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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KBO 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유감스럽게도 부끄러운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롯데는 7월 24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0 : 23으로 패했다. 23점 차는 KBO 역사상 가장 큰 점수 차 패배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패했다. 5위와의 승차는 7경기 차로 크게 멀어졌다. 

또한, 롯데는 KIA와의 올 시즌 홈 6경기를 모두 패하는 수모를 더했고 상대 전적 2승 9패의 절대 열세에 놓였다. 6위 롯데로서는 5위 KIA 추격이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목표지만, 그 KIA를 상대로 큰 열세를 보이며 어려움이 커졌다. 롯데는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피터스를 렉스로 교체하는 등 순위 경쟁에 큰 의지를 보였지만, 후반 첫 3연승을 모두 패하며 반등에 대한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한 마디로 역부족인 경기였다. 선발 투수 스파크맨은 초반 난타 당하면서 대량 실점과 함께 무너졌고 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진승현, 김민기, 문경찬 역시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일찌감치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특히, 선발 투수 스파크맨은 실망스러운 투구를 더하며 선발 투수로서 계속 활용이 가능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스파크맨은 시즌 초반부터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우려가 컸다. 150킬로를 넘는 강속구로 그 단조로움을 일정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의 직구는 빠르기만 할 뿐 공의 회전수가 떨어지면서 쉽게 공략당했다. 타자들이 충분히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투구 패턴으로 인해 매 경기 투구 수가 늘어나고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구가 통하는 날은 어느 정보 버텨냈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난타당했다.

 

 

 


7월 24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KIA 타자들은 스파크맨의 공을 알고 공략하는 듯 보였다. 3이닝 동안 스파크맨은 9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6실점했다. 그의 조기 강판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세가 오른 KIA 타자들은 사직 야구장에서 연습경기하듯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KIA는 홈런 3개를 포함해 26개의 장. 단타를 폭발시켰다. 5회 초에는 무려 10득점을 한 이닝에 하기도 했다. 

롯데는 경기 후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필승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KIA 타선의 기세를 조금 누그려뜨렸지만, 필승 불펜 최준용이 8회 초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발 투수부터 꼬인 마운드의 운영의 실타래를 끝내 풀지 못했다.

롯데는 타선 역시 무기력했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경기에 대한 의욕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롯데는 5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한동희가 2안타로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되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KIA 선발 투수 이의리의 공이 좋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초반 크게 기운 경기 분위기가 롯데 선수들을 지배했다. 결국, 롯데는 시즌 최악의 경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의 연패 탈출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들은 큰 실망감을 안은 채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경기를 중계방송 등으로 지켜보던 팬들 역시 롯데의 대량 실점 상황을 공유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크게 패한 경기는 시즌 중 나올 수 있지만, 선수들의 맥 빠진 경기가 팬들에게는 더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특정 구단에 대한 지독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분명 문제가 있다. KIA에 대한 계속된 패배는 이제 호랑이 공포증이라는 말을 해도 될 정도로 롯데가 고민해야 할 일이다. 

올 시즌 롯데는 유독 KIA전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경기 내용도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에이스 반즈를 포함해 상위 순위 선발 투수들이 KIA전에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KIA 타자들은 롯데 투수들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공을 알고 치는 인상이다. 투구 패턴을 정확히 읽고 있는 느낌이다. 이는 전력 분석팀에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 투수들의 습관 등을 KIA에서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롯데의 5위 경쟁은 한층 더 험난해졌다. 같은 하위권 팀들은 동반 부진으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승률의 6위는 큰 의미가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결과는 순위에 상관없이 그 시즌의 실패를 의미한다. 롯데마저 이대로 5위권에 멀어진다면 순위의 양극화는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두산과 삼성 역시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NC 역시 반등에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은 투. 타의 전력 약화에 기존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두산은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의 보강했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의 가세라는 전력 보강 요소가 있지만,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미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이라는 역사를 만들어낸 팀의 저력에 기대할 수 있지만,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쉽게 그 틈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7월 24일 키움전에서 팀 13연패의 늪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침체한 팀 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투. 타 모든 면에서 구멍이 많다. 선발 마운드는 5인 로테이션의 한 축인 백정현의 깊은 부진으로 물 흘러가듯 흐르던 로테이션의 흐름이 끊어지고 있고 불펜진도 마무리 오승환이 분명한 에이징커브의 조짐을 보이면서 구심점 흔들리고 있다. 타선 역시 중심 타자 구자욱이 부상과 부진으로 그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수 강민호 역시 타격에서는 팀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다. 한 마디로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해야 할 선수들이 부진한 삼성이다. 

NC 역시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강수에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까지 더해졌지만, 지난 시즌 심야 술판 파동과 코로나 감염 사태의 여파에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팀 구심점이 됐던 나성범의 FA 이적 공백이 예상보다 크다. 양의지가 있지만, 양의지는 FA로 NC에 온 이후 공. 수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로 영입한 손아섭, 박건우도 나름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팀 상황을 바꿀 정도의 힘은 아니다. 마운드는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현시점에서 급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하위권 팀들은 상대로 상위권 팀들은 확실히 승수를 챙기며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주말도 LG를 제외하고 상위권 팀들은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 이상의 성과를 결과를 얻었다. 그 사이 상. 하위권 팀 간 거리를 더 멀어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었던 KIA와 롯데의 7월 24일 경기는 상. 하위 팀의 상황을 그대로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하위권 팀들에게 상위권 팀들은 크게 멀어져 있고 전력 면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롯데의 남은 후반기 반등 역시 점점 기대가 옅어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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