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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10년 대 이후 리그에서 순위 경쟁을 주도하는 강팀으로 자리하고 있다. 두산은 누구도 하지 못한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고 올 시즌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발걸음이 무겁다. 두산은 7월 8일 현재 5할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4승 43패 2무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KIA에도 4.5경기 차로 그 격차가 크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두산은 매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했고 그 포스트시즌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두산에게 미라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이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은 어렵다는 전망을 뒤로하고 성과를 냈다.

두산은 부족한 재정에도 내부 육성과 선수 간 경쟁,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한 코치진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두산에게 위기는 매 시즌 있었고 두산은 그 위기를 극복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동안의 성과는 올 시즌 역시 두산은 전력이 약화됐지만, 두산을 약팀이라 할 수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은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낙관할 수 없다. 전력의 약세가 분명하고 완전체 전력을 회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마운드의 문제가 크다. 두산은 수년간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주력 타자들이 다수 팀을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주력 외야수 박건우가 FA 시장에서 NC로 떠났다.

 

 

 



두산은 떠나가는 선수들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육성하며 그 공백을 메워왔다. 하지만 그런 선순환 구조가 최근 끊어졌다. 선수 육성에 한계점이 보였다. 두산은 대신 FA 선수들의 보상 선수와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함을 메웠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뛰어났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선발 마운드에 필승 불펜진이 단단했다.

올 시즌은 그런 단단함이 사라졌다. 선발 마운드에서 지난 시즌 탈삼진왕, 그리고 리그 MVP인 미란다의 부상 공백이 크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후반기 어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등판하지 못했다. 미란다의 부재에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미미했지만, 미란다가 없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투명했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그런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은 어깨 부상의 이슈가 있었지만, 미란다에 거액을 안기며 재계약했다. 그의 부활을 확신한 두산이었다. 하지만 미란다는 지난 시즌 리그를 평정했던 강력한 선발 투수가 아니었다. 어깨 부상의 여파는 여전했고 강속구도 사라졌다. 제구 역시 불안했다. 이닝 소화에도 문제가 있었다. 거액을 투자한 두산으로서는 미란다는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었고 충분한 재활 시간도 줬지만, 미란다는 부상 후 등판에서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두산은 그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아직은 미란다의 대체 선수 이름이 들리지 않는다. 최근 외국인 선수 시장의 자원 수준이 떨어져 있고 국내 구단 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체 외국인 투수의 성공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다. 자칫 재정 낭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타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속속 발표하는 상황에서 두산은 아직 결정을 못 하고 있다. 

두산은 뛰어난 가성비를 보이는 외국인 투수 스탁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재기에 성공한 이영하, 꾸준한 투구를 하는 최원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화약하는 최승용 등이 선발 마운드를 구성하며 미란다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젊은 투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불펜진에 힘을 더했다. 이를 통해 두산은 마운드를 중심으로 중위권 순위에서 버틸 수 있었지만, 최근 투수들이 힘이 떨어지면서 순위가 밀리고 있다. 여름 들어 확연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타선도 중심 타자 김재환이 거액의 FA 계약의 본전 생각을 나게 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고 주전 외야수 정수빈도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이전과 같은 파괴력은 아니다. 그 외 주력 타자들 중 허경민 제외하면 제 역할을 하는 타자들을 보기 힘들다. 그나마도 주전들의 잦은 부상이 전력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전의 두산이라면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아직 젊은 선수들이 성장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두산은 투. 타에서 분명한 전력 약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올 시즌이다. 두산을 지탱하는 중요한 장점이었던 촘촘한 수비도 이전과 달리 허점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두산인데 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고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완전체 전력을 이룬다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의문부호가 지워지지 않는다. 

 

 

 



현재 프로야구 판도는 SSG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키움과 LG가 확실한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KT는 주력 타자 강백호의 부상 공백에도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와 함께 4위로 치고 올라왔다.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4강까지는 그 입지가 단단하다. 

하위권 팀들이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상위 팀들이 빈틈을 보여야 하지만, 올 시즌은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매 시즌 후반기 대 반전을 하곤 했던 두산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적이 목표는 5위지만, 그 자리도 올 시즌 전력을 보강하며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KIA가 선전하고 있고 삼성과 롯데라는 경쟁자를 이겨내야 한다. 최근 상승세로 반전한 NC도 5위 경쟁에 가세할 조짐이다. 

두산으로서는 상위권 도약 이전에 5위 경쟁을 이겨내야 할 처지다. 현재로서는 5위 경쟁마저 장담할 수 없는 두산이다. 하지만 두산이 이대로 주저앉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두산은 그들의 전력 이상의 힘을 매 시즌 보였다. 해마다 이맘때 그들에 대한 위기론이 힘을 얻었지만, 두산은 이를 극복했다. 올 시즌도 두산 팬들은 그런 스토리를 꿈꾸고 있다. 다만, 두산 앞에 놓은 상황은 이전과 분명 달라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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