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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순위 양극화가 분명해지고 있다. 해마다 이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곤 했지만, 올 시즌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 프로축구의 1부 리그와 2부 리그가 나뉜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1위부터 3위 팀은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5할 이상의 승률은 4위와 5위 팀, 그 아래 팀들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7월 11일 현재 5위 KIA와 6위 롯데와의 승차는 5.5경기 차에 이른다.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격차다. 이대로 이런 양극화과 굳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경기 승패를 봐도 이 차이는 분명하다. 1위 SSG는 3연승과 함께 9승 1패의 상승세다.

그런 SSG를 2.5 경기 차로 추격하는 키움은 3연승에 8승 2패로 역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위 SSG와 4경기 차 3위 LG 역시 7연승에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상승세다. 여름 들어 반등에 성공한 KT 역시 최근 10경기 8승 2패다. 한때 팀 전체가 큰 부진에 빠졌던 5위 KIA는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부진하지만, 주말 3연전 3연승으로 상승 반전했다. 

이들을 추격해야 할 하위 팀들의 상황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인 6위 롯데가 4승 6패, 7위 두산은 2승 8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8위 삼성은 1승 9패로 부진의 골이 더 깊다.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 보였던 9위 NC도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주춤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는 앞선 팀들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부진하고 그 1승은 긴 연패를 끊은 승리였다. 

이런 대조적 상황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주말 3연전은 대결은 공교롭게도 상위 5개 팀과 하위 5개 팀의 대결이었고 상위팀들이 하위팀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승수를 쌓는 결과가 나왔다. 1위 SSG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최근 투. 타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삼성은 마운드가 주말 3연전 내내 부진하며 많은 실점을 허용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심지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나 승리 의지마저 1위 SSG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2위 키움은 NC와의 홈 3연전에서 그들의 강점이 막강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3연승 했다. NC 타선은 주말 3연전에서 3득점하며 키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3위 LG는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그동안 두산이 2010년대 이후 리그의 강팀으로 자리하는 동안 그 기세에 눌려있던 LG였지만, 올 시즌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말 3연전에서 LG는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두산은 경기력에서 압도했다.

4위 KT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일요일 경기에서 1 : 9로 대패하긴 했지만, 7월 들어 KT는 단 1패만을 기록하는 상승세다. 7월을 시작하는 3연전에서 KT는 하위팀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산뜻하게 새로운 한 달을 열었다.

5위 KIA는 최하위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모두 승리했다. 최근 1 : 10으로 밀리는 경기는 12 : 11로 역전승하며 연패를 끊었던 한화는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조금씩 힘이 모자랐다. 최근 부진에 빠져있던 KIA는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지난 주말 3연전은 상위팀과 하위 팀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문제는 이런 차이가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상위권 팀들은 전력의 공백이 있지만, 자체 전력으로 이를 잘 메웠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부상 선수 복귀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상위권 팀들이다. 

SSG는 최근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고 부진한 외국인 투수 노바의 교체도 확실하다. SSG는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평균 이상의 활약만 해도 전력 강화 효과는 크다. 여기에 부상 재활 중이던 선발 투수 문승원과 박종훈의 후반기 복귀도 예정돼 있다.

이들의 복귀는 지금도 강력한 SSG 선발 마운드를 강화할 수 있고 다소 지쳐있는 불펜진에도 힘이 될 수 있다. SSG는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크고 강력한 윈나우를 지향하고 있다. 구단의 지원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선수단의 열망도 크다. 

2위 키움은 예상외의 선전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선발과 불펜 모두 빈틈이 보이지 않는 마운드가 팀을 지탱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전력에 큰 보탬이 안되는 상황에서도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도 만만치 않은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돋보이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유지되고 있다. 최근 복귀한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타선이 힘을 더한다면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3위 LG는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도 1, 2위 팀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투. 타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팀 타선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해지면서 선두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더해지면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두꺼운 선수 뎁스도 후반기 L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4위 KT는 중심 타자 강백호의 계속된 부상 공백에도 베테랑 박병호, 황재균 등이 팀이 잘 이끌며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강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수년간 후반기 강했던 팀의 흐름도 KT에는 긍정적이다. 디팬딩 챔피언의 반등은 이제 시작이다.

5위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과 부진에 빠지고 타선이 힘이 떨어진 상황에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의 부상 공백 악재가 겹쳤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순위도 그 여파로 중위권으로 밀렸다. 자칫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겼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고 마무리 정해영을 포함한 필승 불펜진이 비교적 단단하다. 다만, 힘이 떨어진 타선이 다시 살아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6위 이하 팀들의 상황은 아직 흐름이다. 롯데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선수 뎁스가 두꺼워지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투. 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상승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상위권 팀들과의 9연전에서 롯데는 모두 1승 2패의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힘의 차이를 절감했다. 선발 마운드는 비교적 잘 버티고 있지만, 불펜진이 불안하고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의 조화가 아쉽다. 조금도 더 힘을 모으면 승률을 높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 해법을 아직은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와 가까운 하위권 팀들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이었던 두산과 삼성은 지난 오프시즌 기간 발생한 전력 누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거액의 FA 선수로 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두산 김재환, 삼성 구자욱이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두산은 에이스 미란다가 사실상 교체 대상이 되면서 선발진이 더 약해졌고 불펜진 역시 마무리 김강률의 부재 등으로 전력 구상과 다른 모습이다. 선수단의 뎁스로 예전의 두산과 다르다. 내부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두산의 상황이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교체 변수가 있지만,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삼성은 타 팀이 부러워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 3인이 투. 타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그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자 친화 구장에 걸맞게 강력한 타선의 힘을 보였던 삼성이지만, 올 시즌 삼성 타선은 외국인 타자 피렐라 홀로 분전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마운드마저 크게 흔들리며 깊은 부진에 빠져들었다.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 투지도 다소 떨어지고 있고 국내 선수들이 각성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의 기억이 희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했던 NC는 지난 시즌 심야 술판 파동과 징계 파문 등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정상급 타자 박건우, 손아섭을 영입했지만, 팀 흐름을 바꿀 활약을 못하고 있다. KIA로 떠난 간판타자 나성범의 공백이 점점 더 커 보이는 상황이다. 양의지, 박민우 등 기존 팀 중심 선수들마저 이전과 다른 모습니다. 

 

 

 



여기에 마운드 역시 젊은 투수들의 기량 정체와 함께 삐거덕 거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세대교체를 위해 방출한 베테랑 불펜 김진성, 임창민이 타 팀에서 큰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는 NC 마운드다. 지금 상황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운 NC다. 

최하위 한화는 일찌감치 순위 경쟁과 멀어졌다. 리빌딩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고 주장 하주석의 경기 중 일탈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경쟁력이 떨어지고 주전들의 부상도 겹쳤다. 수베로 감독이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역시 최하위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이렇게 2022 시즌 프로야구는 상. 하 구분이 너무나 분명하다. 3강에 그들의 추격하는 KT, 5위 자리를 지키는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 내부의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을 추격해야 할 팀들은 내부 전력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외부로부터 전력 보강도 여의치 않다.

이에 상. 하위 팀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남은 전반기에서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하위권 팀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다시 흥행 열기가 불붙고 있는 프로야구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보나 마나 한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 하위권 팀들의 선전이 절실한 7월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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