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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의 절반 정도를 소화한 2023 프로야구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중위권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SSG의 경쟁도 뜨겁지만, 야구 팬들의 관심은 중위권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두 팀의 올 시즌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두 팀은 롯데와 한화다. 

롯데와 한화는 지난 수년간 하위권 동반자였다. 2019 시즌 롯데가 최하위였을 때 한화는 바로 위 9위였고 2020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한화가 내리 3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동안에는 롯데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위치하고 있었다. 두 팀은 매우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성적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에 대한 비판을 할 의욕마저 잃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은 두 팀 팬들 사이에 조류 동맹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게 했다. 롯데의 마스코트인 갈매기, 한화의 마스코트인 독수리에서 착안한 신조어였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응원 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신조어이기도 했다. 

2023 시즌 두 팀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고 이는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두 팀의 중위권 경쟁 대열에 포함되면서 프로야구는 멀찍이 앞서가고 있는 LG와 SSG의 2강과 최하위로 쳐진 삼성의 약과  제외한 7개 팀이 얽힌 7중으로 재편됐다. 최하위 삼성도 부상 선수 복귀 등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찾고 있어 자칫 올 시즌은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혼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와 한화와 7월 4일부터 6일까지 대전에서 열리는 주중 3연전에서 만난다. 4위 롯데와 8위 한화와의 승차가 4경기 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3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도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마침 두 팀은 주중 3연전 후 선두권 팀인 LG, SSG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한주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만큼 두 팀의 3연전은 중요하다.

팀 분위기는 한화가 롯데보다 앞서있다. 한화는 7월 2일 삼성전에서 패하며 9연승에 이르지 못했지만, 6월부터 7월 초까지 이어진 8연승으로 팀 승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6월 한화는 이전 순위 경쟁팀의 승률 자판기 면모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6월 한화와 상대하는 팀들은 달라진 한화의 경기력을 실감해야 했다. 한화는 롯데전을 앞두고 연승이 끊어진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승에 대한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얘기하면 연승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한화의 상승세 원동력은 안정된 마운드에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폐냐와 산체스 그리고 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단단하게 자리했다. 폐냐는 올 시즌 기대치가 크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교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산체스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과시하며 페냐와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여기에 프로 데뷔 2년 차 문동주가 한화가 기대하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선발 투수 3인방은 매 경기 초반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승리를 하던 못하던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들이 존재는 이전 한화에는 없던 부분이었다. 한화는 부상과 부진으로 4, 5선발 투수에 고민이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만 한 시점에 우천순연 경기가 나오면서 선발 투수 3인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행운도 있었다. 

선발 투수진의 안정은 불펜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화 불펜진은 초반 극심한 부진에 있었지만, 이제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역할 구분이 명확해지고 새로운 마무리 박상원을 축으로 한 뒷문도 강해졌다. 한화 불펜진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에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정우람은 부족한 경험치를 채워주고 있다. 1순위 지명 신인인 김서현이 제구 불안으로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큰 영향이 없을 정도로 불펜진이 안정되어 있다. 여기에 김서현을 포함해 2군에서 1군으로 콜업할 자원도 다수 있다. 

 

 

 

 

 



이런 선발과 불펜진의 조화를 이루는 한화 마운드는 팀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기고 있는 상화에서 좀처럼 역전을 당하지 않으면서 승수 쌓기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한편 중반 이후 접전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지만, 한화는 타선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노시환과 FA 영입 선수 채은성이 조화를 이루는 중심 타선의 생산력은 리그 상위권이고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윌리엄스도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면서 중심 타선의 힘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수년간 한화에서 성적과 관계없이 1군에서 기회를 주며 육성했던 젊은 야수들도 발전도 전력의 상수로 작용하고 있다. 홈런 치는 1번 타자로 주목받고 있고 있는 이진영도 점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공격의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한화는 누구 한 명을 견제해서 막아낼 수 없는 타선이 됐고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한화는 시즌 초반 수베로 감독의 전력 경질로 인한 혼란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그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최근 한화의 8연승을 그들의 돌풍이 단기간의 바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한화를 상대하는 롯데가 한층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른 롯데의 최근 팀 상황과도 연결된다. 롯데는 6월 극심한 부진으로 시즌 초반 9연승을 하며 쌓아 놓은 승수를 모두 소진하며 5할 승률에 턱걸이하는 상황이 됐다. 6월 마지막 주 삼성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기 전까지 롯데는 6번 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운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타선은 상황을 반전시킬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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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선은 시즌 초반 스몰볼이 적중하면서 호평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득점력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는 매 경기 불펜진의 피로를 누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6월 불펜진의 집다 부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박세웅을 제외하고 선발 마운드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는 싸울 수 있는 무기를 모두 잃었다. 

롯데는 4월과 5월 사이에 이어지는 급상승기 동안 단단한 마운드가 그 힘이 원천이었다. 이는 타선이 폭발적이지 않아도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피로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롯데는 6월 마지막 주 코치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반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그 효과를 ㅗ이는 듯했지만, 지난 주말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의 루징 시리즈로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그 3연전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호투하며 접전을 펼쳤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두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지만, 두산은 결정적인 홈런으로 결승 득점을 한 반면에 롯데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타선이 부진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올 기회를 어쩌면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아직은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기는 무리한 있는 주말 3연전이었다. 

이 상황에서 여름 상승세의 한화를 만나는 건 롯데에 큰 부담이다. 롯데는 현재 4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5위권 팀인 두산과 키움, KT와 큰  차이가 없다. 내림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순위표가 크게 내려갈 수 있는 위기다. 지난 시즌, 올 시즌 초반 한화라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3연전 상대지만, 이번에 만나는 한화는 전혀 다른 상대다. 오히려 한화가 롯데와의 3연전을 기회로 삼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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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부상 선수의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며 재활한 선발 투수 나균안이 한화의 3연전에 복귀하고 주전 유격수 노진혁도 복귀가 임박했다. 필승 불펜조에서 활약해야 할 영건 최준용도 컨디션을 회복해 빠르면 이번주부터 1군 등판이 가능해 보인다. 최근 경기에서 마운드가 선발과 불펜진 모두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말 3연전 총 득점 4점에 그친 타선의 약세는 롯데에게는 걱정되는 부분이다. 마침 최근의 한화는 마운드의 강점도 도드라지고 있다. 롯데는 한화의 최근 기세와 함께 단단해진 마운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와 한화는 야구를 못해서 화제가 된 팀들이었다. 두 팀의 대결에 대한 비중도 그리 크지 않았고 그들만의 대결에 머물렀다. 2023 시즌 그리고 7월 초 만나는 롯데와 한화의 대결은 순위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중이 큰 대결이 됐다. 이것만으로도 큰 변화다. 그리고 이 대결에서 보다 많은 승수를 따내는 팀은 남은 한 주가 보다 편안해질 수 있다. 롯데와 한화의 이번 주 대결에서 누구 웃을 수 있을지 지난주까지의 기세를 고려하면 한화에 저울추가 더 기우는 게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한화 이글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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