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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의 순위 경쟁은 SSG, 키움, LG의 3강 체제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들 3강 팀들은 투. 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하위 순위 팀들과 분명한 전력 차를 보이고 있다. 3강 팀들은 하위권 팀들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승수를 쌓고 있고 6할을 넘어서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라면 선두권에 자리한 승률이다. 그만큼 순위 양극화가 분명하다. 

4위 KT가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회복하며 3강 팀들을 추격하고 있지만, 그 격차를 좁히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3강 팀들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3강 팀들은 관심은 아래 순위 팀들의 추격보다는 포스트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보다 유리한 높은 정규리그 성적이다. 현재는 SSG가 여유 있는 선두지만, 키움과 LG 역시 언제든 SSG를 추격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키움과 LG 중 시즌 마지막까지 힘을 유지할 가능성 큰 팀은 LG다. 키움은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바탕으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선전을 하고 있지만, 최근 마운드의 힘이 서서히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고 있고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팀 타선이 다른 3강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정후라는 슈퍼스타가 있지만, 여타 선수들의 활약이 지원이 부족하다.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푸이그는 명성과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키움은 돔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탓에 중간중간 우천 취소 등으로 휴식을 가질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선수층도 다른 3강 팀들에 비해 부족하다. 3위 LG에 조금 앞서가는 키움이지만, 1위 추격보다는 2위 지키기가 더 힘겨워질 가능성이 크다. 

 

 

 



LG는 더디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은 큰 강점이고 마운드 역시 국내 선발 투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켈리와 플럿코 두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가 여전히 건재하고 질적으로 양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여기에 LG는 지난 시즌 없었던 무기가 더해졌다. 

팀 타선이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는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 활약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큰 보탬이 안되는 상황에도 7월 27일 현재 팀 타율 1위를 다투고 있고 팀 홈런 역시 넓은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80개로 팀 홈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팀 타점은 물론이고 각종 타격 지표에서 LG는 강타선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LG 타선의 강점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한다는 점이다. 신. 구의 조화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상위 타선은 FA 영입 효과를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박해민에 올 시즌 거포의 면모를 보이는 김현수, 올 시즌 1루수 변신 이후 타격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채은성에 공격력을 겸비한 유격수 오지환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하위 타선 역시 여러 선수들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도약하면서 팀 내 경쟁을 유도하고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좌타 외야수 문성주의 활약은 시즌 초반 빤짝 활약이 아닌 올 시즌 LG의 히트 상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성주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7월 27일 기준 0.345의 고타율에 0.452의 높은 출루율, 5할에 가까운 장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947로 리그 정상급이다. 62경기 출전에 멀티 안타 경기는 19경기에 이르고 3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23개에 불과하다. 잘 치면서도 끈질기고 볼을 잘 보는 타자다.

홈런은 5개에 불과하지만, 좌우중간을 뚫어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조만간 규정 타석을 채우면 타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그의 활약은 리그 최고의 출루 머신이었던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 홍창기가 부상에서 돌아온다 해도 문성주는 팀 타선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문성주의 활약은 그가 LG가 입단할 당시에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문성주는 2018 시즌 LG에 지명을 받았지만, 2차 10라운드, 사실상 마지막 라운드 지명이었다. 통상적으로 4라운드 이내 지명을 받지 못하면 해당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상위 지명 선수들 상당수도 1군에 진입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하는 현실에서 문성주의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았다. 신체 조건도 타 선수에 비해 우월하지 않았고 이는 최근 야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파워에 대한 의문을 생기게 할 수 있었다. 

결국, 문성주는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고 그만큼 프로 지명도 늦었다. 여기에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병역의무를 하면서 선수로서 공백기도 있었다. 문성주는 2018 시즌 1군에서 5경기 출전했고 병역의무 이행 후 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2021 시즌 1군 출전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결과는 눈에 띌 정도가 아니었다. 31경기 출전에 0.228의 타율에 1홈런 10타점, 평균 이하의 성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성적으로는 2022 시즌 1군 엔트리 진입도 장담할 수 없었다. LG에는 김현수, 홍창기, 채은성이라는 강력한 외야 조합이 있었고 FA 외야수 박해민이 가세했다. 올 시즌 재기를 기대하는 이천웅, 이형종 등 베테랑에 다수의 유망주들도 있었다. 문성주가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시즌 초반 문성주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경쟁의 문을 스스로 열었다. 문성주는 4월 한 달 4할이 너는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런 타자를 주전으로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확실한 주전이라 할 수 있 홍창기가 부진하면서 문성주에게 출전 기회가 더 많아졌다. 하지만 잘나가던 문성주에는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어야 했다. 부상 복귀 후 문성주는 4월의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1군 엔트리에 하나 둘 복귀하고 문성주는 다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다. LG가 고대하던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점점 그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문성주를 위협했다. 어쩌면 1군에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문성주였지만, 여름이 되면서 문성주는 다시 4월의 뜨거웠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문성주는 7월 월간 타율을 3할대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그 사이 그의 타율은 타율왕 경쟁을 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문성주는 여타 타격 지표 역시 상승세다. 현 시점에서 문성주는 리그 최강의 2번 타자다. 이 페이스라면 후반기 타격 경쟁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불릴 수도 있다. 

여전히 문성주에게는 예상 밖, 깜짝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와 지명도가 낮았다. 계속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도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7월의 문성주는 이런 꼬리표를 떼도 될 정도의 활약이다. 그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LG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홍창기까지 넘치는 외야진으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LG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라는 국가대표팀 외야진에 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백업 외야수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문성주의 입지는 단단하다. 문성주의 재발견과 그의 활약은 올 시즌 환골탈퇴라는 말이 맞을 만큼 달라진 LG 타선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문성주가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후 순위 지명 선수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의 이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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