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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롯데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롯데는 7월 11일 외국인 타자 렉스를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구드럼 영입을 발표했다. 구드럼은 내. 외야 수비가 두루 가능하고 다년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유틸리티 선수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지표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경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중 롯데행을 선택했다. 올 시즌 구드럼은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4할을 훨씬 상회하는 출루율을 기록하며 특화된 능력을 보였다. 구드럼의 높은 출루율과 좌. 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스위치히터라는 점, 멀티 수비 능력 등 다재다능함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구드럼은 올 시즌 롯데가 지향하는 야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토털 야구에 부합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부터 롯데는 공격에서  홈런과 장타보다는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 효과적인 작전과 기동력 야구 등으로 득점 생산을 다변화하는 방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 롯데는 그 방향성이 마운드의 선전과 맞물리며 조화를 이뤘고 높을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롯데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강력한 거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매 경기 같은 득점 루트가 적중할 수 없고 선수들이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롯데는 급상승세 기간 많은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누적됐다.

 

 

구드럼

 



이 문제는 6월부터 표면화됐다. 불펜 투수들의 구위 저하 현상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롯데의 불펜진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중반 이후 불펜 싸움에서 롯데는 밀리는 경기가 많았다. 이는 많은 역전패로 연결됐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면 계산이 확실히 서는 투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게 타선의 힘이지만, 올 시즌 롯데 타선은 폭발적인 타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필요할 때 한 점씩을 짜내는 능력을 분명 나아졌지만, 보다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대량 득점과 장타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점을 보완해 줄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외국인 타자 렉스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렉스는 시즌 초반 반짝 후 내내 부진했다. 경기 중 입은 무릎 부상이 내내 그를 괴롭혔다. 

롯데는 렉스를 엔트리에서 한차례 제외하는 등 회복 시간을 주고 지명타자로도 기용하는 방법으로 회복의 시간을 줬지만, 그의 무릎 상태는 잘 호전되지 않았다. 이는 수비에서 어려움을 가져왔다. 타석에서도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게 했다. 렉스는 속구 대응에 계속 어려움을 보였다. 여기에 주루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성적 부진과 연결됐다. 렉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교체 외국이 선수로 영입돼 큰 활약을 했지만, 올 시즌 2할대 초반의 타율에 홈런과 타점 생산은 리그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뜨거웠던 시점에는 그 부진이 가려졌지만, 팀이 침체 분위기로 빠져드는 시점에는 이를 감출 수 없었다. 가뜩이나 장타 생산력에 문제가 있는 타선에 이를 담당할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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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대안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즌 중 장타력을 갖춘 거포를 영입하기는 어려웠다. 롯데는 팀 상황에 맞는 대안을 모색했다. 구드럼은 롯데가 원하는 거포형은 아니지만, 뛰어난 출루율이 장점이다. 이는 일정 콘택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만큼 리그 적응이 잘 이루어진다면 한 단계 레벨이 낮은 KOB 리그에서 장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인 OPS를 중요시하는 롯데의 방향성에 일치한다 할 수 있다. 구드럼은 롯데가 원하는 바를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외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는 내야진을 강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올라선 고승민이 경기 중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즌 내내 부진하다. 코너 내야수들은 통상 그 팀의 중심 타선을 구성해야 한다. 올 시즌 롯데의 코너 내야수의 공격 생산력은 기대치에 크게 부족했다.

구드럼은 이 코너 내야수 수비가 두루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격수와 2루수 수비도 가능하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선수 운영에 폭을 넓힐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항상 허리 부상의 위험이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드럼은 팀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노진혁의 부상 관리도 가능하게 하는 유격수로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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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외야진에 대한 확신도 구드럼 영입을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 최근 롯데는 데뷔 2년 차로 타선의 중심 선수로 빠르게 성장한 윤동희와 대형 신인 김민석이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며 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7월 들어 두 선수는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하는 모습이다.

두 선수의 성장에 팀에서 가장 스피드가 뛰어난 황성빈이 있고 퓨처스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좌타자 이정훈과 좌투수 전문 타자인 신윤후 등 가용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장기적으로도 롯데는 상무에서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조세진과 추재현 등 1군 경험이 있고 앞으로 미래가 유망한 외야 자원이 있다. 단기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내야진에 추가 자원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구드럼은 두루 활용이 가능하다. 

구드럼 역시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크지 않다. KBO 리그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고 동기 부여도 가능한 상황이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입국하는 그의 몸 상태를 살펴 부상 중인 고승민을 대신해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1루수 자리에는 전준우와 안치홍, 부상 회복 중인 정훈 등 대안이 있다. 한동희가 타격감을 되찾지 못한다면 주전 3루수로 기용될 수 있다. 이는 한동희에 대한 팀 내 비중이 그만큼 줄어드는 일이고 한동희에게는 큰 위기이자 새로운 동기 부여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렉스

 



이를 통해 롯데는 지명타자 자리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전 야수들에게 필요시 휴식을 부여할 수 있고 수비가 완성되지 않았지만, 공격력에 장점이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주 올스타 브레이크 전 2군에서 콜업한 지시완과 이정훈 등이 그 대상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지속될  중위권 순위 경쟁을 하는 팀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다. 방출이 결정된 외국인 타자 렉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깊은 인상을 남겼고 부상이 없었다면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부상 중임에도 매우 성실한 모습을 보였고 팀 케미에도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을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했고 렉스와의 이별을 택했다. 이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외국인 선수 교체가 한 번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 시즌 롯데는 큰 투자를 한 만큼 그에 맞는 결과가 절실하다. 

과연 구드럼은 이런 롯데의 절실함에 부합하는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교체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통설이지만, 올 시즌 상당수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가 교체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 역시 그런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구드럼이 최근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구드럼의 활약 여부는 남은 시즌 롯데의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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