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최근 스포츠 관련 기사들은 경기와 선수들과 관련한 내용이 아닌 특정 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과 관련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뛰어넘어 배구계 전반의 학폭, 폭력문제로 사안 커지고 있다. 다수의 유명 선수와 지도자가 이에 포함되었고 새로운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학폭 폭력의 가해지가 등장하고 있다. 특정 종목만이 아닌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로 확산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 스포츠의 폭력  문화가 그동안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정된 선수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하는 우리 엘리트, 학원스포츠 체제에서  지도자의 폭력과 강압적 지도방식은 용인되었던게 현실이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폭력의 그림자가 존재하고 있다. 폭력은 지탄받아야 할 범죄지만, 그로인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지도자는 찬사를 받는다. 결과 우선주의가 낳은 폐해다. 지도자의 우월적 지위는 단순 폭력뿐만 아니라 약자인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과 악질 범죄인 성폭력까지 그 정도가 커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 이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자행됐고 사회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번 학교 폭력 사태는 지도자가 아닌 선수들간의 우월적 지위 관계속에서 발생한 일이다. 함께 생활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할 관계가 폭력으로 얼룩진 결과다.

이 사태의 시작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특정 여자 배구선수가 SNS를 통해 자신이 자신보다 위의 고참 선수에게 괴롭힘을 받고 있고 이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부터였다. 그 선수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스타선수로 역시 국가대포 배구선수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쌍둥이 선수와 함께 방송에서 자주 그 모습을 보이는 중이었다. 이런 선수의 주장은 금새 큰 화제가 됐다. 선수간 대립의 문제는 팬들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 파문이후 그 선수가 소속된 팀은 경기력이 떨어지고 팀내 불화설이 한층 더 커졌다. 이 시점에 피해자임을 주장하던 선수 자매의 학창시절 폭력 가해행위가 폭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 폭로의 내용은 구체적이었고 충격적이었다. 결국, 피해자임을 주장했던 이들은 사실을 인정하고 팀을 떠났다. 그들에 대한 뒤늦은 징계가 뒤 따랐다. 이들에 대한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칭 피해자가 악성 가해자가 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대표로서 큰 활약을 했고 방송에서 자주 모습을 보였던 이들이 그때의 모습과 다른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고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비판의 강도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론의 동향은 이들에  대한 징계를 미루고 시간이 약이라는 대응을 하던 소속팀과 협회의 마지못한 중징계를 이끌어냈다. 이 쌍둥이 자매가 던진 돌은 그 파장이 상상이상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계 전반의 폭력이 불거질 조짐이다. 곳곳에서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스포츠관련 폭력 문화가 근절될거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더 큰게 사실이다. 그동안 스포츠계 폭력사태는 지속적으로 등장한 이슈였다. 그럴때마다 가해자는 처벌을 받고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가 이어지고 그 해법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폭력의 그림자는 여전히 스포츠계를 감싸고 있고 가해자들 상당수는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피해자들은 큰 용기를 내 사실을 알렸지만, 가해자와 현장에서 함께 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또한, 피해자는 해당 스포츠계에서 문제를 일으킨 존재로 인식되고 경원시되는 또 다른 가해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맞을만 해서 맞았다.  너 때문에 우리 모두가 골치아프게 됐다. 남들은 참는데 너는 유난스럽게 그랬냐. 폭력은 일종의 관행이고 선수들이 잘되게 하려는 사랑의 매였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는 피해자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최근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스포츠계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당장의 상황만 벗어나면  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후 가해자들은 슬그머니 현장에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보도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할 언론들 역시 상황을 중계하거나 흥미위주의 보도만을 쏟아낸 뿐이다.클릭만 유도하는 자극적인 보도행태는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 드는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협회들의 움직임도 예전과 같이 수동적이다.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폭력은 인귄의 문제다.  그동안 우리는 목적과 결과를 위해 그 과정을 등안시 했고 목적만 이룰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해 애써 외면해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일그러진 영웅들에 찬사를 보냈지만, 그 이면의 아픔과 슬픔을 살피지 않았다.피해자들은 평생남을 고통을 마음에 품은채 가해자들의 영광을 지켜봐야 했다. 그렇게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어져왔다.

최근 남자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스타선수는 인텨뷰에서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을 구타했던 코치가 프로팀 감독이 되어 경기장에서 지속적으로 그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 당시 그 선수는 구타로 얼굴에 피멍이 든채로 인텨뷰를 했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됐다. 이 일로 그 코치는 중징계를 받고 배구계를 떠났지만, 수년 후 지도자로 복귀했고 프로팀 감독이 됐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폭력의 가해자였던 그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피해자였던 선수는 과거 일을 다시 크집어 내는게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강한 의견을 보였다. 폭력 근절에 대한 근본 해결이 안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었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직접적인 폭력은 물론이고 우월한 위치를 이용한 괴롭힘과 피해자에 불이익을 주는 일도 마찬가지다. 배구에서 시작한 학교폭력 사태는 극히 일부분의 일이다. 스포츠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계,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된 폭력의 그림자를 지워내야 한다. 이는 누적된 기득권과의 싸움이 될수도 있다. 이를 근절할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일시적 관심으로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고 인권이다. 그 어느것도 사람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 이런 인권에 대한 인식은 이 사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중요한 원칙이 돼야한다. 이 사태는 우리 사회 전체에 던져진 과제다.

사진,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