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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는 8강전을 지나 4강 전으로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예선 라운드를 통과했지만, 8강과 4강을 위한 여정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비판과 분석, 야구 수준 향상,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동안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의 결과 후 따라오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그동안 계속 반복됐다. 실패 속에서 더 나아질 방안을 찾지 못하거나 현재의 자리에 안주해 넘겨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시간의 흐름과 그 속에 있는 망각이라는 단어 속으로 대표팀의 실패를 묻어두기 어렵게 됐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 세대교체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WBC는 10년 넘게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팀의 막내였던 김광현과 김현수가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됐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두 선수 외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 양현종과 홈런 타자 박병호, 3루수 최정,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의지도 국가대표로서 더는 그 이름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론된 선수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리그에서 투. 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번 WBC에서도 대표팀의 주축 선수였다. 흐르는 세월에도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찬사를 받을만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 베테랑들의 이제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10년 넘게 베테랑들을 바라봐야 하는 우리 야구 국가대표팀의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한다. 

 

 

 



2023 WBC를 준비하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건 아니다. 야구계 일각에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하자는 주장도 있었고 야구팬들의 지지 여론도 있었다. 거듭된 WBC 예선 탈락과 올림픽 메달 실패, 아시안게임에서도 고전하는 대표팀의 경기력과 관련한 문제는 이전부터 있었고 차라리 더 먼 미래를 보도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도 고려할만했다.

하지만 계속된 국가대표팀의 실패가 역설적으로 변화를 어렵게 했다. 대회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큰 WBC였고 당장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번 WBC에서 그동안의 대표팀의 부진을 벗어나고 여러 사건 사고와 국제경기 부진으로 실추된 프로야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위해 경기 감각과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를 폐지하고 전 시즌 우승 팀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겸임하는 것으로 감독 선임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가 하면 다른 나라 전력 분석을 위한 작업도 했다. 

한편에서 베테랑들에 여전히 의존해야 하는 대표팀의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표에 모두가 힘을 합치는 분위기였다. 대신 베테랑들과 함께 앞으로 국가대표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더해 국제경기 경험을 쌓고 승리의 기분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라운드 탈락과 함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으려는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베테랑들은 국가대표 라스트 댄스를 실패의 기억과 함께 했고 젊은 선수들은 그들의 부족함을 제대로 느껴야 했다. 

이제 대표팀은 함께 했던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최근 야구 국가대표팀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표팀을 떠나는 베테랑들은 국제 경기에서 우리 야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질 수 없다. 그래도 국제경기는 계속 이어지고 그에 맞는 대표팀 구성을 해야 한다. 

당장 올해 열리는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이 중요하다.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야구는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KBO 리그 최고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다만, 아시아권에서 여전히 야구를 하는 나라가 한정적이고 금메달을 다투는 나라인 일본과 대만이 프로야구 선수들이 아닌 실업이나,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출전하면서 금메달의 권위나 최고 선수들의 출전 명분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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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병역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인 대회가 아시안게임이었다. 이는 프로구단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는다면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WBC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 선수와 구단에 더 신경 쓰이는 일이 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제외되면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시안게임으로 한정되는 현실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는 국가대표가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는 명분은 사라지고 실리만을 쫓는 자리로 만들기도 했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격이 크게 떨어지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멤버가 되고 이후 국가대표 출전에 난색을 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비판이 더 커지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면서 실력에 의한 선수 선발을 하지 못하고 구단 간 나눠 먹기식 선발이 이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해 큰 비난 여론이 일어났고 당시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회에 출석해 이와 관련한 추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기존의 여러 문제들을 보완하고자 자체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기준 나이를 낮추고 프로선수 경력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또한,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선수를 선발토록 해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는 한편, 시즌 중단 없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토록 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변화한 야구 국가대표 선발 기준이 실험대에 오르는 대회가 됐다. 

