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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구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가 10월 7일 함께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축구와 야구 국가대표팀이 모두 승리한다면 두 종목이 같은 날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볼 수도 있다. 

축구의 금메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다. 이미 멤버 구성에서 다른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었다. 해외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이강인과 정우영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K 리그에서 활약하는 프로 선수들이 엔트리를 채웠다. 선수들의 개인 역량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함께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고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의 부상 후유증과 대표팀 합류 지연 등의 불안 요소가 있었다.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안팎의 기대가 큰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남자 축구와 야구의 동반 결승 진출 

 

 

 



축구 대표팀은 경기력으로 여러 부정적 요소들을 지워 났다. 조 예선에서 대승을 거듭하며 우승 후보 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16강과 8강전도 무난히 통과했다. 특히, 8강전은 홈 어드벤티지를 등에 업은 중국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홈 텃세가 작용하지 못할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우즈벡과의 4강전에서는 공이 아닌 상대 선수를 향하는 위험한 태클과 손과 팔꿈치를 사용하는 몸싸움을 수시로 하는 상대의 거친 축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축구 대표팀은 결승전에 오르는 과정에서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도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요인이었다. 결승전에서 축구 대표팀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부상 우려 등으로 풀 타임 경기 소화를 하지 않았던 이강인이 결승전 풀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하고 있는 정우영을 포함해 조영욱, 엄원상 등의 공격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4강전에서 상대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했던 엄원상의 출전 여부는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대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잘 수행했던 백승호, 홍현철과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을 더했던 4백 수비진도 건재하다. 여기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송민규, 고영준, 안재준 등 공격 옵션도 풍부하다. 또한, 4강전에서 접전의 경기를 한 것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방심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이런 축구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전 상대였다. 당시 대표팀은 연장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대표팀은 8강전에서 우즈벡과 난타전 끝에 4 : 3으로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대표팀은 우즈벡에 이어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기분 좋은 기억의 반복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일본 대표팀이 대학 선발 선수가 다수를 이루는 등 객관적 전력에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무난한 결승행, 객관적 전력 우세를 금메달로 만들어야 할 축구 대표팀 


하지만 최근 일본은 전 연령대에서 국제 대회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A 대표팀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럽 강팀들에 연달아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고 경기력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최근 대표팀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듭하는 등 상승세다.

이런 기세가 아시안게임 일본 축구 대표팀에는 긍정적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상대성이 있지만, 일본 축구 대표팀이 짜임새 있고 수준 높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도전자 입장인 일본이 상대적으로 결과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그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축구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결승전에서 만났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역량은 분명 대표팀이 앞서 있고 강력한 공격력은 큰 강점이다. 가끔 상대 기습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수비진이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경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본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 잡은 강팀을 상대로 한 선 수비 빠른 역습 전략에만 잘 대응한다면 승리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를 위한 관건은 역시 이전 승리한 경기처럼 빠른 선제골이다. 축구 대표팀은 대부분 경기에서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넣고 유리한 경기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리드한 상황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은 뛰어난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일본전에서도 선제골이 나온다면 보다 편안한 경기가 가능하다. 축구 대표팀이 객관적 전력 우세를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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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과 달리 야구 대표팀은 도전자의 자세로 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야구 대표팀은 조 예선에서 결승전 상대 대만에 0 : 4로 완패했다. 투. 타에서 모두 밀리는 경기였다. 마운드는 나름 경쟁력을 보였지만, 타선이 대만 투수들 공략에 완전히 실패했다. 기대했던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상. 하위 타선의 공격력 격차가 너무 컸다.

대만전 패배는 대표팀 전체에 이번 대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야구 대표팀은 예선전 성적에 따라 1패를 안고 진출한 슈퍼 라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면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는 일본전에서 야구 대표팀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숨 막히는 경기 상황을 이겨내며 2 : 0으로 승리했다.

그 경기에서 야구 대표팀은 부담이 큰 등판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이 수차례 위기를 탈삼진으로 극복하며 6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경기 후반 4번 타자 노시환이 KBO 리그 타점 1위 다운 타점 생산력으로 팀의 2득점을 책임졌다. 이후 최지민, 박영현, 두 젊은 불펜 투수들이 2 : 0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힘겨웠던 결승 진출, 야구 


이후 야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의 조 예선에서 승리하고 슈퍼 라운드에서 대만에 접전을 펼치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의 홈팀 중국과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팀 타선이 상. 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폭발하면서 8 : 1로 대승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은 압도적인 투구로 중국 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불펜 투수들로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정리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이번 대회 1번부터 4번 타자까지 상위 타선이 지나면 사실상 쉬어 가는 타순이었던 하위 타선의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국제 대회 잇따른 구설과 함께 아시안게임 부진으로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하고 있는 강백호가 홈런과 함께 안타를 양산했다는 점이 대표팀이 반가웠다. 이 외에도 그동안 부진했던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이 다음 날 이어질 결승전 전망을 밝게 했다. 

 

 

 



야구 대표팀으로서는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을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조 예선에서 야구 대표팀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좌완 선발 투수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빠른 속구에 대한 대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야구 대표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경기를 치를수록 올라오고 있고 대만 투수들의 공을 다시 상대한다는 점은 조 예선과 다른 공격력을 기대하게 한다. 대만 투수들이 대부분 정교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야구 대표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조 예선과 다르다는 점을 의식하고 던진다면 스스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보다 침착하고 냉정한 타격이 필요하다. 

여기에 마운드는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선발 투수 곽빈 카드의 활용 여부가 주목된다. 그가 건강을 회복했다면 결승전 선발 카드로 제격이다. 이번 대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전력 분석이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점 자체가 큰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곽빈 등판이 어렵다면 조 예선 대만전 선발 등판을 했던 문동주가 다시 한번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문동주는 4이닝 2실점하긴 했지만, 첫 국가대표 경기 등판이었음을 고려하면 무난한 투구였다. 이미 팀의 배려로 시즌을 일찍 종료하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면서 가장 힘이 비축된 투수다. 한번 경험한 대만 타자들에 대한 전력 파악도 이루어졌다. 구위로 상대를 이겨낼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도전자가 된 대만과의 결승전, 야구 


야구 대표팀은 선발 투수에 연연하는 야구를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초반 선발 투수가 흔들린다면 바로 불펜을 가동하는 마운드 운영이 예상된다. 다만, 곽빈이든 문등주이던 한 타순이 돌 3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고 선발 투수가 버텨준다면 보다 수월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 보인다. 이번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은 마운드에서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선이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게 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야구 국가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유. 무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은 나이를 제한하면서 스스로 핸디캡을 적용했고 리그 중단도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아시안게임 야구에 프로 최 정예 선수들을 선발하고 리그를 중단하는데 따른 비판을 수용할 결과다. 여기에 세대 교체가 야구 대표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대표 선수 선발과 교체 과정에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새로운 야구 국가대표 운영 모델의 정착을 위해서도 이번 대회 결과는 중요하다. 

이렇게 축구와 야구는 중요한 금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축구와 야구 대표팀 멤버의 상당수가 해당하는 병역 혜택이 함께 걸려있다. 스포츠와 병역의무가 연계되는 상황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해당 선수들에는 너무 소중한 기회다.

이런 개인적인 이유 외에도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타 종목과 비교할 수 없는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한 팀 구성 상, 금메달은 해당 종목의 위상을 높이고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축구와 야구가 10월 7일 밤,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스포츠 팬들은 그들의 결과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사진 : 항저우 아시안게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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