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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리그가 팀 당 20경기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혼전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주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1위부터 5위까지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된 것으로 보였고 변화의 가능성도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많은 이들은 정규리그 이후 포스트시즌 대진표에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주를 거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가는 팀들이 틈을 보여야 하는데 그 예상치 못한 틈이 발생됐고 추격자들이 그 틈을 파고들 기세다. 

올 시즌 내내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SSG와 2위 LG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때 7~8경기 차로 앞서며 여유를 보였던 SSG였지만, 9월 19일 기준 승차는 3.5 경기 차다. SSG는 9월 승률을 계속 까먹었고 최근 10경기도 4승 6패로 부진하다. 꾸준하게 2위 자리를 지킨 LG는 폭발적인 연승은 없지만, 높은 승률을 유지하면서 어느새 SSG의 등 뒤로 따라 붙는 상황까지 왔다. 

만약, 9월 18일 두산전에서 SSG가 14 : 13의 대 역전승을 하지 못하고 LG가 한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패하지 않았다면 승차는 2.5 경기 차 정말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SSG로서는 14 : 13의 승리가 앞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SSG는 견고하던 투. 타의 균형이 무너졌고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SSG는 마운드가 잘 막아내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힘을 내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있다. 시즌 후반기 부상에도 돌아온 문승원과 박종훈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고 마운드 투수들의 힘이 떨어졌다. 야수진도 공수에서 기복이 보인다.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팀 특성상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전히 SSG는 유리한 상황이다. 시즌 막바지 3.5 경기 차는 매우 큰 차이고 SSG의 마운드와 타선을 고려하면 긴 연패에 빠질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긴 장기 레이스에서 점점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은 마음이 걸리는 부분이다. 2019 시즌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누가 봐도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했지만, 시즌 막바지 부진에 빠지며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내준 아픔이 있었다. 그 충격에 당시 SK 와이번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SSG는 의식하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그때를 떠올릴 수 있다.  SSG의 가장 큰 적은 그들 자신이라 할 수 있다. 

이런 SSG를 추격하는 LG는 올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고 6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는 1위 추격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SSG가 부진하면서 기회가 열렸다. 이미 3위와는 6경기 차로 여유가 있고 위만 보고 달릴 수 있는 여건이다. 1위 추격에 실패한다 해도 큰 부담이 없다.

여기에 LG는 SSG보다 5경기를 덜 치렀다. SSG와 근접하게 거리를 유지한다면 자력으로 변화를 만들 여지가 있다. 또한, SSG는 두꺼운 선수층으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페이스 조절을 했다. 마운드 역시 선발진과 불펜이 조화가 유지되고 있다. LG는 수년간 상위권에 있었지만, 시즌 막바지 힘이 떨어지며 순위가 밀리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 시즌은 이 부분을 고려하는 관리 야구를 했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양 팀은 매 경기 서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대진은 SSG가  비교적 유리하다. LG와의 맞대결은 1경기뿐이고 하위권 팀들과 대결이 많다. 올 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7승 7패의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T와의 대결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KT는 4번 타자 박병호의 시즌 아웃과 연결되는 부상이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4위를 넘어 3위까지 기대할 수 있는 KT의 페이스였지만, 그 기세가 꺾였다. SSG에는 호재다.

또한, 최하위 한화와 3경기를 남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LG 역시 한화와 3경기를 남기고 있어 누구의 유리함으로 단정할 수 없다. 시즌 막바지 한화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LG에게는 오히려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기고 있는 KIA와 6승 6패 1무의 팽팽한 상대 전적을 보이고 있는 롯데전 결과가 그들의 운명을 엇갈리게 할 수 있다.

KIA는 5위 수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상황이고 롯데는 시즌 막바지 도깨비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승리하는 경기에서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괴력이 롯데전에 나타난다면 LG에는 큰 부담이 된다. 

현 상황에서 더 관심이 가는 곳은 5위 경쟁이다. 한때 KIA는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여유 있게 5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7연패와 함께 승률 5할에 승패 마진도 -5가  됐다. KIA의 추락은 추격자들에게 기회가 됐다. 고만고만한 경쟁을 하던 6위 그룹에서  NC가 치고 올라왔다. 9월 19일 기준으로 NC는 KIA에 불과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2연승과 2연패가 교차하면 순위가 변화할 수 있다.

 

 

 



최근 KIA와 NC의 분위기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KIA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C는 상승 분위기다. NC는 양의지를 포함해 주력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운드도 힘을 내고 있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고 있다. 더군다나 NC는 KIA보다 3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시즌 막바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NC는 KIA와 3번의 맞대결이 있다. 자력으로 상황은 반전시킬 기회가 있다. 마침 그 3번의 대결은 이번 주 목요일부터 토요일 펼쳐진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KIA가 크게 긴장할 수밖에 없다. 

맞대결 외에 또 다른 변수는 LG전이다. KIA는 LG와 5경기, NC는 LG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는 후반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1위 추격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상대 전적에서 두 팀은 LG에 밀리고 있다. LG와의 대결 결과도 5위 경쟁의 중요한 포인트다. 또한, 여전히 5위 추격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삼성, 롯데의  추격 가능성도 있다. 만약, KIA와 NC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는 틈을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순위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프로야구의 큰 격언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보여주고 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고 좌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한층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앞서가는 팀들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승차를 줄이는 건 시즌 중반보다 몇 배는 힘든 일이다. 다만, 앞서가는 팀들이 일정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이 안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9월을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향하는 시점에 가능성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과연 그 문이 실제로 활짝 열리게 될지 굳게 닫히게 될지 앞으로 순위 경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픽사베이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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