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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넘어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중 잠시 흔들림이 있었지만, 실력차가 분명했고 결과는 5 : 1 완승이었다. 대표팀은 조 예선을 거치며 선별한 최정예 멤버로 선발 스쿼드를 구성했고 상대를 압도했다. 상대 키르기스스탄은 예상대로 5백을 기반으로 단단한 수비벽과 역습으로 맞섰지만, 경기력 차이를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키면서 공격을 이끌도록 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가 4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전담하게 했다. 3톱을 앞세운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실제 공격형 미드필더 운영에 중심을 둔 4-1-4-1 가까운 전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빠른 시간에 선취 골을 넣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려는 의도였다. 대표팀의 경기 플랜은 빠른 시간에 2골을 먼저 득점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표팀은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성공하고 상대 좌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정우영이 머리로 득점하며 2 : 0 리드를 잡았다. 조 예선과 같이 대승이 기대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수비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면서 상황에 반전했다. 

 

 




연속 득점으로 순조로웠던 초반 흐름



대표팀은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가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에 공을 빼앗기며 골키퍼와 단독 득점 기회를 허용했고 키르기스스탄은 그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에게는 아시안게임 첫 실점이었다. 이 실점 이후 대표팀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세가 오른 키르기스스탄은 공격 비중을 높이며 기세를 올렸다. 실점에 대한 부담 탓인지 대표팀은 공격 지향의 플레이에 변화를 두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이에 대승이 기대되는 상황은 긴장감 있는 승부로 변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수차례 날카로운 돌파와 위협적인 슈팅을 하며 대표팀 문전을 위협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공격 다운 공격을 당하는 경기였다.

그렇게 전반전을 2 : 1 리드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선수 교체로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에 변화를 주며 다시 공격 비중을 높였다. 전반 기용했던 장신 스트라이커를 빠른 돌파와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로 바꾸고 미드필더 진의 기동력을 보강하기 위해 이강을 교체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이런 교체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은 역습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경기 속도를 높이며 주도권을 되찾았고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그 사이 키르기스스탄의 기세는 점점 꺾였고 기동력도 떨어졌다. 승리를 위해 동점골이 필요한 키르기스스탄이었지만, 오히려 대표팀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한 상황이 됐다. 대표팀은 전반전과 달리 다양한 공격 전술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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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실점, 긴장된 흐름



기울어져 가는 경기 흐름은 후반전 29분 키르기스스탄  선수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을 대표팀이 성공하면서 급격히 대표팀에게 승부의 추가 넘어오도록 했다. 이후 대표팀은 연달이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은 경기 의지를 잃었다. 결국, 대표팀은 분명한 클래스 차이를 증명하며 승리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대표팀은 상대 빠른 역습에 수비 조직이 흔들리는 장면을 보였고 수비 실책으로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보다 수준 높은 팀의 수비를 깨뜨리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두 번의 페널티킥 득점이 없었다면 경기는 한층 더 어렵게 전개될 수 있었다. 또한,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였다.

이강은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개인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풀타임을 소호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모습이었고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강인을 교체한 이후 대표팀의 공격력이 더 살아났다. 이 점에서 이강인의 선발 기용보다는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조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만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 투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공격다운 공격을 처음 경험한 수비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후반 소나기 골로 완승


이제 대표팀은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한다. 중국은 16강전에서 중동의 신흥 축구 강국인 카타르에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일정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은 홈팀의 강력한 이점이 있다. 중국에서의 경기는 일방적인 중국 관중의 응원이라는 변수와 싸워야 한다. 또한, 중국의 거친 플레이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홈 팀에 유리한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탓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소위 심판이 경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상존하다. 

이미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항저우에서 중국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그 경기에서 대표팀은 첫 경기를 3 : 1로 승리했지만, 두 번째 경기를 0 : 1로 패했다. 그 경기에서 대표팀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고전했다. 이에 중국과의 평가전과 관련한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때의 경험이 대표팀에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어떤 전술과 전략으로 나올지 미리 파악할 수 있었고 현지 분위기를 사전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홈 텃세 중국과의 8강전 


대표팀은 이 경험과 이번 대회 상대 전력을 보다 철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 소림축구라는 비난에도 사라지지 않는 중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고 더 단한 수비를 뚫는 공격 전술도 점검해야 한다. 가능하면 초반 득점으로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표팀의 금메달로 향하는 여정은 순탄하다. 하지만 진짜 고비는 지금부터다. 16강전 첫 실점은 어떤 면에서 좋은 보약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지속하고 있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이는 전술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접전의 경기를 하지 않으면서 체력 소모도 적었다. 여기에 에이스 이강인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변수도 없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중국과의 8강전도 승리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기 외적 변수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해외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도 다수 존재하는 만큼 상황에 맞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역량도 있다. 과연 대표팀은 홈 이점을 극대화해 나올 중국에 어떤 경기를 할지 이 고비를 넘는다면 금메달 여정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항저우 아시안게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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