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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 특히, 야구나 축구와 같은 구기 종목들은 대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하고 매 시즌을 치르고 경쟁한다.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는 만큼 그에 필요한 선수가 많이 필요하고 그들을 보조하는 코치진이나 프런트의 규모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구단 운영에 있어 고도의 전문성에 과학적 분석이 성적과 직결되는 현실에서 프로 구단들의 인원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고 각종 첨단 기술까지 운영 요소로 더해지면서 프로구단은 하나의 스포츠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운영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자금이 소요된다. 
 
선수들의 연봉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지고 선수단 운영 경비 또한 커지면서 프로스포츠 구단의 재정 또한 그에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프로스포츠 구단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대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그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을 확보해야 하고 프로 스포츠 구단도 마찬가지다. 
 
프로 스포츠 구단의 투자는 더 나은 성적과 이를 통한 팬과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오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는 프로 스포츠에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이유가 된다.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게 현실이고 그렇지 못한 구단들은 생존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함께 잡아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 속에서 프로 스포츠는 가난한 구단이 부자 구단에 승리하면서 재미를 주는 등 승부의 다양성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팬들의 흥미요소가 된다. 

 

 

 


 
이렇게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는 프로구단 운영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가 프로축구의 시민구단이다.
 
시민구단은 특정기업이나 개인이 구단을 소유, 운영하지 않고 해당연고지의 시민들이나 주민들이 출자해 주식을 소유하거나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구단을 설립하고 시민들이 의사 결정에 필요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형태의 프로구단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출자나 재정적 지원을 받거나 연고지 기업이 스폰서로 나서 재정 지원을 하기도 한다. 
 
시민구단의 형태는 유럽의 프로축구 구단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시민구단이라는 명칭은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프로축구에서 다수의 시민구단, 도민구단이 존재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시민구단은 유럽과 다른 점은 시민들의 주주로 참여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하는 형태는 아니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투입해 구단을 만들고 운영하는 형식으로 차이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자체 구단이 더 맞는 표현일 수 있다.
 
시민구단 성공의 대표적 사례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로축구 구단, 현존하는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오랜 기간 활약했던 FC 바르셀로나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로 1992년 하계 올림픽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고 그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황영조 선수가 광복 이후 최초로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우리 스포츠사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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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는 구단의 중요한 수익원인 리그 시즌 티켓 구매자이자 구단 주주들이 투표를 통해 구단 경영인을 선정하는 등 시민들이 구단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르셀로나 시는 경기장 및 프로구단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관리를 책임지고 유수의 기업들이 광고비로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로 나서며 구단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하지만, 그 속에도 구단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철저히 유지된다. 이에 따라 구단 운영의 지속성과 전문성이 유지되고 시민들의 의견이 철저히 반영된다. 
 
특히, FC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근. 현대사의 비극이었고 수 많은 희생자를 남긴 스페인 내전 당시 격전지였고 지금도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하려는 지역의 정서 등이 결합되며 지역 대표성이 매우 큰 구단이다. 이에 FC 바르셀로나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이자 정체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중심 선수로 세계 최고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할 당시 신적인 존재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금 메시는 팀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재정적 안정이 함께 하는 FC 바르셀로나의 성공적인 시민구단 운영은 구단을 세계적인 인기 구단으로 만들었다. FC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 노우는 10만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이다. 캄 노우는 FC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이 구장은 관중석 전 석이 항상 매진된다. 이를 통한 막대한 관중 수익은 구단의 큰 수익원이기도 하고 지역의 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으며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외에도 유럽의 축구 리그에는 다수의 시민구민들이 긴 축구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시민구단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단단한 팬층을 유지할 수 있고 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누군가에 의한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구단 운영을 방지하는 한편,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으로 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프로축구 구단의 운영 모델은 유럽의 민주주의 발전 역사와 함께 하며 그들의 일상속에서 스포츠를 함께 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서 언급한대로 각 지역별로 시민구단이 존재한다. 특히, 프로축구에서 시민구단들이 다수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방식은 시민구단이라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선, 구단의 설립이 지자체의 필요 또는 지자체장의 스포츠에 대한 선호도 등이 고려되어 이루어집니다. 시민들의 필요와 참여 공감대 속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의 시민구단과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구단에 대한 출자나 의사결정 참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단운영의 재원 역시 지자체의 세금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는 지자체장의 의지와 해당 지자체의 재정 여력에 따라 구단의 재정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시민 구단들은 구단 운영에 있어 상당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리그 경쟁력 유지에도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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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차체 지원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은 필연적으로 지자체가 구단 운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프로구단에 필요한 전문성과 지속성을 해치게 된다. 축구를 잘 모르는 이들이 구단 경영에 간섭하는 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구단의 프런트와 감독 코치진 등 선임에 있어 비전문가들이 영향을 미치고 학연과 지연이 작용하면서 구단 운영을 파행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문제는 프로축구 시민구단들 상당수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자체장이 바뀌면 의례 시민구단 임원들이 교체되는 상황속에 구단 운영을 장기적인 비전으로 가지고 가기 어렵다.
 
이는 팀 역사의 정립과 이를 통해 전통을 쌓을 수 없게 한다. 프로는 실적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외압에 흔들리게 되면 올바른 방향으로 구단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항상 외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마케팅을 전개하거나 구단 운영을 능동적으로 할 수 없다. 

현재 우리 프로축구에서는 다수의 시민구단이 존재하고 광역 지자체 뿐만 아니라 기초 자치단체에서도 시민구단을 창단하거나 창단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리나라 시민구단 특유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인 팽창이 무조건 반가운 건 아니다. 

 

 

 


 
물론, 이런 문제가 있지만, 시민구단의 증가는 축구의 저변확대와 축구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축구인들에게만 행복한 시민구단은 모래성 위에 쌓은 집과 같이 그 기반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
 
시민구단이라면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팬이 되어 구단을 응원하고 후원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들과 보다 밀착하는 마케팅이나 축구 교실 운영 등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구단차원에서 자체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스폰서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지자체는 시민구단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신 시민구단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시민구단을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나 홍보용 정도로만 여긴다면 지역민의 공감대를 얻기 힘들고 프로구단 존립의 기반인 팬 확보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구단은 말 그대로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을 위한 프로구단이 되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스포츠에서 시민구단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구현하는 구단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만들어 놓고 부실한 관리 상태를 유지하거나 외압으로 구단 운영이 좌지우지 되는 모습이 너무 많다. 프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전혀 프로답지 않은 구단 운영은 팬들과 지역민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민구단이라면 팬들과 지역민들이 시민구단에 열광하고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야 지속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시민구단의 지속성을 유지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구성원들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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