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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최악의 승률 롯데와 그들에게 너무 어색한 최하위 삼성의 지난 주중 3연전은 롯데의 2연승으로 마무리됐다. 두 팀이 이번 3연전은 클래식 시리즈로 명령되어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했다. 하지만 두 팀이 처한 상황은 시리즈를 축제보다는 서로를 넘어 반전을 이뤄야 하는 벼랑 끝 승부 양상으로 몰고 같다. 침체한 팀 분위기에게 롯데와 삼성은 그나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반전이 절실했던 두 팀의 승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롯데가 2승을 거두며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롯데는 5할 승률 붕괴 가능성이 컸지만, 승패 마진을 다시 +2로 만들며 4위 자리를 지켜냈고 5위권 팀들의 추격에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게 됐다. 팀 내분설과 함께 단행된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 등으로 어수선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는 점에서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최하위 순위가 더 공고해졌다. 최근 수년간 최하위 자리를 독점하던 한화가 6월 상승세를 지속하며 중위권 상승까지 기대하는 상황 속에 9위 한화와 삼성의 승차는 4경기 차로 더 멀어졌다. 패배의 내용이 다 잡았던 경기를 불펜진의 난조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를 했다는 점이 삼성을 더 아프게 했다.

반대로 롯데는 그 침체가 길어질 수 있는 위기를 넘겼다. 롯데는 6월 27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나균안의 부상으로 공백이 발생한 선발 로테이션에 고민이 있었다. 롯데는 대체 선발 투수로 올 시즌 첫 1군 경기 선발 등판한 정성종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고, 초반 선취 득점으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초반 득점 이후 타선이 침묵하고 중반 이후 불펜진이 연달아 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6월 롯데의 패배 공식이 그대로 재현되는 경기였다. 6월의 롯데라면 이대로 주저앉았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롯데는 필승 불펜조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고 9회 말 타선이 삼성 마무리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1사 후 베테랑 전준우와 외국인 타자 렉스가 끈질길 볼 카운트 승부를 하며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상대 마무리 투수를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했다. 이후 전준우는 과감한 베이스 러닝으로 2루에서 3루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를 했다. 안치홍의 1사 1, 3루에서 내야 땅볼 때 전력 질주로 병살타를 막아 동점 타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위한 강한 의지가 만든 동점이었다. 

승리의 마침표는 유강남이 찍었다. 유강남은 2사 1루에서 삼성 이승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고 롯데는 패배의 위기를 넘어 5 : 3 끝내기 역전승했다. 올 시즌 4년간 80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LG의 프랜차이즈 포수에서 롯데의 주전 포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유강남은 기대만큼의 활약이 아니라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롯데가 상승세를 지속하던 시기에는 그의 부진이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6월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그에 대한 롯데 팬들의 비판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유강남은 기대했던 타격에서 그의 평균 이하의 지표를 보이고 있고 수비에서도 아직은 롯데 투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롯데를 고민하게 했다. 

하지만 6월 27일 경기 끝내기 홈런은 그동안의 부진으로 마음 한가득 가지고 있었던 부담을 조금은 덜어내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은 유강남의 프로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롯데는 6연속 루징 시리즈를 벗어나 위닝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롯데의 바람은 다음 날 경기 초반까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롯데는 초반 선발 투수 이인복이 매 이닝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반대로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수아레스에게 꽁꽁 묶였다. 무엇보다 롯데는 실점 과정에서 수비의 허술함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롯데의 1회 초 2실점은 투수 이인복의 1루 송구 실책이 원인이 됐고 2회 초 2실점은 야수들의 타구 판단 실수로 플라이볼을 안타로 만들어준 결과였다. 삼성은 이 기세를 이어가며 3회 초 추가 1득점 했고 롯데는 1 : 5 리드를 당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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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어렵겠다는 예상을 누구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4회 말 삼성 내야진은 잇따른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모두 평범한 타구에서 나온 실책으로 수비가 잘 이루어졌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만들어준 기회에서 롯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4회 말 4득점의 빅이닝으로 5 : 5 동점에 성공했다. 모처럼 보여준 타선의 집중력이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는 6회 말 2사 후 윤동희의 2타점 적시 안타 등으로 3득점하며 8 : 5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6회 2사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추가 1득점을 더하며 9 : 6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롯데는 어수선할 수 있는 경기 분위기를 이겨냈고 승리의 결과를 만들었다. 

이 승리로 롯데는 길었던 루징 시리즈의 수렁을 벗어나 6월 마지막 주에 위닝 시리즈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박세웅이 선발 등판 예상이었던 시리즈 3차전으로 비로 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클래식 시리즈 위닝 시리즈는 큰 의미가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불펜진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나균안이 빠진 선발 투수진 한자리도 대체 선발 투수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6월 내내 답답함을 보였던 타선이 4월과 5월 상승세를 지속하던 시기의 집중력을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롯데는 6월 들어 타선 연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특정 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등 강타자 없는 토털 야구의 한계를 노출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매 경기 유동적인 라인업 구성과 번트 등 작전 야구는 오히려 타격 흐름을 끊는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롯데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기점으로 선발 라인업을 일정 고정했고 번트 등의 작전을 다소 지양하는 야구를 통해 공격의 돌파구를 찾았다. 상대 실책 등의 변수가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은 득점권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이렇게 모처럼 만의 위닝 시리즈를 한 주를 시작한 롯데지만, 상대가 팀 분위기가 최악인 최하위 삼성이라는 점은 고려할 부분이다. 롯데는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 주가 이어지는 주말 3연전에서 중위권 경쟁팀 두산과 대결한다. 두산은 완전체 전력을 계속 갖추지 못하는 상항에서도 5할 언저리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두산은 롯데와의 3연전을 통해 4위권 진입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역시 3연전 결과에 따라 그 순위가 더 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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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연전이 끝나면 롯데는 한화, LG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는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6월 들어 약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았고 타선도 점점 힘을 내고 있다. 상승세의 한화전은 롯데에 큰 부담이다.

선두권의 LG 역시 롯데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성적에 상관없이 LG에게는 강점을 보였지만, 월의 경기력이라면 힘겨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6월의 마무리와 7월의 시작이 달라야 하는 롯데다. 이 시점에 부상 중인 주력 선수들의 복귀가 가까워진다는 점은 롯데에게 희소식이다. 당장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복귀가 임박했고 선발 투수 나균안 역시 부상이 휴식으로 회복이 가능한 수준이다. 베테랑 정훈도 7월 중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뎌낸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큰 롯데다. 

롯데의 가장 당면한 과제는 5할 승률 유지다.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승률이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에게 5할 승률은 가장 현실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롯데는 여전히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 9연승을 하면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긴 했지만, 롯데의 여러 객관적 지표 등을 고려하면 기대를 뛰어넘는 일이었다. 시즌 초반도 그랬지만, 여전히 롯데 전력에는 불안정성이 함께 하고 있다. 

이제 롯데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6월의 상황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롯데의 전력 등을 고려하면 실망이 좌절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다시 하나하나 승수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클래식 시리즈 2연승은 롯데에게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결과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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