이 기준이라면 대표팀의 얼굴은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 마운드는 올림픽에 이어 WBC 출전 경력이 있는 롯데 박세웅과 삼성 원태인 두 우완 투수가 선발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은 나이가 기준 이상이지만, 그동안 대표팀 경력을 고려해 와일드카드 선발이 유력하다. 여기에 좌완 선발진은 올림픽과 WBC 대표로 활약한 KIA 이의리와 NC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와 이의리는 2023 WBC에서 컨디션 조절 실패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리그에서 본래 모습을 보인다면 무난히 선발이 가능하다. 그 외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규정 투구 이닝을 채운 소형준, 오원석, 곽빈 등 도 대표팀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번 WBC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리그 최고 투구 안우진은 과거 학교폭력 관련 문제가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의 기회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 불펜 투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WBC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불펜 투수 선발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 WBC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못했지만, 2022 시즌 세이브왕과 홀드왕이었던 LG 고우석, 정우영이 여전히 대표팀의 1순위 불펜 투수다. 세이브 부분에서 상위권을 점했던 김재윤과 정해영도 우선 고려될 수 있다. 김재윤은 이제 30살을 넘은 나이로 아시안게임에서는 선택을 받기 어려운 조건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키움의 마무리 김재웅은 좌완 불펜진에서 큰 역할 할 수 있고 WBC에서 거의 전 경기 마운드에 올랐던 두산 정철원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우선 고려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문 불펜 투수로 돌아선 이후 투구 내용이 좋았던 NC 김영규와 사이드암 투수로 까다로운 구질의 공을 던지는 강재민도 대표팀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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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빠른 속구가 강점인 한화의 유망주 문동주와 김서현, 키움의 장재영, 롯데 좌완 유망주 김진욱, KIA에서 기대하는 신인 투수 윤영철 등도 시즌 활약도에 따라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 이들 외에도 세계 야구 흐름에서 투수들에게 강하게 요구되는 빠른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의 발탁 가능성도 남아있다. 모두 재능 있고 전도 유망한 투수들이지만, 국제경기 경험 부족이라는 단점은 가지고 있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시즌 중 대회가 열리는 탓에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투수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타선은 다년간의 국가대표 경험을 쌓은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국가대표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이정후가 선발된다면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가장 유력하다. 이정후는 올 시즌 후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 이후 야구 국가대표 이정후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다음 WBC가 될 수도 있다. 이정후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아시안게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 밖에 WBC 기간 세리머니 주루사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던 KT 강백호도 중심 타선에 자리할 수 있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인 롯데 한동희, 한화 노시환은 1루와 3루 코너 내야수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SG의 주전 유격수 박성환과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국제경기 강점을 보였던 키움의 주전 2루수 김혜성과 LG의 유망주 문보경은 대표팀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외야진에서는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NC 박건우를 시작으로 KIA 중심 타자 나성범, LG 박해민과 홍창기 등이 대표팀 외야진을 구성할 자원이지만, 아시안게임에 나서기에는 모두 나이 제한이 있어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와일드카드 사용 등으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양의지를 대신할 국가대표 포수로는 롯데 유강남, LG 박동원 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30살을 넘어선 나이다. 세대교체 취지에 어긋나는 선수들이지만, 리그에서 20대 포수 중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롯데의 유망주 손성빈과 올 시즌 LG에 입단한 김범석,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 등 유망주들이 있지만, 아직  프로 1군에서 이들이 보여준 게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포수 자리에 와일드카드 사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수진에서 예상되는 라인업의 선수들은 리그에서는 나름 경쟁력이 있지만, 기존 대표팀의 베테랑들 만큼의 무게감이 경험치가 절대 부족하다. 무엇보다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파워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대표팀 구성에 맞는 득점 루트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국제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이정후 강백호가 대표팀에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새로운 대표팀 구성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이 제한을 했지만, 올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들은 앞으로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다. 이들이 나서는 아시안게임은 과정과 결과를 잡아야 한다. 직전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사실상의 올스타 선수들이 나서고도 졸전을 펼쳤고 금메달을 따내고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젊은 선수들로 재편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국제경기의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실패가 있다 해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당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에 있어 아시안게임을 위한 감독을 선임할지 장기간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전임 감독제로 돌아갈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리그 중 열리는 대회로 현역 감독을 대표팀에 발탁하기는 어렵다.

결국, 야인으로 있는 전직 감독들이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얼마 전까지 두산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코치진 역시 빠르게 후보군을 추려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대표팀 후보군을 빠르게 결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이전에 없었던 리그 중단 없는 대회 출전인 탓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침 대회가 열리는 기간이 마침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점으로 선수 차출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수도 있다. 그 점에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국제경기에서 우리 야구는 힘든 시간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세계 야구는 콜드게임 경기가 속출했던 팀 간 전력 차가 극심했던 시대를 지나 점점 상향 평준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절대 약자가 없고 방심할 수 없는 국제 대회다.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는 사이 야구 불모지로 여겼던 나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야구 국가대항전에서 선전하고자 한다면 보다 치밀하고 세밀한 대비와 준비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우리 야구는 세대교체의 빠른 완성이라는 과제까지 있다. 이를 주관하고 이끌어야 할 KBO의 역량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 2023 WBC 대표팀의 부진에 따른 사과문의 내용이 빠르게 실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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