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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연장 12회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종결되었습니다. 롯데와 넥센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가동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패배를 나눠가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혼자만의 패배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숨이 긴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졌지만 승자는 없었습니다. 

양팀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롯데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팀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었습니다. 타선의 폭발력은 여전하고 투수진마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연승을 이어갈 기세였습니다. 더군다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목동경기장은 타선의 힘을 앞세운 롯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맞서는 넥센역시 막판 뒷심으로 어려운 KIA와의 주말 2경기를 역전승하면서 하위권에 처져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었습니다. 원정에 비해 상대적을 강한 면모를 보이는 홈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상승세와 상승세가 대결하는 양팀은 승부는 4위권을 향한 그들의 열망이 함께 하면서 접전의 양상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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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선발 롯데 조정훈과 넥센 번사이드 선수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심한 기복이 올 시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투수들입니다. 롯데 조정훈 선수는 에이스로 올 시즌 선발진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어깨 부상의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도 반감된 상황입니다.

화요일 경기에서도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 듯 에이스로서의 위력은 없었고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강력한 구위의 에이스 투수의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조정훈 선수의 몸상태 등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할 필요할 있습니다. 이런 조정훈 선수와 비슷하게 넥센의 번사이드 선수도 1,2선발급 활약을 기대하며 영입되었지만 제구력의 문제점과 함께 구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안정감에 있어 문제점이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의 선발들이 등판하는 경기는 당연히 타격전을 예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양팀 타자들은 주자를 계속 출루시키고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적시타가 없었습니다. 양팀 선발들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힘겹게 이닝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팀 타자들은 갑작스런 무더위에 힘을 잃었는지 찬스를 번번히 놓치면서 답답한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타자들의 부진은 양팀 선발 투수들의 퀄리트 스타트를 완성해 주었고 본의아니게 투수전을 불펜 싸움으로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불펜이 그리 강하다 할 수 없는 양팀이었기에 중반이후 타격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든 양팀 타선은 득점 찬스에서 이렇다할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끊임없는 출루는 잔루로 남아 기록지를 어지럽게 할 뿐이었습니다. 타자들은 타점이 필요한 순간 힘이 들어가거나 자신 없는 타격을 하면서 결적인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양팀 모두 마찬가지였고 애꿎은 불펜 투수들만 속절없이 투입되어야 했습니다.

롯데의 타선은 지난 주말과 같은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은 조성환 선수가 2번으로 자리잡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었습지만 홍성흔 선수의 적시타 외에 이렇다할 결정력이 없었습니다. 믿었던 중심 타선은 기회때 마다 무안타에 그치며 더위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대구에서 너무 많은 안타를 친 탓인지 목동에서 보여준 롯데의 공격력은 다소 힘이 빠져 보였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타격감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타선의 부진과 달리 불펜진은 선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7회 한번의 흔들림으로 2 :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것은 아쉬웠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조정훈 선수가 내려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빠른 투수교체로 고비를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뒷심은 롯데 불펜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1실점 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이후 불펜진의 투구 내용은 좋았습니다. 마무리 임경완 선수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믿음을 줄만한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연장전에 등판한 이정훈, 김일엽 선수도 그간의 부진함을 벗어난 듯 더 좋아진 투구를 했습니다. 몇 차례 실책이 있었지만 내야수비도 안정된 경기력으로 투수들의 호투를 잘 뒷받침했습니다.

이렇듯 경기 내용상 좋은점과 나쁜점이 공존하는 경기에서 롯데는 좋은 점을 살리고 못하고 패배를 하나 추가하고 말았습니다.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한 보람도 없이 극심한 소모전만 펼친 격이 되었습니다. 선발 대결에서 롯데가 우위에 있고 넥센전 이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이 이어짐을 감안할 때 이겼다면 연승이 더 지속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예상을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주중 첫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한 롯데는 다시 팀 분위기를 다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4위권과 격차는 남아있고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하위권 팀과의 연전에서 더욱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6월초 상승세는 한 때의 바람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가 화요일 경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서 집중력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그 열쇠는 퀄리트 스타트 전문가로 거듭난 롯데 선발 사도스키 수요일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호투할 수 있을지가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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