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프로야구] 한화 젊은 마무리 김서현에게 너무나 가혹한 포스트시즌

모든 상황이 한화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선발 투수 와이스는 무실점 호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점 차 리드였지만,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한화는 초반 1득점으로 잡은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한화는 경기 후반 

상대 실책과 행운의 안타가

겹쳐 나오며 4 : 1로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연패 후 연승의 분위기

 

 

이대로 경기를 승리한다면

한화는 1, 2차전 패배후

3, 4차전 연승으로 시리즈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8회 초 위기를 한 점 차로

막아내고 8회 말 추가 1득점

할 때까지만 해도 경기 분위기는

홈 팀 한화의 승리로 가는 듯

보였다.

 

LG는 선발 투수 치리노스가

부상 우려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지만, 경기 후반

추격조 불펜조들이 연달아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LG는 타선의 폭발력이 사라졌고

불펜진이 불안감을 노출하는 등

앞으로 시리즈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9회 초 LG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

공략에 성공하며 대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LG는 박동원이 2점 홈런을

김서현으로부터 때려내며

3 : 4 한 점차로 한화를 압박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8회 초

위기를 잘 넘겼지만, 9회 초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흔들렸다. 

 

박동원의 2점 홈런은 결국,

김서현의 강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김서현을 믿고 맡길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탄 LG 타선은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박상원과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LG 타선의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LG는 박동원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9회 초에만 6득점하며

7 : 4로 승리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하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무엇보다

아쉬움 가득한 패배에 따른 선수들의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에게는 한국시리즈

3차전 무실점 투구로 겨우 되찾아가던

자신감을 완전히 잃게 할 수 있는

4차전이었다.

 

 

 

 

 

마무리의 실패 그리고 역전패

 

 

김서현은 정규 시즌 한화가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주현상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가 부진하면서

대안을 찾았다. 

 

그 대안은 160킬로의 광속구를

던지는 김서현이었다. 

다소 이른 마무리 투수 기용이라는

우려에도 김서현은 훌륭히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다. 

 

알고서도 때려내기 힘든 속구에

속도에 차이를 주는 변화구 

조합은 김서현을 최고 마무리

투수로 만들었다. 

 

또한, 그동안 쌓인 경험치가 

더해지며 마운드에서 여유도

생겼고 경기 운영능력까지

더해졌다. 

 

한화 불펜진은 2004년 생 

젊은 마무리 김서현을 중심으로

재편됐고 정규 시즌 내내

안정감을 유지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선두경쟁을

하고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폰세와 와이스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은 류현진,

문동주의 선발 투수들에 더해

리그 최상위권의 불펜진 역할도

중요했다. 

 

이런 한화의 강력한 마운드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서현이 흔들리면서

한화의 마운드 구상 전체가

흔들렸다. 

 

김서현은 정규 시즌 막바지

LG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시점에 결정적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너무나 아픈 실패의

기억을 쌓았다. 

 

만약, 그 경기를 승리했다면

한화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다면

정규 시즌 우승을 놓고 LG와

타이브레이커 우승 결정전도

할 수 있었다. 

 

당시 LG는 팀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었고 한화는 상승세였다.

 

우승 결정전으로 한다면 한화에

분명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김서현의 마무리 실패는

그 기회를 사라지게 했다. 

그 결과는 팀도 아쉬웠지만,

김서현에게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었다. 

 

이미 김서현은 정규 시즌 막바지

구위 저하와 함께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첫 풀타임 마무리 투수 경험이

그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체력 부담이 있었다. 

 

김서현은 강력한 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면서 투구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유형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구위가 떨어지면서 속구가

맞아나가는 비율이 늘었고 이는

그를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했다.

 

 

 

 

 

 

젊은 마무리에게 가혹한

포스트시즌

 

 

문제는 그 여파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서현은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시즌 막바지 보여준 불안한

투구를 벗어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

삼성 타선이 워낙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탓도 있지만,

김서현의 공은 너무 쉽게

삼성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그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를 불펜으로 기용하며 

마운드 운영의 돌파구를 찾았다. 

 

급기야 2승 2패로 맞선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폰세와

와이스를 선발과 불펜으로 기용하며

두 투수만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5차전에서 한화는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지만, 김서현을 끝내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경기가 중요하기도 했고 김서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김서현은 마음속에 실패의 

기억을 안고 한국시리즈로 

향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문동주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마운드 운영을

하기 힘들었다. 

 

7차전 승부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그를 중심으로 불펜진이

역할을 해야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었다.

 

1, 2차전에서 한화는 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선발 등판시킬 수 없었던 한화는

문동주, 류현진 두 국내 선발 투수가

무너지며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홈 3, 4, 5차전에서 

반등이 필요했다.

 

3차전은 한화의 기대대로

1선발 폰세의 호투를 바탕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는 승리와

함께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앞으로 경기 등판 가능성을 열었다는

수확도 있었다.

 

4차전에서도 한화는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그들의

원하는 경기 흐름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 추가 득점까지 했지만,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문제였다.

 

전날 3차전에서 한화는 LG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한화는 9회 초

한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마무리 김서현은 그의 부담을

훨씬 덜어주는 타선의 추가

득점에도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의 난조는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대신할

투수들 역시 부담감을 지우지

못했다. 

 

한화는 3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 결과는 한화에도 아쉽지만,

마무리 김서현에게도 큰

마음의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김서현은 다이내믹한 투구 폼과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지만,

마음이 여린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으로 인해 팀이 패배하는

상황에 자책감이 커 보인다.

이는 그 경기로 끝나지 않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실패의 기억을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면 된다고 선수를

다독이지만, 김서현은 그게 잘 안되고

있다. 

 

김서현은 최근 마운드에서 결과에

대한 걱정이 커 보인다. 여기에 

정규 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구속과

구위가 나오지 않으면서 타자와의

승부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속구가 자꾸만 맞아나가는 상황에

김서현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김서현은 아직 변화구의 완성도

높지 않다. 이런 김서현에게 속구가

통하지 않은 상황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와 함께 포스트시즌의 압도적 분위기에

김서현은 짓눌리는 모습이다. 

 

 

 

 

 

벼랑끝 몰린 한화

 

 

이런 상황이라면 김서현의 마무리

기용은 무리가 될 수 있다. 

다만, 김서현의 대안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할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면 점이 한화의

고민이다. 

 

문동주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문동주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로 역할이 정해졌다. 

 

차라리 문동주를 마무리로

기용하고 선발 투수에 다른

대안이 찾는 편이 한화에는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택은 이미 내려진 

상황이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대처해야 하는 한화다.

 

이렇게 김서현은 그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시련을

경험하고 있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중압감이 김서현을 더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를 이겨낼 수 있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당장

김서현이 짊어져야 할

마음의 무게가 너무 크다. 

 

청년 시기에는 고생도 사서

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김서현에게

올해 포스트시즌은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과연 김서현이 이런 실패의 기억을 딛고

이를 더 큰 성공의 밑거름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전에 한국시리즈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김서현에게는

너무 큰 시련이 함께 하는 포스트시즌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 KBO

글 : 지후니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