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과거형의 선수가 됐다.
얼마 전 롯데 원 클럽맨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베테랑
정훈이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의 은퇴 발표는 조금은
의외였다.
그는 여전히 백업내야수와
대타 요원으로 가치가 있었다.
경험 있는 선수가 부족한 롯데에서
충분히 역할을할 수 있는 선수가
정훈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정훈은 내년 시즌
롯데 전력 구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정훈은 SNS를 통해
자필로 은퇴와 관련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정훈은 스타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그는 긴 시간 롯데에서
백업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FA 계약을 하긴 했지만,
대박 계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나마도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첫 FA 신청 기회를 잡은
정훈이었다.
그만큼 그의 프로야구 선수로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KBO 리그의 강팀으로 자리했던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하지만 얼마 안가 그는 전력 외
선수가 되면서 방출됐고
프로야구 선수의 이력도 그대로
끝날 위기에 놓였다.
정훈은 현역병으로 입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했고 선수가
아닌 유소년 팀 코치로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러던 정훈에게 롯데에서
육성선수로 입단할 기회가
생겼다.
정훈에게는 프로야구 선수로
그 이력을 이어갈 마지막 기회였다.
정훈은 2010 시즌 롯데에 입단해
1군과 2군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1.5군 선수였던 정훈이 존재감을
보인건 2013 시즌부터였다.
정훈은 1군에서 2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출전 경기수를 늘렸다.
마침 롯데의 2루수 레전드였던
조성환의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든 시점에 정훈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정훈은 공격력을 갖춘 2루수로
2014 시즌과 2015 시즌 롯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5 시즌에는 풀 타임 활약을 하면서
3할 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게 뒤늦게 전성기를 열었던
정훈이었지만, 2015 시즌을 기점으로
정훈은 그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의 불안감이 컸고 타격에서도
각종 지표가 내림새를 보였다.
야구 선수로는 보기 드문
성공 스토리를 가진 정훈이었지만,
잠깐의 반짝임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저그런
선수로 남았다고 조용히
은퇴하는 모습이 그려졌겠지만,
정훈은 포기하지 않고
프로야구 선수로의 생존을
위한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내야는 물론이고 외야까지
소화하는 유틸리티 선수로
스스로 활용도를 높였다.
엔트리 구성에서 내야와
외야를 겸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가 있는 건
선수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정훈은 타격에서도
장타를 지향하는 파워 히터로의
변화를 도모했다.
정훈은 어떤 면에서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큰 스윙으로
공격적인 배팅을 하기
시작했다.

정훈은 어중간한 선수보다는
특색 있고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선수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그렇게 정훈은 전천후 선수로
유틸리티 백업 선수로 생존했다.
타격에서는 침체기를 극복하고
2020 시즌과 2021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온몸을 다 쓰는 것 같은 호쾌한
타격과 큰 동작, 화려한 배트플립은
그를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팀 내 파워히터가 부족한 롯데에서
정훈은 한방 능력을 가진 타자로
활용도가 있었다.
그렇게 정훈은 팀에 필요한 선수로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롯데라는 팀은 부침을 거듭했지만,
정훈은 묵묵히 제 역할을 했고
연차를 쌓으면서 팀의 베테랑으로
보이지 않는 역할도 해냈다.
팀의 스타 선수들의 FA 계약으로
팀을 떠나고 구심점이 될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줄어가는 상황에도 정훈은
전준우와 함께 팀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았다.
그리고 30대 후반이 된
정훈은 팀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배테랑 선수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정훈은 육성 시스템 강화를
가속화하는 팀 흐름과 함께
점점 줄어가는 역할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훈은 최근 백업 1루수로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타격에서
존재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또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도 크게 늘었다.

어쩌면 정훈은 자신의 차지한
엔트리 한 자리로 인해 후배
선수의 기회가 줄어드는 걸
더 걱정했을 수도 있다.
정훈은 롯데만을 생각하는
선수였고 그 누구보다 팀에 대한
애정이 컸다. 충분히 팀을 위해
은퇴를 고려할 수 있는 선수가
정훈이다.
그의 은퇴 발표에 많은 롯데 팬들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 선수와의
이별이 롯데 팬들에게는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이대호를 포함해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고대했던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의 목표를 정훈 역시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의 긴 부진과 맞물리며
정훈의 은퇴는 롯데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정훈의 성적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한
선수였고 생존을 위해 변신을 꾀한
진취적인 선수였다.
이는 2군에서 1군 콜업의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누구보다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
이력을 이어온 정훈이니 만큼
그 노하우는 지도자로 또 다른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훈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
방송인이 될지 지도자가 될지
앞으로 새롭게 열어갈 그의
또 다른 인생이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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