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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가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4월 2일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은 이제 개막전에 맞추어 1군 엔트리를 결정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등 역할을 확정하고 그 안에서 경쟁의 결과를 엔트리에 반영해야 한다. 팀 내 엔트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트가 마운드, 투수이니 만큼 각 팀들은 마지막 엔트리 작성까지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2022 시즌 롯데는 마운드 구성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노골적으로 마운드 중심의 팀 전력을 구성했다.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장을 넓히고 펜스를 넓히는 공사를 했을 정도다. 그 반대 급부로 팀 홈런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롯데는 마운드에 저 큰 비중을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팀 방어율 최하였고 팀 타율은 1위였다. 오히려 장점을 약화시키면서까지 마운드에 중점을 둔 건 큰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범경기 기간 롯데는 그런 선택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지만 하지만, 팀 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홈에서 시범 경기를 치른 롯데는 팀 홈런 1개로 투수친화 홈구장의 위력을 몸소 실감하기 했지만, 지난 시즌 타선의 장점이었던 연타 능력은 여전했다. 유격수와 외야수에서 큰 전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이를 메울 수 있는 대안도 찾았다.

유격수는 방출 선수였지만, 롯데에서 백조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가 성큼 다가섰고 타격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배성근이 경쟁하고 있다. 애초 주전 유격수 후보군에 있었던 김민수는 유격수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장타력을 갖춘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역할을 기대되고 ㅣ있다. 이런 상황은 트레이드로 영입된 유격수 이학주가 주전으로 들어올 팀을 주지 않고 있다. 이학주는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완벽한 몸 상태 회복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최준용

 



외야에는 군 제대로 복귀한 고승민과 대형 신인 조세진이 눈에 띈다. 이들은 지난 시즌 1군에서 모습을 보였던 추재현, 신용수, 김재유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특히, 타격에서 이들은 경쟁자들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가 1번 타자로 기대하고 있는 장두성은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독보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포수 부분에서는 뛰어난 수비 능력에도 불구하고 1할대 빈타로 백업 포수 후보군에 있던 정보근이 시범경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주전 경쟁군에 포함됐다. 역시 타격에서 돋보이는 지시완, 공. 수에서 안정감이 돋보이는 안중열이 개막전 엔트리 경쟁을 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포수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야수진의 재편과 함께 롯데는 마운드에서 20대 젊은 투수들의 시즌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수년간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꾸준히 단행했고 올 시즌 마운드의 중심은 20대 투수들이 이를 가능성이 크다. 시범경기 동안 이 변화는 긍정적이다. 

우선 선발 마운드는 박세웅의 확실한 에이스로 입지를 다진 모습이다. 3월 28일까지 시범경기 3경기 14이닝을 소화한 박세웅은 0.64의 방어율로 짠물 투구를 했다. 10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개에 불과했다. 구위나 제구, 제구 모두 에이스다운 투구 내용이었다. 약점이던 피 홈런도 없었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의 이점을 박세웅이 입증했다.

박세웅은 부상으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파크먼을 대신해 또 다른 외국이 투수 반즈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즈는 좌완에 다양한 구종과 제구도 돋보이는 투수다. 시범경기 3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다운 투구를 했다. 투구수도 80개까지 끌어올리면서 개막전 선발투수의 가능성일 높였다. 기교파에 가까운 반즈의 투구는 파워 피처인 박세웅과 좋은 대조를 이루며 최상의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다. 20대 후반의 나이인 박세웅과 함게 그도 20대 젊은 투수다.

젊은 롯데 원투 펀치 다음 순번의 선발 투수들도 20대 투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는 프로 2년 차 좌완 김진욱은 스프링캠프 시작 전 불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직구의 구속은 더 올라갔고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혜택을 제대로 받으며 제구 불안 문제도 일정 해결됐다. 

김진욱과 함께 1차 지명 출신 투수인 이승헌도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에서 한자리를 예약했다. 이승헌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구위가 있음에도 제구 불안과 기복이 심한 투구, 잦은 부상으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이승헌은 2경기 호투하며 선발투수의 역량을 보였다. 직구의 구속을 다소 떨어뜨리면서 제구의 안정감을 가져가는 변화가 성공적이었다. 

지난 시즌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이후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도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시범경기에서 보였다. 선발 진입 가능성과 함께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고정 엔트리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 역시 김진욱, 이승헌과 함께 20대 투수다. 지난 시즌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불펜 에이스 최준용도 시범경기 기간 선발 투수로서 3이닝 이상의 투구를 소화하며 선발 투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만약, 최준용이 선발 진에 자리한다면 박세웅, 김진욱, 최준용까지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파워 피처 3명이 국내 선발 투수진을 구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또 다른 20대 이승헌, 나균안과 지난 시즌 뒤늦게 선발 투수로 재능을 발휘한 30대 초반의 이인복이 힘을 보탠다면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밝게 하는 조합이다. 

다만, 시즌 시작 전 발생한 마운드의 변수가 문제다. 시즌 시즌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던 김원중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 할 수 없다. 최소 4월 한 달 김원중의 1군 투구를 보기 어렵다. 이는 최준용의 선발 전환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필승조 중 한 명이 구승민이 마무리 투수를 한다 해도 그 앞을 지킬 셋업맨 자리가 애매해진다. 최준용이 마무리 투수를 하고 구승민이 그 앞을 지키는데 가장 안정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애써 선발 투수 전환을 준비했던 최준용이 다시 불펜 투수로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진욱

 



이런 롯데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불펜진에도 다수의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구위가 돋보이는 투수들이 다수 보였다.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건, 이강준이 대표적이다. 최건은 군 복무로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 합류했지만, 150킬로에 이르는 강속구를 자랑하며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이강준은 다소 불안한 제구가 문제지만, 사이드암 투수로서는 이례적으로 150킬로에 가까운 변화 심한 직구가 장점이다. 이들이 불펜에 성공적으로 자리한다면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들 외에 지난 시즌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했던 김도규가 전천후 불펜 투수가 될 수 있고 시범경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2014 시즌 1차 지명 신인 출신인 또 다른 20대 김유영이 좌완 불펜진의 한자리를 예약했다. 이들 20대 투수들이 더 발전된 투구를 하고 기존의 진명호와 김대우, 강윤구, 문경찬 등 베테랑급 투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불펜진도 신. 구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김원중이 당장 없다고 해도 최준용의 선발 전환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지난 시즌 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앞서 언급하지 않은 투수들 외에도 선발과 불펜진에 힘을 보탤 투수 자원이 있다는 점도 장기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다. 수년간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을 모으고 육성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마운드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물론, 젊은 투수들 중 상당수가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지 않았고 시범경기의 장막이 치워진 실전 무대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 외애 다른 팀에서 유망주는 차고 넘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젊은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베테랑 투수들이 역할을 해주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선수 운영이 필요한 롯데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에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바람이 불고 있는 건 분명한 올 시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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