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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프로축구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천과 경남의 운명이 결정됐다. 10위 인천은 11위 경남과의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0 : 0 무승부로 그들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11위가 된 경남은 2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부상과 잔류와 승격을 놓고 홈앤 어웨이의 대결을 하게 됐다. 시즌 최종전의 1경기 앞두고 최하위가 확정된 제주는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인천은 수년간 강등권에서 허덕였지만, 이를 이겨내고 잔류했다.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달갑지만은 않은 별칭이 붙었다. 이번 시즌에도 인천은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승점을 쌓으면서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생존왕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한 인천이었다. 

이런 인천이 더 크게 주목받았던 건 유상철 감독의 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였다. 인천은 성남과의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강등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이는 인천이었고 이 승리로 인천은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감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도 눈물을 보였다. 감격의 눈물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함이 있었다. 때마침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입원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유상철 감독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암 발병이 전해지기도 했다. 승리 후 선수단의 눈물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였다.

인천 구단과 유상철 감독은 이를 두고 건강 악화는 인정했지만,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그의 암 발병 뉴스는 잦아들었지만,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은 커져갔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유상철 감독은 스스로 자신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음을 밝혔다.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생존확률이 극히 낮은 췌장암이기에 유상철 감독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 승리 이후 선수단의 눈물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유상철 감독의 강한 투명 의지와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분명 큰 고통이 그와 함께했겠지만,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즌을 완주했다. 감독의 이런 의지는 선수들에게도 전해졌고 인천은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 팬들 역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해 인천에서 창원까지 먼 거리 원정을 마다하지 않고 인천을 응원했다. 선수단과 팬들이 유상철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 인천의 잔류였다. 

유상철 감독의 강한 투혼은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온 국민의 응원을 불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유상철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아직 온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아직도 2002년 월드컵을 아닌 이들은 그때 국가대표 주역을 기억하고 당시 장면들이 생생하기만 하다. 여전히 2002년 월드컵 감독이었던 히딩크는 국민 감독으로 남아있고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은 은퇴했지만, 축구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드필더로 엄청난 활동량과 스테미너로 대한민국의 압박 축구의 핵심이었다. 필요할 때는 최후방 수비수도 훌륭히 소화했다. 공격수로도 결정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상철 감독은 2002년 월드컵뿐만 아니라 그 전후로 오랜 기간 국가대표 선수로 그 이력을 남겼다.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 첫 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의 대포알 같은 추가골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있다. 

이렇게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유상철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그의 역량을 쌓아왔다. 40대의 젊은 지도자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그였다. 하지만 그에게 닥친 병마는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되고 있다. 그의 병은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일반적인 통계로는 그의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람들을 알고 있다. 

최근 전해진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도와 코치로서 활약했고 2006년 월드컵 감독과 이후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했던 베어벡 코치의 암 투병 사망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우울하게 했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확률은 췌장암 완치 확률보다 낮았다고, 월드컵 4강은 기적이었다고.. 유상철 감독은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던 인물이었다. 

이는 한 번 기적을 만들었던 그가 그보다 높은 환율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유상철 감독은 이미 인천의 잔류를 이끌며 그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인천의 잔류를 위한 강한 생명력은 그에게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의 잔류가 확정된 이후 내년 시즌에도 인천과 함께 할 것으로 약속했다. 인천팬들은 유상철 감독의 불운을 슬퍼하기보다는 뜨거운 응원으로 화답했다. 

인천은 물론이고 많은 축구팬들과 그를 아는 사람들 모두 유상철 감독의 암과의 싸움을 응원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에게 앞으로 시간이 힘들고 어려운 건 분명하지만, 그는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 의지에 대한 응원도 뜨겁기만 하다. 유상철 감독이 올겨울을 지나 내년 시즌 개막전에서도 인천의 감독으로 그리고 이후에도 지도자로서 그의 꿈을 계속 펼쳐나가길 기원해 본다.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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