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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0 승리에 이은 4 : 0 승리,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안정된 전력으로 조 예선 2경기만에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9월 21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전반전 4골을 그대로 유지하며 대승했다. 대표팀은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상황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했고 무난한 승리를 했다. 

태국은 5백을 가동하고 수비 라인을 내리는 전술로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대표팀은 공격력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태국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빠른 스피드의 공격수 2명을 중심으로 역습을 노리는 경기를 했지만, 수비하기에만 급급했고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태국은 후반전 수비 라인을 올리고 공격 가담 수를 늘리며 대응했지만, 슈팅 수 2개에서 알 수 있듯이 역부족의 모습이었다. 그만큼 대표팀과 태국의 수준차는 분명했다. 대표팀은 후반전 다소 페이스를 조절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전반 리드를 그대로 지켜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빡빡한 경기 일정에 따른 체력 부담을 줄이고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조절하는 효과를 함께 누렸다. 특히, 공격에서 2명의 장신 공격수를 최 전방에 세우는 쿠웨이트 전과는 다른 전술이 성공하면서 향후 토너먼트 경기에서 공격 옵션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상대 팀들이 수비에 중심을 두는 역습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공격진에 다해 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형 미드필드진과 4백 수비진과의 연계 플레이도 무난했다. 조 예선 상대인 쿠웨이트, 태국이 약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조 1위를 확정한 대표팀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조 예선 3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바레인과의 조 예선 3차전은 큰 폭의 로테이션 가동이 예상되고 프랑스 리그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을 교체 선수로 뛰게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경기에 나선 것도 최근이었다. 아직은 경기 감각이 완벽하다 할 수 없고 부상 재발의 위험도 남아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미 A 대표팀에서 그 경쟁력을 입증했고 유럽리그에서도 점점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는 금메달들의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만큼 능력이 있는 선수다. 이강인 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인 만큼 건강한 이강인의 합류는 16강 이후 대표팀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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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표팀은 이강인의 실전 경기 투입 시점 등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전력 노출을 피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조 예선 3차전 투입에 대해서도 명확한 계획을 말하지 않고 있다. 이강인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이강인을 빠르게 경기에 나서게 않은 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조 예선은 너무나도 순탄하다.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대표팀은 조 예선 1차전 대승 후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하면서 남은 예선 일정과 토너먼트 일정이 험난해진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 예선 첫 경기 9 : 0 대승 이후 2차전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큰 실력차로 우려를 불식했다. 

태국은 분명 한 수 아래 전력이지만,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태국을 상대로 연장전 끝에 1 : 2로 패하며 메달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대표팀은 A 대표팀 선수가 대거 포함된 최정예 선수들이었기에 패배의 충격은 더했다.  이는 유독 이변이 많은 아시안게임 축구의 한 단면을 보여준 일이었고 한국이 그 이변의 대상이 된 경기이기도 했다.

 

 

 



분명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남자 축구 대표팀의 객관적 전력은 우승 후보의 자격이 충분하지만, 과거 이력들이 자꾸만 아른거리는 건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표팀에게 방심의 그림자는 피해야 할 요소다.

대표팀은 조 예선 2경기를 통해 방심하지 않고 단단한 플레이를 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적립했다. 조직력과 관련한 우려도 점점 사라지게 하고 있다. 에이스 이강인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인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16강전 이후로 향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들은 한국을 더 강한 상대들이고 대표팀을 더 철저히 분석하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예선 팀들과 다른 공격의 날카로움도 갖췄을 가능성이 크다. 조 예선 2경기에서도 대표팀은 수비에 너무 중점을 둔 팀들과 대결하면서 수비진을 제대로 점검할 수 없었다. 조 예선 마지막 경기 역시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승리 속에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러 우려를 털어내고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긍정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대표팀이다. 선수들도 불안감 대신 자신감 가득한 분위기다. 이런 순조로움이 조 예선에 이어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도 계속되는 기대해 본다. 



사진 : K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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