대응이 돋보였다.

다시 리드를 잡은 롯데는 7회 초 정훈의 4 : 2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포와 6 : 2로 리드폭을 넓힌 최준석의 2점 홈런이 연이어 폭발하면서 SK 불펜진을 맹폭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초 정훈의 연타석 홈런포인 3점 홈런과 강민호의 1타점 안타를 더해 4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8회와 9회 3득점하며 점수 차를 좁혔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 했다.

 

 

(시즌 4승, 믿음주는 선발투수로 돌아온 송승준)


 

롯데는 경기 막판 불펜진의 실점으로 깔끔한 마무리는 하지 못했지만, 주중 3연전 첫 경기 승리로 최근 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팀 타선이 하루 휴식에도 그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은 타격 상승세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부진했던 4번 타자 최준석마저 홈런포를 가동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타선이 힘이 더 강해질 수 있게 됐다. 황재균을 대신하고 있는 오승택은, 공격을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연발하며 주전 3루수 황재균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 2개 포함 4안타 4타점의 정훈은 팀 승리의 중심 선수가 됐다. 롯데로서는 매 경기 해결사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승리의 더했다. 이런 롯데에 패한 SK는 아직 팀 정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한 판이었다.

 

롯데는 투. 타에서 조화를 이루며 장타력을 앞세운 팀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팀의 장점을 잘 살려낸 롯데였다. SK는 강점이던 마운드가 롯데 타선의 공세에 무너졌다. 타선 역시 5득점하긴 했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 했다. 투. 타의 조화가 아쉬웠다. 5월에 보였던 짜임새 있는 야구가 사라졌다. 양 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연승 팀과 연패 팀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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