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삼성 6월 4일] 강민호, 린드블럼 배터리의 분전도 막지못한 연패

롯데가 6월 첫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6월 4일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틀 연속 타선의 부진 속에 2 : 6으로 패했다. 삼성은 6연승으로 2위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1위를 더 굳건히 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2실점의 시즌 최고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8회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50킬로가 넘는 직구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기며 시즌 14세이브를 수확했다. 공격에서는 최형우, 이승엽이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롯데와의 포항 3연전에서 이승엽의 KBO 통산 400호 홈런이라는 대기록의 기쁨을 함께 했고 최근 부진했던 윤성환, 차우찬 두 선발 투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연승의 가치를 더했다. 

롯데는 선발로 나선 에이스 린드블럼이 공이 높게 제구 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하고 포수 강민호가 2점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베테리가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 했다. 롯데 타선은 전날에 이어 여전히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고 삼성 선발 차우찬의 직구에 대응하지 못 했다. 특히, 유인구에 너무 쉽게 방망이를 내며 상대의 기를 올려주는 모습이었다. 

(2점 홈런 강민호, 나 홀로 분전)

롯데는 8회 초 삼성의 필승 불펜 안지만, 임창용으로부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4번 타자 최준석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 장면은 결국, 롯데의 스윕패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팀 전체의 침체 분위 속에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상대 투수의 컨디션에 맞는 다양한 공격 방법 모색이 필요했지만, 연 이틀 정공법으로 일관하며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공격의 부진은 수비와도 연결됐다. 주중 3연전 내내 공격력 강화를 위한 라인업의 반대급부로 얻은 불안한 수비로 고심했던 롯데는 3 : 2 한 점차 접전을 이어가던 8회 말 내야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3점을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여기에 롯데는 이상화, 구승민 더 젊은 선발 투수들과 필승 불펜 투수들이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며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마운드에도 균열이 생겼다.  이상화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음에도 구위나 제구 모든 면이 나아지 않았다. 구승민은 아직 신인의 티를 벗지 못하는 투구를 했다.  

불펜진에서는 주중 3연전 1차전에서는 마무리 심수창이 3차전에서는 이성민이 난조를 보였다. 모두 역전의 가능성을 살리고자 상황에 나온 실점으로 아쉬움이 더했다. 롯데로서는 팀 3연패와 함께 공격과 수비, 마운드 모든 면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상위권 추격의 기회를 잃었다. 당장 승률 5할 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롯데는 부상 복귀 후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황재균과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강민호가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4번 타자 최준석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고 손목 부상 이후 타격감이 떨어진 손아섭 역시 타격에서 제 페이스를 찾지 못 했다. 이는 팀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롯데는 상대 선발투수에 맞는 맞춤형 타순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롯데는 1위 삼성의 힘을 그대로 느끼며 아쉬운 3연전을 마무리했다. 그동안의 상승 분위기를 너무 쉽게 잃었고 무엇보다 경기 운영이나 내용 곳곳에 허점을 드러냈다. 자칫 팀 침체가 길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는 경기들이었다. 롯데로서는 여러 가지로 아프게 다가온 주중 3연전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