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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벡과의 4강전에서 승리하며 도전의 마지막 관문으로 들어섰다. 대표팀은 우즈벡과의 4강전에서 정우영의 전반전 연속 골과 안정된 경기 운영을 더해 2 : 1로 승리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들어 가장 힘든 경기였다. 우즈벡은 이전에 상대했던 팀들보다 잘 조직된 팀이었고 선수들의 기량도 가장 뛰어났다. 뛰어난 신체 하드웨어에 수비 시 강한 압박 능력, 날카로운 공격력도 있었다. 국가 차원에서 연령별 축구 국가 대표팀을 육성하는 우즈벡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팀을 구성했고 그 팀을 프로 리그 소속으로 경기하게 하면서 오랜 기간 조직력을 다진 팀 다웠다. 

이런 우즈벡을 상대로 대표팀은 변칙 라인업을 들고나왔던 중국과의 8강전과 달리 4-2-3-1 전술을 바탕으로 빠르고 골 결정력이 있는 조영욱을 최전방 원톱으로 하고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을 2선 공격수로 하는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4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예상대로 백승호, 홍현석이 나섰다.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가 있는 공격 조합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축구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려는 의도로 보였다.

 

 

 




베스트 라인업 가동한 대표팀


이에 맞선 우즈벡은 수비 시 5백으로 전환되는 3백 수비에 빠르고 개인 기량이 있는 공격수들에게 공격을 맡기는 수비적인 전형으로 나섰다. 하지만 우즈벡은 수비 시 라인을 완전히 내리지 않고 전방 압박을 하고 미드필더 진영에서 거친 몸싸움을 하며 대표팀의 빌드업과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도록 했다. 또한, 과감한 전진 패스와 돌파를 시도하며 대표팀의 문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대표팀이 빠른 시간 선취골을 넣으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전반 4분여 만에 상대 측면을 돌파한 후 낮게 깔려 들어온 크로스가 정우영에 발에 걸리면서 골로 연결됐다. 이 골은 경기를 더 뜨겁게 했다. 우즈벡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 비중을 점점 높였고 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을 강하게 시도했다. 이에 대표팀의 공 점유율은 점점 떨어졌고 우즈벡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상대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 공격진의 부분 전술로 골을 노렸다. 

공격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실점이 나왔다. 우즈벡 선수의 순간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이 나왔고 그렇게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우즈벡의 절묘한 프리킥이 나왔다. 대표팀 선수를 맞고 방향이 꺾인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1 : 1 동점,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선취골 후 처음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우즈벡은 동점골 이후 더 기세를 올렸다. 또한, 경기 시작부터 계속되는 거친 플레이도 점점 도를 더했다. 우즈벡선수들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몸싸움을 하는가 하면, 교모히 손과 팔꿈치를 사용해 대표팀 선수를 가격하기도 했다. 또한, 공이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 선수의 다리를 향해 위험한 태클을 하는 등 비 매너 플레이를 연발했다. VAR의 가동되지 않는 대회 특성을 적극 활용한 비신사적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런 우즈벡의 플레이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크게 걱정했던 중국과의 8강전은 아주 평온한 경기로 느끼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를 제지해야 할 주심은 전반전부터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하면서 우즈벡의 플레이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우즈벡 선수들의 플레이는 더 거칠어졌다. 정상적인 플레이 전개마저 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우영의 소중한 추가 골이 나왔다. 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강인의 패스로 시작한 공격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상대 수비수들의 빈틈을 노린 정우영의 침투와 빠른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1 : 1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면 경기 흐름이 크게 꼬일 수 있는 상황에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득점이었다. 

이렇게 2 : 1로 경기를 리드한 채 전반전을 끝낸 대표팀은 후반전 상대의 거세진 반격에 맞서야 했다. 우즈벡은 수반 들어 5백이 아닌 보다 공격적인 4백으로 수비를 전환하고 라인을 올리는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공격수의 숫자를 늘리며 대표팀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거친 플레이의 강도도 더해졌다. 마치 상대 선수들 중 누군가를 부상으로 내보내려 하는 듯하는 우즈벡의 플레이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위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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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의 연속 골로 2 : 1 리드 잡은 대표팀 


이에 맞서 대표팀은 공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무리한 공격 시도나 돌파는 지향하는 관리 축구로 대응했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충돌을 방지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대 빈틈을 노리는 축구를 했다. 여기에 상대 거친 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수들로 미드필더진을 변화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호평을 받았던 송민규, 안재준, 그리고 정호연까지 몸싸움에 능하고 파워와 기동력이 있는 선수들이 교체 출전했다. 이와 함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이강인과 정우영을 교체했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미드필더 공방전의 양상을 보였다. 대표팀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했고 순간순간 득점을 노리는 공격을 했다. 추가 골 기회도 있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우즈벡 선수들은 더 조급해졌다. 플레이는 더 거칠어지고 반칙이 이어졌다. 상대 거친 태클에 다수의 대표팀 선수들이 피치에 쓰러졌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대표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엄원상은 상대가 발을 보고 들어온 태클에 부상을 당하며 교체되어 경기장을 나가야 했다. 

하지만 축구가 아닌 격투기를 하는 듯한 우즈벡 선수들의 플레이는 결국, 응징을 당했다. 후반전 74분 우즈벡 수비수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카드였다. 우즈벡 선수는 자신의 반칙을 하고도 부상을 당한 척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심판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퇴장을 당해 경기장을 나가는 순간에도 주심에 강하게 항의를 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정상적인 축구를 하지 않은 대가는 분명했다. 동점골을 급한 우즈벡이었지만, 수적 열세는 그들의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우즈벡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다 소진하며 공격을 보강하고 공세를 강화했지만, 대표팀은 아웃 복싱을 하듯 상대와의 직접적은 충돌은 피하면서 공 점유율을 가져가는 실리 축구로 리드를 유지했다. 이에 우즈벡은 보다 많이 움직이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닿을 듯 말 듯한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상대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대표팀은 2 : 1 리드를 지키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축구인지 격투기 인지?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한 대표팀 


후반전 대표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 비중을 높이는 축구를 하며 다소 답답한 모습도 있었지만, 내용보다 결과가 필요한 아시안게임 축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이었다. 폭력 축구라 해도 될 만큼의 거친 플레이를 하는 상대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결국, 대표팀은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함께 하면서 금메달 여정의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대학 선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객관적 전력이 대표팀에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내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대진의 편안함도 있어 체력 소모도 덜했다. 최근 일본 축구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며 국제경기에서 선전을 거듭하는 상황도 경계할 부분이다. 

일본은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 접전을 펼치며 승리한 기억이 있다. 그때도 손흥민과 김민재 등 초호화 멤버로 나섰던 대표팀에 비해 일본은 전력이 한 수 아래라는 평가였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주변의 평가와 기대가 큰 압박감이 될 수도 있다. 우즈벡과의 경기를 거치며 일부 선수들의 부상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승리에 승리를 더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도 더 단단해 졌다. 어떤 선수가 경기장에 나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고른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건 큰 장점이 됐다. 이에 주력 선수들이 힘을 아낄 수 있었다. 이런 원 팀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결승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대표팀에게 남은 마지막 미션은 한. 일전 승리다. 이 승리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결과와 연결된다. 또한, 결코 쉽지 않았던 여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과연 대표팀은 금메달 여정은 어떤 빛으로 채워질지 10월 7일 한. 일전이 기대된다. 


사진 :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 K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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