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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구 반대편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FIFA가 주관하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시작됐다. 2023 U20 남자 월드컵이 그 대회다. 이 대회는 애초 인도네시아가 개최권을 따냈지만, 대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테러 협박 등 적대적 여론이 형성되는 등 선수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FIFA가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가 이를 개최하게 됐다. 

이는 2023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본선 진출국 모두에게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기후, 환경 등을 고려한 대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개최지 변경은 한국은 물론이고 본선 참가국 24개국에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이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난 팀도 있고 현지 적응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이변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U20 남자 월드컵은 한국과는 인연이 깊은 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꾸준히 토너먼트 진출의 성과를 냈다. 가깝게 2019년 폴란드에서 열렸던 U20 남자 월드컵에서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 : 3으로  패하며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을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대회에서 그보다 나이 많은 형들과 함께 참가한 이강인은 나이에 맞지 않은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에 이강인은 우승 팀이 아니었음에도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차세대 축구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유아기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천부적인 축구 재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던 이강인은 이후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받침 속에 스페인으로 조기 축구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단계를 밟아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키가 작다는 핸디캡에도 뛰어난 드리블과 패싱 능력 등 돋보이는 개인기로 스페인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10대 나이에 스페인 축구팀과 계약하며 그 인지도를 높였다.

 

 

FIFA 관련 링크 

 

https://www.fifa.com/fifaplus/en/member-associations/france/articles/france-korea-republic-review-report-u20-world-cup-argentina-2023

 

Korea Republic kickstart campaign with hard-fought win over France

Goals from Lee Seungwon and Lee Youngjun proved enough for Korea Republic to earn a stunning victory over France in Group F..

www.fifa.com

 

 

이후 U20 축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강인은 국제 대회에서 선전으로 그 경쟁력을 입증했고 성공의 길을 걷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성장이 다소 정체되는 면이 있었고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않은 환경에서 그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한때 어두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단점으로 지적되던 체력과 피지컬 문제를 극복하며 미드필더에서 활동량을 늘리고 개인기를 더 발전시키며 다시 한번 유럽 축구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리그에서 팀 에이스로 성장했고 빅 클럽에서도 영입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이강인의 성장에 있어 U20 남자 월드컵은 분명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외에도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로 이 대회를 통해 그 이름을 알렸다. U20 월드컵은 유망주들에게는 일종의 중요한 쇼케이스 무대이기도 했다. 

2023 U20 남자 월드컵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미 조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비례해 이변이 속출하면서 대회에 대한 흥미를 더 크게 하고 있다. 한국 역시 그 이변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 예선 F조에 속해있다. 이 조에는 우승후보 프랑스와 함께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 아프리카의 강호 감비아가 함께 하고 있다. 프랑스를 제외하면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프랑스는 역대 U20 남자 월드컵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전통의 강호이고 온두라스는 대회 장소가 변경되면서 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대회가 나서는 이점이 있었다. 아프리카 팀들은 역대로 그 전력을 가늠하기 힘든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이는 탓에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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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조 편성에서 한국은 우승후보 프랑스와 조 예선 첫 경기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에 약한 면이 있었고 예선리그보다 토너먼트를 먼저 고려하는 프랑스는 조 예선 첫 경기 승리로 이런 구상을 보다 편안하게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클 수 있었다. 이는 프랑스가 한층 집중력을 높이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첫 경기 부담에 객관적 전력 열세라는 평가 속에 프랑스와의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국가대표 축구팀이 즐겨 사용하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대표팀은 상대에서 점유율을 내주더라고 수비벽을 든든히 하고 실점을 하지 않은 실리 축구로 맞섰다. 대신 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프랑스의 뒷공간을 노리는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골을 노렸다. 

경기는 내내 프랑스의 우세였지만, 대표팀은 단단한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며 맞섰다. 그리고 전. 후반 대표팀에게 주어진 역습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2 : 0으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한번은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골키퍼와의 일대 일 기회를 살렸고 한 번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절묘한 크로스와 재치있는 헤더가 함께 골이었다. 팀워크와 선수들의 개인기, 골결정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나오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대표팀으로서는 의도한 대로 경기가 풀렸고 프랑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전개였다. 

후반전 대표팀은 선수 교체 등으로 수비벽을 더 두껍게 하는 잠그기 전략으로 맞섰다. 프랑스는 가는 시간이 아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전 중반이 지난 시점에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프랑스가 성공하며 경기는 2 : 1 불안한 리드로 전개됐다.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 과정에서 대표팀 골키퍼와 상대 공격수의 충돌과 관련해 골키퍼의 반칙을 선언했고 골키퍼에게 경고를 주기까지 했다.

통상적으로 페널티 박스에서 선수 간 충돌 시 골키퍼가 우선권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다. 고의성이 없다면 골키퍼에게 반칙이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주심의 판정은 대표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하이라이트 화면을 보면 골키퍼 보호구역이었고 오히려 상대 공격수에 파울을 줘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시점도 미묘했다. 마침 그 시점은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추격의 골은 프랑스 선수들의 의욕을 드높일 수 있었다. 축구에서 2 : 0으로 앞서는 팀이 1골을 내주며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팀에게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변수에도 대표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동점골을 위한 프랑스의 거센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았고 첫 경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했다. 같은 조 최강팀에 승리하면서 대표팀은 조 예선 통과가 유력해졌다. 이번 대회는 6개 조에서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선착하고 각조 3위 팀 중 성적이 앞선 팀이 16강에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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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을 먼저 거둔 한국은 조 예선 통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할 수 있다. 향후 경기가 프랑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 1위로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경기 온두라스전마저 승리한다면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로 가능하다. 여러 가지로 대회 운영에 있어 유리함을 가져다주는 프랑스전 승리였다. 

이제 한국은 5월 26일 금요일 6시 온두라스 전에 이어 5월 29일 6시 감비와의 조 예선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온두라스는 첫 경기 감비아 전에 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으로 승리를 위해 적극 공세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랑스전에서의 수비벽이라면 대비가 가능해 보인다. 방심하지 않는다면 또 한 번의 승리를 기대할만하다. 감비아전은 감비아가 두 번째 대결 상대 프랑스전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유리한 조 예선 흐름을 만든 U20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예선 통과를 넘어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김은중 감독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이 단단하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 형후 토너먼트에서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축구팬들에게는 국내 프로축구 외에 또 하나의 관심사가 늘었다. 언론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아주 먼 곳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문제가 있지만, 첫 경기 프랑스전 승리로 U20 남자 축구대표팀은 그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지난 대회처럼 U20 남자 월드컵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 경기들이 궁금해진다. 


사진 : FI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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