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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패, 3연속 2023 WBC 1라운드 탈락의 결과를 가지고 야구 국가대표팀의 귀국했다. 실망스러운 결과 탓에 야구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굳은 표정이 가득했다. 야구팬들 역시 비판이 아닌 무관심으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는 결과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팀의 실패에 대해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이런 실패를 더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되는 모두 공감하고 있고 이에 대한 의견들이 언론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과 의견들을 이전 대회의 실패 이후에도 나왔고 재탕, 삼탕이 대부분이다. 즉, 야구 국가대표팀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있었지만, 실천과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해결책에 대한 실행을 더는 미룰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했다. 그중 전임 감독제 시행과 국가대표팀의 수시 관리 체제 확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임 감독제는 이미 시행한 바가 있다. 과거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야구 국가대항전이 많지 않았던 시절, 국가대표 감독은 현역 감독 중 한 명이 대회 기간 맡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에도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되고 WBC와 프리미어 12 등 축구의 A 매치 경기가 늘어나면서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런 이유 외에도 소속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현역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업무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WBC만 해도 감독직에 서로 난색을 표하면서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전임 감독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이 출전했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에서도 야인으로 있던 김경문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6개 팀이 출전한 올림픽에서 4위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끌며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고 이는 경기 감각이나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에서 그를 멀어지게 했다. 실제 김경문 감독은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전 2018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어냈지만, 부진한 경기력에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문제들로 인해 큰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전임 감독제는 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하도록 하고 대표팀에 수시 관리 시스템을 정착하려는 의도와 달리 실패한 결과로 얼마 안 가 폐지되고 말았다.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될만한 인사들이 대부분 현장에서 꽤 오랜 기간 멀어져 있고 경기 감각이나 야구의 변호하는 트렌드와 거리가 있고 국가대표팀이 수수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화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자신의 야구를 대표팀에 심어줄 시간도 없었다. 과거의 명성과 실적만으로는 현재의 대표팀을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현직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는 과거 시스템으로 돌아가 이번 WBC에 나섰지만, 결과는 또 다른 실패였다. 2023 WBC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은 각 팀의 주력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자신의 야구를 구현하지 못했다.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의 모인 대표팀 지휘에 부담을 가진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경기 운영을 소극적으로 하도록 했다.

대표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었던 기동력, 작전 야구가 이번 대회에서 구현되지 못했다. 중국전에서 그런 야구를 했지만, 수준차가 큰 팀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며 이름값있는 선수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함께 챙겨야 하는 이강철 감독을 배려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국가대표팀 훈련 장소를 이강철 감독의 KT가 훈련하는 미국 애리조나로 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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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리조나에서의 전지훈련은 이상기후와 돌발 상황이 이어지며 충실한 훈련을 하지 못하게 했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훈련의 실패는 2023 WBC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전임 감독이 있고 선수들을 예선전이 열리는 일본에 모아 훈련하도록 했다면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같은 조의 일본과 호주는 일본에 그들의 캠프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했다. 

물론, 이는 결과에 따른 평가가 될 수 있다. 다시 전임 감독제로 돌아간다 해도 그의 역할과 권한 등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감독 선임에 있어 명성이 아닌 최신 야구 트렌드에 밝고 실전 감각이 살아있는 인사를 우선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직에서 물러난지 얼마 안 되고 실적이 있는 감독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두산의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최근 야구 해설가로 변신한 김태형 전 감독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그에 부합하는 인사의 의지가 중요하긴 하다. 

그렇게 선임한 감독이 실전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지속 실행해야 한다. 과거에도 시행하긴 했지만, 퓨처스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팀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걸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 구단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느끼는 건 모니터로만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분석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또한, KBO 등에 전력 분석실을 더 활성화해 상대 국가 선수들이나 우리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경기력을 수시로 파악하고 야구의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즉, 야구 전임 감독을 편안하게 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야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야구 국가대표팀 운영의 지속성 유지가 필요하다. 대회 때 잠깐 모여 훈련하는 것만으로는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야구가 다른 구기종목처럼 경기장의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호흡을 맞추거나 하지는 않지만, 소속감을 가지게 하는 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 후보군을 정하고 관리하는 상비군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풀에는 KBO 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WBC에서는 국적 규정이 다른 대회보다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고 국가대표 선수 풀을 넓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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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23 WBC에서 대표팀은 사상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인 에드먼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런 선수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면 향후 국가대표 선발에서 경우의 수를 늘릴 수 있다. 또한, 경기력에 대한 의문으로 대표팀 선발에서 배제되는 일이 많았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23 WBC에서 대표팀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호주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에 고전했고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리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여겼던 호주의 프로야구 리그에 참가하는 한국 프로야구 유망주로 구성된 팀이 질롱 코리아가 해마다 크게 고전한다는 점에서 KBO 리그가 마이너리그를 무시할 입장도 아니다. 오히려 미국 야구를 직접 접하고 있는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더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KBO 리그만으로 국제경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절감한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수 풀을 더 넓게 하는 건 이제 필수적인 일이다. 

이에 더해 여러 곳에서 주장하고 있는 다른 나라 팀과의 교류전을 활성화하는 것도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른 비용 문제와 선수 선발 문제가 있지만, 최근 국제경기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처음 대하는 나라의 투수들이나 타자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다양한 선수들을 접할 기회를 늘려야 하는 이유다. 일본은 이미 축구 국가대표팀의 A 매치처럼 수시로 국가대표팀을 소집하고 교류전을 열어 기량을 점검하고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우리 역시 미국이나 일본 팀들과의 교류가 어렵다면 대만이나 호주 등의 나라와 교류전을 하면서 국제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선수들의 경쟁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게 어렵다면 국가대표팀이 함께 모여 공식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만이라도 자주 가지게 해야 한다. 

 

 

 



이제 세계 야구의 흐름은 각 나라 별로 자국 리그에 안주하는 폐쇄성을 버리고 세계화, 다변화로 그 방향이 전환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대항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물 안 개구리로 남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시했던 연령별 국가대항전의 결과가 그 팀의 랭킹과 연결되고 올림픽이나 WBC 등 큰 대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항이다. 국가대표팀의 상설 관리와 경쟁력 강화는 변화하는 세계 야구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제 야구는 KBO 리그의 틀에 갇혀서는 발전할 수 없고 이는 세 번의 WBC에서 이미 입증됐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최고 인기 스포츠고 억대 연봉의 선수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프로야구가 여전히 밝은 현실 속에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우리 수준은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우리가 발전 없이 제 자리에 머무는 동안 세계 야구는 발전하고 있었다. WBC에서 다른 나라들의 경기를 보면 우리보다 우월한 파워와 스피드 거기에 승리 의지로 가득 차 있다.

WBC에서 우리나라가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함된 중남미 팀들과 예선 라운드를 치르지 않음에도 1라운드 탈락을 거듭한다는 점은 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은 이제 먼 과거의 이야기다. 국제 경쟁력 없는 우리만의 리그를 팬들이 언제까지 지지하고 응원해 줄지는 미지수다.

야구 국가대항전은 계속 이어진다. 당장 아시안게임에 야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해야 되고 프리미어 12 대회도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 

프로야구가 침체기를 벗어나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국제경기에서의 선전이었다. 계속된 국제경기 부진은 야구의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 이제는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와 결과를 만들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는 KBO 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사진 : KBO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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