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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장맛비로 인해 몇몇 행사가 열리지 못했지만, 퓨처스 올스타전을 포함해 2경기가 모두 치러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야구의 도시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모처럼 열렸고 홈 팀 롯데 선수들이 대거 드림올스타팀에 베스트 12에 선발되면서 그 열기를 더했다. 

경기는 키움, LG, KIA, NC, 한화가 속한 나눔 올스타의 완승이었다. 나눔 올스타 팀은 한화 채은성의 만루 홈런, KIA 소크라테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대량 득점했고 8 : 4로 승리했다. 올스타전 MVP에 오른 채은성은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박병호와 젊은 거포 노시환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림 올스타 팀은 팀의 주축을 이루는 롯데 투수들의 부진 속에 경기 내내 밀리는 흐름이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소크라테스에 3점 홈런을 중간 투수로 선발된 구승민은 채은성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승패의 무게감이 크지 않은 올스타전이라고 하지만, 홈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많은 실점은 한 장면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신인 선수로 유일하게 올해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된 롯데 김민석은 아이돌 댄스 퍼포먼스를 멋지게 소화했고 활기찬 플레이로 경기를 잘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 데뷔 후 올스타 베스트 12에 첫 선정된 롯데 노진혁도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는 패했지만, 드림 올스타 팀의 투수 뷰캐넌은 재미있는 장면을 경기 내내 연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인데 이어 3루 주루 코치로 나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후반에는 외야수로 나서 멋진 수비를 선보이는가 하면 9회 말에서는 타자로 나서 LG 마무리 고우석으로부터 적시 안타를 때려내는 등 정규 시즌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많은 기억들을 뒤로하고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는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구도는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SSG의 2강, 3위 두산부터 9위 키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7중, 그리고 유일하게 4할에 못 미치는 승률과 함께 최하위로 쳐진 삼성의 1약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피면 순위 구도가 조금 더 세분화된다. 선두 경쟁은 7월 들어 LG에 우세가 분명하다. LG는 두꺼운 선수층과 함께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운 단단한 마운드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LG도 고민은 있다. 선발 마운드에서 에이스 켈리가 예년만큼의 위력이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 투구를 하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플럿코도 경기를 치르면서 구위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뒤 로테이션을 책임질 국내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 됐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감을 대신하고 있는 불펜진은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까지 두 핵심 불펜 투수들이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대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좌완 함덕주가 불펜의 새 믿을맨으로 자리하면서 불펜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LG다. 

대신, LG는 시즌 내내 타선의 폭발력을 유지하면서 마운드의 불안감을 지워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두꺼운 선수층으로 극복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수년간 이어진 외국이 타자 고민을 해결했고 깜짝 등장한 신민재의 존재는 2루수 고민도 사라지게 했다. LG 타선은 현시점에서 큰 고민이 없다. 

LG와 달리 디팬딩 챔피언 SSG는 7월 들어 투. 타에서 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선두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점이 선발 마운드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팀 타선도 폭발력이 줄었다. 그 사이 승률을 6할 밑으로 떨어졌고 7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3위 두산에도 4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SSG는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클래스 있는 선수들이 다수 있는 만큼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심기일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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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두산은 올스타전 브레이크전까지 9연승 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몇 걸음 더 앞서 나왔다. 외국인 투수 교체가 적중하면서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고 마무리 홍건희를 축으로 정철원, 박치국, 김명신 등이 주축을 이루는 불펜진이 7월 들어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팀 타선도 상. 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짜임새를 더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이승엽 감독의 리더십도 조화를 이루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투. 타가 모두 안정감을 보인 두산의 남은 7월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선두권 경쟁의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 두산으로서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두산 아래 자리한 NC, 롯데, KIA, KT, 한화, 키움까지 중위권 팀들은 앞으로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매일매일 순위가 달라지는 순위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팀들은 모두 시즌 중 기복을 보였고 연승과 연패가 함께 있었다.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면 연승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연패였다. 그 편차가 매우 컸다. 

이들 팀들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거나 팀을 재정비하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NC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힘이 떨어진 마운드의 회복이 중요하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지만, 리그 최고 투수라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페디가 남은 시즌 건강함을 유지하는 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주력 선수들의 분전도 필요한 시점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주력 타자인 박건우의 전격 2군행을 지시한 강인권 감독의 결정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5월까지 선두권에 있었지만, 6월 이후 깊은 부진에 빠진 롯데도 더는 밀려서는 안되는 7월이다. 롯데는 부진 속에서도 어렵게 유지했던 5할 승률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무너졌다. 그 이유가 5할 유지가 중요한 과제였던 지역 라이벌 NC전 두 번의 완패였다는 점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롯데는 올스타전 휴식기 기간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고 부진한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교체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전반기 전력에서 이탈한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팀의 큰 고민이 되고 있는 불펜진이 충분기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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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타자 구드럼이 기대만큼의 활약이 없다면 타선의 약세를 해결할 카드가 마땅치 않고 불펜진에는 새로운 플러스 요소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휴식기 후 4월과 5월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팀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롯데에는 중요하다. 이를 롯데 팬들은 기세라고 했다. 

4, 5위에 자리한 NC와 롯데는 가장 강하게 위협하는 팀은 KIA다. KIA는 부상 선수 복귀로 완전체 팀 타선을 회복했고 7월 들어 지난 시즌의 폭발력을 회복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도 부상 선수와 부진했던 주력 투수들이 돌아오면서 질적으로 양적으로 힘이 강해졌다. 

결정적으로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보내고 삼성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김태군이 포수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실제 김태군 영입 이후 연승을 달리며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을 과감히 교체하며 큰 승부수를 더했다. 이런 변화는 올스타전 휴식기 전까지 성공적이었다. 

KIA 외에 관심을 가질만한 팀은 한화다. 한화는 시즌 초반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수년간 이어진 최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지만, 수베로 감독의 전격 경질과 최원호 감독 체제가 들어선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노시환과 채은성이 이끄는 중심 타선이 리그 최고 수준이고 무엇보다 강력한 불펜진 구축에 성공하며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6월과 7월 한화는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었다. 그 사이 승률도 꾸준히 올라 충분히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섰다. 

 

 

 



한화의 상승세가 몇몇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7월 이후에도 기대감을 가질만하다.

이 중위권 경쟁의 틈바구니에 낀 우승 후보 키움과 KT는 시즌 초반 동반 부진을 겪다. 급상승세로 반등했지만, 7월 들어 다시 주춤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은 기본적으로 강한 마운드를 가지고 있고 최근 상위권 팀의 자리를 놓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시즌 후반기 강점이 있다. 다만, 선수층의 깊이나 지난 시즌만 못하고 시즌 초반 부진이 너무 깊게 자리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위권 경쟁팀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는 점도 저력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런 중위권 경쟁에서 한 발 멀어진 삼성은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노쇠화가 분명하고 팀의 주축으로 자리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7월에도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리빌딩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프로야구는 다양한 변수들 속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력의 평준화 현상이 뚜렷하고 특히, 중위권 팀들이 모두 전력의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순위 경쟁을 더 혼란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9월과 10월 순위 경쟁 막바지에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롯데는 가장 많은 잔연 경기에 박세웅, 나균안 두 선발 투수가 아시안게임 기간 팀과 함께 하지 못한다. 이는 롯데에는 큰 부담이고 7월 승부를 더 중요하게 한다. 다른 팀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3 프로야구는 남은 시즌 동안 각종 변수들에 누가 잘 대응할지가 순위 경쟁의 결과를 좌우할 것을 보인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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