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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키움의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과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과 장타율까지 무려 타격 5개 부분에서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정후는 정규리그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 외야 부분에서 압도적인 표로 선정됐다. 이정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인 아닌 2022 시즌이었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키움은 시즌 전 하위권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디팬딩 챔피언 KT, 정규리그 2위 LG를 연파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절대 열세라는 예상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규리그 1위 SSG가 차지했지만, 키움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시즌 초반부터 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변함없는 활약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키움 타자들은 이정후 우산 효과를 누렸다. 심지어 외국인 타자 푸이그 역시 이정후 효과로 타격이 살아났다. 푸이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누구보다 자신의 야구에 자부심이 강했지만, 이정후에는 순한 양의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이정후는 외국인 타자가 인정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남겼다. 

이정후가 대단한 건 타격 5개 부분 타이틀을 차지한 것 외에 세부 지표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득점권 타율에 가장 많은 멀티 안타, 최근 야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 많은 안타를 때려내면서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눈 야구를 보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정후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던 홈런도 23개를 기록하며 장타 생산력까지 끌어올렸다. 완벽한 타자의 전형이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에 더해 젊은 팀 키움에서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팬들에 대한 서비스나 인성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이정후는 프로 6년 차 최고 연봉 선수 자리를 예약했다. 연봉은 1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키움은 팀 중심 선수와 큰 활약을 했던 선수에 높은 연봉에 지급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구단이다. 이미 팀 중심 선수로서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이정후에게 상당한 보상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프로 6년차지만, 신인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했고 기량이 나날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산 타율은 무려 0.349에 이르고 통산 1000안타를 이미 돌파했다. 정규리그 MVP 등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은 모두 섭렵했다. 국가대표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며 국제 경쟁력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리그에서 더는 보여줄 게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이는 이정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해외 진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소속팀 키움 역시 선수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구단이다. 키움 소속이었던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이 모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고 김하성은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키움은 막대한 포스팅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키움에게 이정후는 너무 소중한 선수이고 그가 없는 키움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이정후가 강력한 원한다면 그를 보내줄 가능성이 크다. 그 시기는 프로 7년 차 시즌이 끝나는 2023 시즌 종료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에서는 7년 차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무난히 소화한다면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FA가 된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도 있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게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키움 역시 포스팅 수익 등을 고려해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일본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소식은 이정후에게 보다 희망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이후라 해도 20대 후반의 나이로 한창 전성기에 이르는 시점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벌써부터 그의 포스팅 금액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지속하고 있고 선수 영입에 있어 구단들이 지출을 아끼지 않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정후의 포스팅은 상당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행은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야구팬들의 성향은 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고 리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해외 진출 선수가 큰 활약을 하면 국내 리그가 침체되는 게 아닌 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리그를 알리고 리그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KBO 리그는 방역 이슈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미국에서 중계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리그에 대한 관심을 당연히 선수들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고 여러 외국인 선수들의 KBO 리그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서 역량을 발휘한다면 KBO 리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에게는 메이저리그 도전 전 이루고 싶은 미션이 있다. 그는 아직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키움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고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키움은 부족한 재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최고의 효율을 내는 구단이었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조금씩 모자람이 있었다. 그동안 우수한 선수들인 FA 시장을 통해 유출되는 상황도 영향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이정후에게는 항상 아쉬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은 적극적인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을 다년 계약으로 영입한 데 이어 퓨처스리그 FA였던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을 역시 다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보상 선수 유출이 없다는 장점이 있고 대형 FA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FA 시장에서 셀러로 주로 나섰던 키움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영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팀의 부족한 부분이었던 베테랑 불펜 투수와 외야 한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구성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기존의 외국인 선 수중 좌완 에이스 요키시에게 150만 달러의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했고 1선발 투수로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후라도를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지출 가능 금액인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컸지만, 개인적인 송사로 선수 생활 지속 가능성이 먹구름이 드리워진 외국인 타자 푸이그와의 관계를 빠르게 정리했다. 대신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2020 시즌 키움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멕시칸 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고 키움과 다시 손을 잡았다. 키움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지키는 유격수 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키움의 유격수 김휘집과 신준우는 분명 재능 있고 유망한 선수들이지만, 아직 기량 발전에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불안한 유격수 수비는 키움에게 큰 부담이 됐다. 이에 키움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유격수 러셀을 통해 내야를 안정시키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스토브리그 기간 키움은 전력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내부 FA 한현희와 정찬헌 역시 단 년 계약으로 묶거나 싸인 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으로서는 모처럼 뺄셈의 스토브리그가 아닌 덧셈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미 모두 2023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정후의 거취와 연관되어 있다. 이정후는 변수가 없다면 2023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리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는 파워까지 겸비한 교타자에 스피드가 있는 외야수 이정후는 매력적인 선수다. 

키움으로서는 이정후가 절정의 기량에 있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2023 시즌이다. 그들의 우승에 도전한다면 2023 시즌의 적기라 할 수 있다. 키움은 히어로즈 구단의 이름으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있을 때 구단 첫 우승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키움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22 시즌 이정후는 키움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됐다. 그는 프로야구에서 레전드 중 레전드로 손꼽히는 이종범 현 LG 코치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의 별명이었던 바람의 아들을 잇는 바람의 손자로 소개됐다. 그리고 이종범의 아들로 프로무대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정후가 홀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이제 KBO 리그 무대가 좁아진 이정후가 2023 시즌, 어떤 성적을 기록하고 그의 소속팀 키움과 함께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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