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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롯데의 주전 포수는 강민호 선수였습니다. 고졸 7년차의 젊은 포수는 그의 이름을 딴 노래가 경기장에서 울려퍼질 정도로 그 위치가 확고했습니다. 타팀 포수들 대부분이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현실에서 너무나도 귀한 젊은 포수이기도 하고요. 이런 강민호 선수에게 2009년은 생애 처음 맞이한 위기의 시즌이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표로 선발되면서 영광의 순간을 같이 한 강민호 선수에게 팬들은 더 원숙해진 기량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초 부터 강민호 선수는 애증이 교차하는 팬들의 시선을 받아야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그가 나서는 경기에서 투수들의 방어율은 크게 치솟았습니다. 그의 투수 리드에 대해 팬들의 비판은 커져갔습니다. 공격적인 투수 리드가 타팀에 간파당하면서 적시타 허용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강민호 선수를 특징하던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마저 침체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지난 3년간 부동의 주전 포수였지만 시즌 초반 팀 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의 기용 자체에 의문이 높아졌습니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했던가요? 이런 그에게 부상이 함께 하면서 그의 이름은 라인업에서 자주 빠지게 되었고 시즌을 일찍 접는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없는 동안 롯데의 포수진은 장성우라는 또 다른 고졸 신인이 등장했습니다. 주전이 최기문 선수의 부상을 틈타 그가 주전의 기회를 잡았듯이 또 다른 젊은 포수가 그의 부상을 틈타 부쩍 성장한 것입니니다. 여기에 노련한 최기문 선수가 함께하는 포수진은 강민호 선수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침체되었던 팀도 이 두명의 포수가 투수를 리드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가을야구 티켓을 딸 수 있었습니다. 팀내에서 절대적이었던 강민호 선수의 존재감이 작아진 작년이었습니다.

2010년 시즌, 강민호 선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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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포수로서의 입지를 다시 굳혀야 하고 무엇보다 포수로서의 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비판의 대상이었던 투수 리드와 수비 문제의 개선은 그것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부상 재활과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 강민호 선수도 달라진 그의 입지를 잘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강민호 선수의 투수 리드는 몸쪽 승부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요. 작년 시즌 그의 공격적인 리드가 간파당하면서 결정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수들의 제구력 불안도 한 몫했지만 변화없는 투수 리드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불안한 원 바운드 블로킹과 급격히 떨어진 주자 견제 능력은 포수의 중요한 덕목인 수비 능력에서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강력한 타력으로 수비 불안의 그림자를 지웠던 2008년이었지만 팀의 초반 부진과 겹치면서 그 아쉬운이 너무나 크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타력은 중심 타선에 들어설 정도로 강점이 있습니다. 2007, 2008년 20개에 육박하는 홈런과 2할대 후반의 타격, 80타점을 기록할 정도의 클러치 능력은 강타자 강민호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포수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 역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최기문 선수의 부상이 장기화 되면서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해야 했던 그에게 팬들은 안타까움을 느꼈고 플레이 결과에 관계없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홈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이 그의 성장을 더 빠르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국가대표 포수로서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젊은 포수에게 올 시즌 강력한 경쟁자 2명이 나타났고 팬들의 사랑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그가 쌓았던 명성은 이번 동계 훈련에서 큰 고려 대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더 좋은 성적에 목마른 팀은 최상의 조합을 찾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롯데의 강민호라는 노래가 울려퍼질 날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포수로서의 그의 가치를 다시 인정받지 못한다면 또 다른 포지션으로의 이동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강민호 선수는 아직 너무나 젊습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도 충분합니다. 더 좋은 포수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도 더 필요합니다. 그는 아직 진행형의 선수이고 이루어야 할 것이 더 많은 포수입니다. 고졸 신인으로 팀의 주전 포수를 맡았을때의 열정만 다시 회복한다면 수비의 문제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롯데의 주전 포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월등한 타격 능력과 국제 경기 경험과 노하우는 경쟁자들 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그의 자산입니니다.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한다면 포수중 1번 옵션은 강민호 선수가 우선 고려 될 것입니다.

롯데 팬들은 강민호 선수가 한 단계, 두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롯데의 강민호가 아닌 대한민국의 강민호로 더 많은 활약을 해 줄것을 말이죠.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올 시즌 그에게 위기의 시즌일지 모르는 2010년이지만 반대로 이를 극복하고 주전으로 그 입지를 굳힌다면 포수로서, 팀의 중심 선수로서 더 성숙한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현재의 위치게 안주하지 않는 강민호 선수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우선은 팀내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고요.

올 시즌 강민호 선수는 포수로서의 길을 다시 힘차게 갈 수 있을까요? 롯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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