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였던 이승엽의 KBO 통산 400호 홈런은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나왔다. 그 상대는 과거 한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을 때려냈던 롯데였다.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당시 경기의 승자는 롯데였지만, 이번에는 경기의 승자도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포함 4개의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롯데에 8 : 1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역투로 시즌 첫 완투승과 함께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삼성이 이승엽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한 경기에서 대승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롯데는 2안타의 빈공 속에 무기력했다. 완패를 피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롯데는 6번 연속 이어온 위닝 시리즈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남의 잔치에 확실한 조연이 된 셈이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최근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신예 구승민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구승민 이전 2번의 등판에서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구승민은 경기 초반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여서인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구는 불안했고 구위도 이전 등판에 미치지 못 했다.





 

(팀 연패 모면하게 한 솔로 홈런, 강민호)





구승민은 1회 말 나바로, 박한이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신인 투수의 빈틈의 노련한 타자가 많은 삼성이 놓칠 리 없었다. 삼성은 채태인의 적시 안타와 박석민의 3점 홈런, 이지영의 적시 안타를 묶어 5득점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실점이었다. 이 실점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하지만 구승민은 1회 말 5실점 이후에도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벤치 역시 그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구승민이 다시 페이스를 찾아가던 3회 말 이승엽이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던 구승민은 투지 있게 정면 승부로 나섰다. 이승엽은 젊은 투수의 강한 승부에 여유 있게 대처했다. 구승민의 가운데 몰린 공은 이승엽의 방망이 중심에 맞았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승엽의 KBO 통산 400호 홈런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은 홈런이기도 했고 경기에서는 6 : 0으로 앞에서 롯데의 반격 가능성을 더 희박하게 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롯데는 5회 초 강민호가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첫 득점을 했지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삼성은 5회 말 채태인의 솔로 홈런으로 7 : 1 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롯데 벤치는 더는 인내심을 발휘할 수 없었다. 자칫 구승민이 자신감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두 번째 투수로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kt에서 팀을 옮긴 이후 부진한 투구로 한동안 1군 엔트리에 빠져있던 박세웅에게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게 하는 의미도 있는 등판이었다. 



박세웅은 부담을 덜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박세웅은 7회 말 삼성 구자욱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3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위가 한 층 올라왔고 포크볼 등 변화구가 이전 등판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초반 실점을 딛고 마운드가 점차 안정됐지만 타선은 응답이 없었다.



윤성환이 투구에 롯데 타자들은 공략 해법을 찾지 못 했다. 이전 넥센전에서 부진했던 윤성환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전날 패하긴 했지만, 7득점했던 롯데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타자들은 컨디션이 좋은 상대 투수를 상대로 맞춤형 타격이 필요했지만, 큰 스윙으로 일관했고 빠른 템포의 공격을 투구 수를 줄여줄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초반 대량 실점은 점점 따라가기 힘든 점수 차가 됐다. 결국, 롯데는 이승엽에 400홈런과 더불어 윤성환에 선발 완투승의 기쁨까지 안겨주며 확실한 조연이 됐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 달성 직후 환영행사에서 롯데 선수단 전체가 기립해 축하를 건네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경기 결과로 스스로를 기쁘게 하지 못 했다.  






(부끄럽지 않은 정면 승부, 아쉬웠던 1회 말 롯데 선발 구승민)




롯데 선발 구승민은 4이닝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의 시즌 2패째를 당했다. 1위 팀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상당했고 구승민은 프로의 벽이 높음을 실감해야 했다. 투지는 돋보였지만, 초반 스스로 흔들리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준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또 다른 선발 자원 박세웅이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공이 좋았지만, 가까스로 완봉패를 모면할 정도로 타선 전체가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400홈런과 더불어 불안감을 노출했던 선발 윤성환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중심 타자 채태인의 3안타와 하위 타선인 박해민의 3안타도 공격에서 돋보였다. 삼성은 5연승을 이어가며 2위 NC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여러 가지로 호재가 겹친 삼성이었다. 



롯데는 4, 5선발 투수의 연속 부진 속에 너무 쉽게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가 구상하던 6선발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항이다. 롯데가 연패를 끊고 주말 3연전을 대비할 수 있을지 삼성이 연승의 기세를 이어갈지 이승엽의 400호 홈런과 함께 한 승리는 삼성의 연승 가능성이 더 무게감이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