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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반 90분 내내 치열하게 싸웠다. 부상을 안고 최선을 다한 선수도 있었고 선수들 모두 마지막 1분까지 한 골을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하지만 간절했던 1골이 나오지 않았고 이는 패배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예선 2차전에서 가나에 2 : 3으로 아쉽게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2골을 먼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 중반 2골을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동점 후 얼마 안 지나 내준 세 번째 골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이 2골을 몰아치고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후반 경기를 주도했지만, 패배로 두 선수의 활약은 빛을 바라고 말았다.

대표팀으로서는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미 조 편성이 이루어진 이후부터 대표팀은 가나를 승리 상대로 점찍었다. 가나는 FIFA 랭킹에서 대표팀이 속한 H조에서 가장 낮은 팀이었고 선수 구성에서 난맥상을 노출했다. 감독도 대회를 임박해 교체됐다. 여기에 다수의 귀하 선수들이 포함되는 등 조직력에 문제를 노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아프리카 팀들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많이 한다는 약점을 파고들 수도 있었다.

마침 가나는 그들의 조 예선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며 1패를 안고 2차전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1차전 우루과이 전에서 경기력에 호평을 받으며 무승부를 이끌어낸 상황이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고 서로를 승리 상대로 여기는 경기였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은 가나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모두 공격적인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컨디션이 더 나은 조규성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웠고 미드필더 진영에 보다 공격적인 등번호 5번 정우영과 권창훈을 이재성과 나상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시켰다. 그 외에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다리에 붕대를 감고 출전을 강행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고 승리를 위한 최고의 카드를 벤투 감독은 꺼내들었다. 

초반 분위기는 대표팀이 주도했다. 가나는 애초 공격적인 경기를 할 것으로 보였고 경기 초반 전방 압박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수비진을 내리고 수비를 우선하는 경기를 했다. 가나는 좌. 우 돌파를 허용하는 대신 중앙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수비 안정을 꽤 했다. 대표팀은 공 점유율을 높이며 우세한 경기를 했다. 문전을 위협하는 장면도 나왔고 좌우 측면 돌파도 활발했다. 선취 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점에 가나의 역습이 있었고 이는 순식간에 2골로 연결됐다.

가나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한 골, 역습 상황에서 두 개의 헤더 슛으로 2 : 0으로 앞서나갔다. 첫 번째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수비가 먼저 공을 헤더로 걷어냈지만, 그 공이 가나 공격수의 손을 맞고 그 공을 가나 공격수가 골로 만들었다. 핸드볼 파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고 VAR 판독도 있었지만,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대표팀에는 불운이었고 가나에는 행운이 섞인 골이었다. 가나는 그 기세를 몰아 공세를 강화했고 대표팀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시 헤더 골로 연결했다.

실제로 모두 상대의 우측 돌파와 크로스를 쉽게 허용한 결과였다. 가나는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공격 시 빠른 공 전개와 공격 가담으로 대표팀의 문전에 빠르게 접근했다. 공격수들의 개인기도 출중했다. 그 가나의 공세를 우리 수비는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가나는 전반전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대표팀은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가나의 수비를 깨뜨리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상대 수비에 묶였고 에이스 손흥민 역시 상대 전담 마크에 막혀 활발한 움직임을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대표팀은 수많은 좌. 우 크로스를 중앙으로 보냈지만, 효과가 없었다. 가나는 우리 공격의 약점인 부족한 크로스 능력을 파악했다. 좌. 우 크로스를 내주더라도 중앙을 두텁게 하면 실점을 막을 수 있다는 수비 작전을 펼쳤고 이는 적중했다. 대표팀에는 답답한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대표팀은 빠른 선수 교체로 돌파구를 찾았다. 대표팀은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출전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했던 이강인을 투입했고 역시 우루과이전 선발 출전해 빠른 움직임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나상호를 추가 투입했다. 보다 공격을 강화하는 교체였다.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이강인은 교체되어 경기에 나서자마자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고 그 공은 조규성의 머리에 정확히 전달했다. 이강인의 개인기와 조규성의 움직임이 더해진 만회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부정확한 크로스로 애태웠던 대표팀에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골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대표팀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더 강화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졌고 쫓기는 가나 선수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상반된 분위기는 얼마 안가 동점골로 연결됐다. 부상과 상대 집중 견제로 공격 시 어려움이 있는 손흥민을 대신해 좌측면 공격 비중을 높은 좌측 풀백 김진수의 크로스가 다시 조규성에게 정확히 배달됐고 조규성은 다시 한번 헤더로 두 번째 골을 성공했다. 우리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선수가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마치 전반전 가나가 두 골을 몰아치는 것과 같은 장면이었다. 

이제 경기는 대한민국의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한번 기세가 꺾이면 쉽게 무너지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단점이 드러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나는 냉정했다. 역전골을 위해 공격을 강화한 대표팀의 빈틈을 노렸다. 가나는 경기 내내 대표팀을 고민하게 했던 대표팀의 우측면을 빠르게 돌파했고 그 돌파는 낮고 강한 크로스로 그리고 골로 연결됐다. 역시 우측면에서 상대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막지 못한 결과였다. 순간 상대 공격수의 접근을 견제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했다. 공격에 보다 집중하는 사이 당한 기습은 역전골이 아닌 리드를 빼앗기를 골 허용으로 이어졌다. 

