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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하면 육상부를 떠올립니다. 그만큼 그들의 기동력은 타 팀을 앞도했습니다. 작년 시즌 두산은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기존 장거리 포에 김현수 선수가 신형 대포로 가세하면서 장타력이 크게 발전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넓은 구장을 사용하는 팀 사정상 장타력에 기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두산은 이러한 현실을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극복하면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산표 발 야구의 선봉장인 이종욱, 고영민 선수는 국가대표에도 당연히 선발되야 할 선수로 인식될 만큼 비중이 큰 선수들입니다. 주전 경쟁이 어느팀보다 치열한 두산이지만 이들의 이름은 항상 스코어보드에 이름이 올라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두산 라인업에서 이들의 이름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WBC 출전 이후 계속된 부진과 불의의 부상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전 도약이후 이들은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두산의 발 야구도 이들의 부진과 함께 다소 주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향상된 장타력이 좀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종욱 선수가 외야의 중심이라면 두산 내야의 중심에는 고영민 선수가 있습니다. 2006년 부터 주전 2루수로 자리를 굳힌 그는 국가대표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한국의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성적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통산 타율 0.259, 홈런 29개, 안타 390개의 기록은 평범해 보입니다. 오히려 삼진을 362개나 당하면서 그의 공격력에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하지만 그는 두산의 1,2,3번을 번갈아 치면서 타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행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낼 수 있는 팀 배팅,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클러치 능력 등 순도 높은 타격이 그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을 기록한 도루 능력에 역동적인 베이스 런닝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타격과 함께 견실한 2루수 수비는 그의 가치를 더욱 더 높여주었습니다. 안정된 그의 수비는 두산 내야를 안정시키는 원동력이었고 우익수 자리까지 차지하는 넓은 수비 범위는 안타 한개보다 더 도움이 되는 호 수비로 이어져 팀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팬들은 2익수라는 또 하나의 별칭을 붙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용되는 수비 포지션이지만 그가 원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투타에 걸친 티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성실하고 견실한 플레이는 그를 대표팀 부동의 내야수로 만들었고 국제대회 영광의 순간에 그를 함께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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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고영민 선수는 부상과 함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타격의 부진은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시키면서 다른 선수들이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풍부한 두산의 선수층이 그를 전력에서 멀어지게 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마 그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두산 팬들이 그를 고제트라 했듯이 고영민 선수가 가제트 형사처럼 공격, 수비 모두에서 동분서주 할 때 두산은 활기차고 뭔가 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가 없는 두산의 라인업에서 허전함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경험많은 내야수의 존재가 아쉬웠습니다.

허전함을 안고 끝날 듯 했던 고영민 선수의 2009년은 포스트 시즌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산 타선의 부진속에 고영민 선수는 연일 장타를 터뜨리면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큰 경기에 강한 클러치 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SK와의 명승부 패배로 두산의 시즌은 끝났지만 고영민 선수는 다음 시즌을 기약할 만큼 예전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패배한 두산의 위안거리였습니다.

2010년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재활용 전문의 팀에서 직접 외국인 선발투수를 현지에서 영입했습니다. 여기에 이현승 선수를 금민철이라는 유망주에 현금을 더해 영입했습니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의 의지가 보이는 트레이드였습니다. 가을 야구의 단골 손님에서 주인공이 되기위한 구단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여기에 줄 부상으로 고생하던 주전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두산의 전력은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전력 상승에 핵심에는 원조 발야구 듀오인 이종욱, 고영민 선수의 부활이 전제됩니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2009년을 보낸 고영민 선수 역시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맞이할 것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그의 타격 재질을 살리려 외야수 전환도 모색했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그의 수비불안도 한 요인이었습니다. 이익수라는 신 조어를 만들 정도로 넓은 수비폭을 자랑하던 고영민 선수가 수비력에 의문부호를 받고 있습니다.

동계 훈련기간 고영민 선수는 녹슬었던 가제트 팔과 다리를 손질하고 넓은 범위와 함께 안정감 있는 수비수로 돌아와야 합니다. 국가대표 2루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여기에 작년 포스트 시즌의 좋았던 타격이 이어진다면 위협받던 주전자리는 옛날 예기가 될 것입니다. 두산의 발야구 역시 다시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2010년 시즌 성숙된 고제트로 돌아올 고영민 선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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