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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어나는 4월의 화요일, 날씨는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듯 합니다. 쌀쌀한 날씨속에도 프로야구의 일정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롯데와 넥센이 목동에서 만났습니다. 롯데는 2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일전이었습니다. 홈 개막전 2연패를 복수해야 하고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른 금민철 선수를 공략하는 것이 또 하나였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는 넥센의 선발 금민철 선수가 몸이 덜 풀린 틈을 노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조성환 선수의 부상 공백으로 생긴 3번타순에 들어선 홍성흔 선수의 타점 본능이 1회부터 발동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출루와 2루 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타점을 올렸습니다. 에이스 조정훈 선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큰 것이었습니다. 뒤 이어 가르시아 선수마저 득점타를 만들어내면서 중심 타선의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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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습니다. 조정훈 선수는 부상에 대한 우려를 잊게 할만큼 공의 위력이나 제구가 좋았습니다. 넥센 타선이 최근 침체되어 있음을 감안해도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묵직한 직구와 조정훈표 포크볼은 공 배합을 알아도 속을 정도로 잘 떨어졌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투구였습니다.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투구수도 조절에도 성공했습니다. 7회를 던지면서 90개 미만을 기록한 투구수는 이번 주 또 한번의 등판을 해야하는 조정훈 선수의 힘을 비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올 시즌 조정훈 선수는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습니다. 탈삼진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부를 일찍 걸어가는 투구 패턴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더 정교해진 제구력과 좋아진 직구 볼 끝이 그 밑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포크볼의 사용빈도가 많은 탓에 부상의 위험이 항상 따라다닌다는 건 우려스럽습니다. 코칭 스탭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 보여준 조정훈 선수의 투구는 에이스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오늘도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그 힘이 떨어져 있는 불펜진에 소중한 휴식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일요일 두산전도 기대가 되는 조정훈 선수입니다.

이렇게 젊은 에이스가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자 타선도 후반에 폭발했고 여유있는 경기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금민철 선수가 내려가고 올라온 넥센의 불펜진을 끈질기게 공략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7회 5득점, 8회 2득점은 조정훈 선수가 좀 더 일찍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전히 중심타선의 화력은 식지 않았고 좌완 투수를 대비해 선발 출장한 전준우 선수의 활약도 눈에 띄었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도 두자리수 안타를 기록했고 찬스 때 집중력도 보여주었습니다. 당분간 조성환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지지만 그 공백을 느낄 수 없게하는 타선이었습니다.

롯데는 모처럼 투타의 조화를 이루면서 서울 6연전의 첫 경기를 비교적 쉽게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금민철 선수를 1회 이후 공략하지 못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쓰게 하면서 어느정도 천적 관계를 해소할 가능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계속 지적했듯이 좌투수 공략에 대한 숙제를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빨리 나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두산과 삼성이 멀리 달아난 상황에서 3, 4위 있는 SK와 KIA 가 완전한 팀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4위권 싸움이 혼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 강호들이 제자리를 잡기 전 순위싸움에 뛰어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중 첫 경기 승리는 그 위치에 조금 더 다가가게 해주었습니다.

반면 넥센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타선의 부진과 함께 깊은 연패 수렁에 빠졌습니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공백이 서서히 드러나는 양상입니다. 오늘 역시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한화와 엘지가 선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 순위가 하위권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4강 싸움의 가이드라인인 5할 승률로 가기 위해 롯데는 좀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합니다. 수요일 경기 선발은 사도스키 선수가 예상됩니다. 화요일 경기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갑니다. 지난 경기를 통해 한국 타자들에 대한 분석은 끝났을 것입니다. 그의 약점에 대한 보완도 이루어졌을 테고요. 이제는 팀이 기대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팀 타선이 크게 침체된 넥센과의 경기가 그의 승리를 기대하게 합니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없이 자기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팀 승리의 중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런 롯데애 맞서 넥센은 또 한명의 좌완 선발인 번사이드 선수의 등판이 예상됩니다. 롯데의 달아오른 팀 타선 분위기를 감안하면 좌완 투수에 약한 징크스를 깨고 연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화요일 경기 같은 집중력이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롯데와 넥센은 하위권과 상위권의 갈림길에서 마주쳤습니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롯데가 화요일  9 : 0 완봉승의 여세를 몰아 연승을 이어갈지 넥센이 팀 연패와 홈 연패를 끊고 반격할 수 있을지, 두 외국인 투수들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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