아쉬운 실점이었지만, 대표팀은 기죽지 않았다. 더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교체 출전토록 하고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가나를 몰아붙였다. 가나는 공격수를 대거 수비수로 교체하며 한 골을 지키기 위한 잠그기를 시도했다. 대표팀의 창과 가나의 방패가 맞서는 상항이 추가시간 포함해  30분 정도 이어졌다. 

대표팀은 가나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애썼지만, 쉽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조규성과 황의조를 겨냥한 크로스를 계속 보냈지만, 가나의 수비는 이를 간파하고 대응했고 대표팀의 돌파와 슈팅은 몸을 날리는 방어로 맞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팀 선수들의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초조함과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은 계속 가나 골문을 두드렸지만, 동점골을 나오지 않았다.

무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상항은 달라지지 않았다. 야속하게 주심은 대표팀의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인정하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고 2 : 3의 패배가 그대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아쉬움 가득한 결과였다. 마지막 주심의 휘슬에 대해 선수들과 벤투 감독까지 나서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벤투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다음 경기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할 수 없는 악재가 하나 더 늘었다. 

분명 모든 걸 쏟아부은 경기였고 선수들은 온 힘을 다했다. 경기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2골을 먼저 내주고 동점골에 이르는 과정도 드라마틱 했다. 이번 월드컵 최고 역전극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 역습에 다소 허무하게 연이은 실점을 했다. 가나의 골 결정력이 좋았다 할 수 있지만, 실점의 과정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전 대표팀의 경기에서 보였던 상대 빠른 공격에 취약한 수비 약점이 그대로 재현됐다 .

 

 

 


공격에서도 많은 공 점유율을 가지고 우리의 빌드업 축구를 충실히 구현했지만,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강인 교체 투입 이후 경기력이 되살아나며 2골을 몰아넣었지만, 대표팀의 공격은 대체로 점유율을 고려하면 비효율적이었다. 특히, 측면에서 많은 크로스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를 위협할 크로스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가나는 우리 공격의 취약점을 알고 경기에 나섰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가나는 대표팀의 속한 H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었지만,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그 순위가 그들의 진정한 실력이 아님을 보여줬다. 대회를 앞두고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귀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전력을 강화했고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대회에 나섰다. 아직 수비 조직력에 허술함이 있지만, 선수 각 개인의 기량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우려됐던 조직력과 팀 융화 문제도 크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첫 상대였던 우루과이 보다 공격을 더 날카로웠고 뛰어난 골 결정력이 있었다. 대표팀이 이겨야 할 상대라 했지만, 그 실력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못지않았다. 조 예선 첫 경기 포르투갈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던 가나의 경기력이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보였다. 오히려 수비를 강화하며 빠르게 역습하는 더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우리 플레이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가나는 강한 상대였다. 한 골 차 승부였지만, 그 한 골 차 승부를 만든 작은 차이가 승패를 엇갈리게 했다. 

모든 걸 떠나서 패배의 아쉬움은 피할 수 없는 대표팀의 가나전이었다. 우루과이 전에 보이지 않았던 약점들이 다시 드러났다는 점도 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2골을 넣은 조규성과 경기 흐름을 반전시킨 이강인의 활약은 돋보였다. 조규성은 상대 수비에 전반 내내 고전했지만, 후반전 빠른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으로 스트라이커의 역량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공격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기 후반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몸싸움 패싱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는 조커가 아닌 선발 출전 선수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그 외에 부상 중임에도 수비진을 이끌었던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고군분투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의 헌신적인 플레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도 풀타임을 소화한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두 경기 연속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대표팀을 이끈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몸 상태로 활동에 분명 제약이 있었고 몸싸움이나 헤더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우루과이전보다 나아진 운동 능력을 보였지만, 한창때 손흥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후반전 헤더를 시도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로 가지고 있는 힘을 다 쥐어짜는 모습이었다. 

 

 

 



이런 분전에서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더 커졌다. 대표팀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과 조 예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은 두 번째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2 : 0으로 승리했다.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파한 포르투갈은 H조 최강자임을 결과로 증명했다.

대표팀에는 가장 어려운 상대라 할 수 있지만, 대표팀이 16강 진출의 희망을 가져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에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다른 경기 우루과이와 가나와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말은 할 수 있지만, 어려운 일이다. 대표팀은 가나전 퇴장 명령을 받은 벤투 감독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부상 중인 선수들의 회복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 두 차례 접전으로 선수들이 지쳐있기도 하다. 

다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무리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승리 아니며 의미가 없는 대표팀이 적극 공세로 나선다면 예상외의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우승후보 독일에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 : 0의 승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 일 월드컵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 : 0 승리한 상대이기도 하다. 그 경기 결과로 포르투갈은 조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은 다시 조 예선 마지막 상대로 만난다. 

대표팀으로서 기분 좋은 기억들을 되살려 낼 필요가 있고 지난 경기의 아쉬움도 빨리 털어내야 한다. 팬들 역시 가나전 결과를 놓고 대표팀과 특정 선수를 비난하기 보다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포르투갈 전에 나서는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보내야 한다. 지금은 가나전 패배를 잊고 당장의 경기에 집중할 시간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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