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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깊은 부진에 빠졌다. 6위 롯데는 5위 KIA와의 후반기 첫 3연전을 모두 패한 데 이어 7위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도 패했다.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던 롯데는 후반기 4연패로 시작하고 있다. 5위 추격에 대한 희망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선수들의 각오와 외국인 타자 교체 승부수도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지난 시즌 8월 보여줬던 8월의 무서운 상승세는 한때의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퇴보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 너무 형편없다는 점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비교적 마운드를 잘 지켜냈지만, 타선이 부진하면서 승리하기 못했다.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을 3연전에서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들은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반즈는 한 이닝에 4실점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6이닝 투구를 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고 에이스의 패전을 막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유독 KIA전에 약점을 보인 반즈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프게 다가왔다.

다음 경기에서도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그의 뒤를 이은 불펜진이 경기 후반 무너졌다. 필승 불펜 구승민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4실점하며 무너진 장면이 아쉽게 다가왔다. 여기에 타선 역시 전날에 이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7월 24일 경기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스파크맨이 초반부터 난타당했고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됐다. 그의 뒤를 이은 불펜 투수들마저 대량 실점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점수 차인 0 : 23으로 패하며 불명예 기록을 추가했다. 많은 실점도 문제였지만,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득점에 그친 부분이 팬들을 더 실망하게 했다. 

 

 

 



롯데 팬들은 7월 26일 두산전에서 심기일전한 롯데의 모습을 기대했다. 롯데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 강점이 있었고 잠실 구장에서 승률이 높았다. 마침 주중 3연전의 장소는 잠실이었고 그 상대는 7위 두산이었다. KIA에 3연패 한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에 상대였다. 두산은 올 시즌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기도 했다. 롯데가 다시 5위 추격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두산전에서 연패를 끊고 위닝 시리즈 이상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 김진욱은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김진욱은 0.1이닝 2피안타 5실점했다. 사사구 3개가 말해주듯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롯데는 나균안으로 급히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급한 등판에 나균안은 준비가 부족했다. 결국 롯데는 1회 말에만 6실점하며 승부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다시 바뀌지 않았다. 롯데는 후속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8회 초 1득점하긴 했지만, 지난주 KIA 전부터 이어진 무득점 행진을 끊은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롯데는 1 : 6으로 패했다. 그 사이 7위 두산과의 승차는 0.5경기 차로 줄었다. 5위 추격이 아닌 하위권 추락이 더 가까워졌다. 

후반기 롯데는 투. 타의 조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 상황이 심각하다. 반즈와 박세웅 외 선발 투수들이 모두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과 신예 김진욱은 전반기 불안한 투구에도 후반기 선발 투수로 중용됐지만, 나아진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스파크맨은 단조로운 패턴에 회전수 부족한 직구로는 버티기 어려움을 입증했다. 이닝 소화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교체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롯데는 외국인 타자 피터스를 교체했지만, 교체설이 나돌던 스파크맨은 안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체 외국인 투수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롯데는 이따금 보이는 그의 호투에 계속 미련을 가졌다. 결국, 스파크맨은 외국인 투수의 기대치를 전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스파크맨은 지난 시즌 9승을 했음에도 재계약에 실패한 프랑코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다. 5선발 투수로도 함량 미달이다. 불펜으로 활용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김진욱 역시 시즌 초반 잠깐 반짝했지만, 이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상당 기간 조정기를 거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좋지 않았던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1차적으로 제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그를 선발 투수로 계속 기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7월 26일 선발 등판은 선발 투수 김진욱에 대한 미련을 접게 하는 투구였다. 롯데는 김진욱의 잠재력을 믿고 계속 기회를 주고 있지만, 그는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그에 대한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렇게 두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서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 자체가 흔들렸다. 여기에 전반기 가장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 선발 투수 이인복을 왜 빠르게 기용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부상이 아니라면 이인복은 후반기 3선발 투수로 나서야 하지만, 롯데는 그를 5선발 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후반기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 조합을 고민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이다. 불펜진의 역할을 위기를 극복하고 뜨거워진 상대 타선의 방망이를 식게 해야 하지만, 롯데 불펜진은 후반기 대량 실점에 기름을 붓고 있다. 7월 24일 23실점 역시 불펜진의 붕괴가 원인이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 불펜진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고 상대 타선의 기만 살려줬다. 이런 불펜진의 부진에 구승민, 최준용 두 필승 불펜까지 동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김원중은 세이브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특히, 필승 불펜의 핵심 최준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준용은 시즌 초반 부상 중인 김원중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호평을 받았지만, 5월부터 불안감을 노출했고 실점하는 경기가 크게 늘었다. 장타 허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큰 불안요소다.

최준용은 강력한 직구가 최고의 무기지만, 그 직구가 통타 당하고 있다. 아직 변화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최준용에게는 직구가 듣지 않는다면 버티기 어렵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에는 체력적인 부담도 있어 보이고 직구 구위 저하를 불러왔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지금으로서는 그를 계속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핵심 불펜 투수의 부진은 불펜 운영 자체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대안도 부족하다. 이강준, 최건 등 유망주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김대우, 진명호 등 베테랑들도 1군과 멀어져 있다. 진승현, 이민석 등 신인들이 최근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자리를 잡았다 할 수 없다. 

 

 

 



이런 마운드의 붕괴 현상 탓인지 타자들도 힘을 잃었다. 롯데 타선은 후반기 4경기에서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했고 외국인 타자 교체로 분위기도 바꿨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주력 타자들 역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긴 휴식기에 타격감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모습이다. 여기에 마운드가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면서 타자들도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 

롯데의 투. 타 동반 부진은 힘을 내야 할 시점임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다. 현재로서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성민규 단장, 서튼 감독 체제에 대한 비난 여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성적에 따라 단장과 감독은 비난과 찬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지만, 롯데가 수년간 추진한 리빌딩, 팀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과연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는 시점이다. 

그동안 롯데는 기존의 구단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선수 구성도 변했고 홈구장 역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베테랑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 중 1군 전력에 자리한 선수가 야수진의 황성빈 정도고 상대적으로 성과나 보이고 있는 마운드 역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포수 부분의 약점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성적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

물론, 올 시즌 롯데는 리빌딩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되긴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달리진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롯데는 그 상승세가 가라앉으면서 재 반등할 추진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약 팀의 모습이다. 이제 시즌은 7월을 지나 8월로 향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팀 운영 방향을 새롭게 해야 하겠지만,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쉽게 시즌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롯데에게는 어려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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