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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타격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예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가 주관하는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은퇴는 기정사실이지만, 그의 방망이는 현역 은퇴의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더 뜨겁게 불타고 있다. 

9월 20일 한화전에서 이대호는 올 시즌 세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그 장면도 극적이었다. 이대호는 롯데가 4 : 5로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서 1사 만루에 타석에 섰다. 한화 투수는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강재민이었다. 경기는 롯데가 초반 앞서가다 중반 이후 역전을 당했다. 경기 흐름은 한화에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이대호는 불리한 볼 카운트를 극복하고 홈런으로 3명의 주자 그리고 자신까지 득점하도록 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8 : 6의 재역전승에 성공했다. 순위는 8위지만, 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5위 KIA에 3경기 차로 다가설 수 있었다. 최근 다 끝난 것처럼 보였던 5위 경쟁은 KIA의 부진과 함께 NC, 삼성, 롯데가 다시 6위 그룹을 형성하고 접전의 양상으로 변했다. 경기 수도 얼마 안 남겨둔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팀들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은 상황이고 1승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가게 하는 한 방이었다. 

현재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롯데에게 가장 생산력이 뛰어난 타자다. 이대호는 9월 20일까지 0.339의 고타율에 21홈런 9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시즌에서 내림세를 보였던 장타율로 다시 5할을 넘어섰고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로 그의 타율과 비슷하다. 어느 팀 중심 타자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활약이고 리그 타격 여러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타율 부분에서는 1위와 큰 차이가 없고 역대 최고령 타율왕의 가능성도 유지하고 있다.

 

 

 



198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41세의 선수로 믿기 어려운 활약이다. 이대호가 더 대단한 건 이런 타격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나이가 많아지면 시즌 막바지 체력 부담으로 성적이 내림세를 보이곤 하지만, 이대호는 7월 한 달 잠깐 주춤했을 뿐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시즌 마지막으로 향하면서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야구의 레전드로 충분히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대호지만, 올 시즌 그의 모습은 실력 그 이상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대호는 그의 은퇴 무대가 정규 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이길 열망하고 있다. 그는 일본과 미국 리그에서 활약하다 롯데로 복귀할 때도 두 번째 FA 계약을 할 때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항상 말했다.

이대호는 일본 리그에서는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KBO 리그에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의 소속팀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대호가 타격 7관왕 오르며 최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시절에도 우승하지 못한 롯데다. 이대호에게 롯데의 우승은 어쩌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소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그의 소망과 달리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졌다. 그가 KBO 리그에 복귀한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이후 시즌에서는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라는 상징성이 큰 올 시즌도 상황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4월 롯데는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며 롯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점점 내림세를 보였고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하위권 팀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롯데는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듯하면서도 좀처럼 지속력을 가지지 못하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게 더 현실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로서도 의욕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지만, 이대호는 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9월 한 달 4할이 넘는 맹타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2개의 만루 홈런이 있었다. 8월 기록한 한 개를 포함해 이대호는 올 시즌 3개의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사람들은 올 시즌 이대호가 첫 번째, 두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낼 때마다 그의 프로 통산 마지막 만루 홈런이라 했지만, 이대호는 그 마지막 만루 홈런의 시점을 계속 늦추고 있다. 그만큼 이대호는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식지 않으면서 롯데의 포스트시즌 희망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상황은 희망과 다시 거리가 있다. 롯데는 아직 5위 KIA를 추가하기 위해 NC, 삼성과의 경합을 이겨내야 한다. 잔여 경기 수도 가장 적다. 자력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확률이 그만큼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할 수 없다. 이대호가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최근 경기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큰 제스처를 보여주는가 하면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런 레전드의 간절함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 경기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의 기복도 있지만, 수차례 경기 후반 대 역전승을 만들어 내며 희망의 불씨를 지켜내고 있다. 

이렇게 이대호는 롯데가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가 없는 롯데를 고민해야 하기도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이대호가 여전히 팀의 중심이고 이대호는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런 이대호의 모습은 그보다 먼저 은퇴 투어를 했던 또 다른 프로야구 레전드 이승엽을 연상하게 한다. 

이승엽은 그의 은퇴 시즌인 2017 시즌 24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2 시즌 이대호는 그때의 이승엽을 능가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자리에서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은 꿈을 이대호는 이뤄내고 있다.

이대호는 그의 마지막 꿈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 꿈에 다가갈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필요하다. 과연 이대호가 자신의 마지막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그의 현역 마지막이 될지 이대호와 롯데의 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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