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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대중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다. 또한,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활력 있게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중들의 스포츠 참여 확대는 많은 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정책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여성들은 오랜 세월 소외되어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 여성의 영역을 가정으로 한정하고 가족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가 계속되고 남성 우위의 사회 시스템이 정착한 상황에서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제한을 받았다. 이는 야외 활동이 주류를 이루는 스포츠에서 여성들이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고대 올림픽에서 여성들은 선수로 출전할 수 없었고 관중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불가능했다. 만약, 여성이 올림픽 경기를 몰래 지켜보다 발각이 되면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남성 중심의 스포츠 흐름은 1896년 프랑스 쿠베르탱 남작의 주도로 다시 시작된 근대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로 큰 존경을 받고 있는 쿠베르탱은 여성의 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이었다.

 

 

 




여성에게 멀었던 스포츠 

 
그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를 추구했지만, 여성들을 배제했던 잘못된 전통까지 계승했다. 쿠베르탱은 여성들의 역할을 가부장적 사회 속 남성과 가족에 종속된 것으로 제한하고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전통적인 여성성을 파괴한다고 여겼다.
 
결국, 1896년 제1회 그리스 아테네 하계 올림픽에서 여성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출전할 수 없었다. 이후 1900년 제2회 파리 하계 올림픽 이후 하계와 동계 올림픽 종목이 늘어나고 여성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됐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고 여성 선수의 올림픽 출전 비율도 매우 낮았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여성 참정권이 보편화 되는 등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포츠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스포츠 활동을 하는 여성과 전문 선수들이 점점 증가했다. 늘어나는 저변 만큼 올림픽에서 여성들이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종목도 비례해 늘어갔다.
 
그럼에도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는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속에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들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었다. 이는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서구 국가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근대사회가 되었음에도 사회적 분위기는 여성이 운동을 하면 과도하게 근육이 발달해 남편을 불편하게 하고 출산에도 해롭다는 지금 기준으로 말도 안 되는 말들이 공공연히 제기되던 시절이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였고 가사와 출산, 양육 등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이런 상황에도 선구자적 역할을 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행동은 여성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긍정 여론을 확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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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최초 여성 참가자 캐서린 스위처

 
그 중 대표적인 사례는 1967년 미국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였다. 그때 까지만 해도 마라톤은 남성들만의 종목이었다. 이는 여성들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역시 남성들만 참가가 가능했다.
 
당시 이 대회에 한 여성이 선수로 참가했다. 그의 이름을 캐서린 스위처, 그는 이름과 성별을 속이고 선수 등록에 성공했고 레이스에 나섰다. 하지만 얼마 안가 주최측이 그가 여성임을 파악하고 레이스 중단을 요청했다.
 
심지어 이에 불응하며 레이스를 지속하는 스위처를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스위처는 그의 코치 및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물리적 방해를 극복했고 레이스를 완주했다. 주최측은 자격 미달을 이유로 그를 실격처리했지만, 스위처의 완주는 여성들의 마라톤 참여에 대한 사회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결국, 1971년부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여성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
 
이후 여자 마라톤은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위처의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과 완주가 불러온 결과였다. 스위처는 2017년 70살의 나이에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며 정식 기록을 인정받았고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이 옳았음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여성 스포츠인들은 사회적 편견과 그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여러 종목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IOC 등에서 여성 IOC 위원과 선수 위원이 나오고 스포츠계에서 더 발언권이 확대하면서 올림픽에서 여성 종목 증가가 더 가속화됐다. IOC 역시 변화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고 중요한 소비층이 된 여성들의 올림픽 참여가 올림픽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이제 올림픽에서 여성들이 참가할 수 있는 종목수는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 구기 종목이 이에 포함되어 있고 과격한 종목인 격투기 종목도 대부분 여성 종목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늘어났고 성과면에서 남성 선수들의 능가하고 있다.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하키, 여자 농구와 배구가 강세를 보였고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중심에도 여성 선수들이 있었다.
 
동계 스포츠에서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있었고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에 이상화 선수가 있었다. 지금도 여자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에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얼마전 끝난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곳곳에서 빛났다. 이 중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 선수는 결승 전 경기 중 큰 부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승리하며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IOC의 양성 평등 정책 

 
이렇게 여성 스포츠의 위상과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ICO는 양성평등의 가치 구현을 목표로 여성 종목의 확대를 넘어 남. 녀 선수가 함께 하는 혼성 종목을 늘려가고 있다.
 
과거 탁구와 배드민턴, 테니스 등 일부 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혼합복식의 형태로 남. 녀 혼성 경기가 있었다. IOC는 육상과 수영 등 기록 경기에서도 혼성 경기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남. 녀 선수가 함께 달리는 육상 계주경기와 함께 수영하는 수영의 계영 종목에서 혼성 경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 외에도 남. 녀 혼성 경기는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IOC는 신설 종목에 대해 남. 녀 선수의 동등한 참여 기회 보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령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 새롭게 추가되는 브레이킹이나 최근 올림픽 정식종목에 추가된 스포츠 클라이밍과 스케이트 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서도 남. 녀 종목이 함께 포함됐다.
 
앞서 언급한 남. 녀 혼성경기는 그 자체로 큰 흥미를 끌 수 있기도 하지만, 남. 녀 선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동료로 참여해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양성 평등 구현 실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아직은 여성들의 남성들과 동등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각 종목의 지도자 비율은 아직 남성이 크게 높고 스포츠 행정이나 각종 협회에서도 국. 내외를 막론하고 남성이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런 구조속에 아직도 성폭력 등의 피해를 입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아직 스포츠계의 주도권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고 여성 종목의 확대나 참여 증가는 그들의 배려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

 

 

 



여성 스포츠의 미래 

 
그럼에도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여성 프로 스포츠가 점점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마케팅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프로배구와 프로골프는 여성 선수들의 인기가 남성 선수들을 능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연봉 수준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이 점에서 여성 스포츠의 확대는 여성 스포츠가 그 자체로 더 매력적이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때 더 가속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성 스포츠는 엘리트 부분에서 신규 선수 유입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선수층이 엷어지는 등 성장 동력을 점점 잃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여성 스포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저변 확대와 운동에 재능 있는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에 시선을 둘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선수로서 매력보다는 외모 등 경기 외적인 부분이 강조되고 그것이 인기의 주요 요인이 되는 현상은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여성 스포츠의 발전은 여권 신장과 함께 했다. 여성 스포츠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건 분명 긍정적은 일이다. 또한, 스포츠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사회 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을 만들수도 있다.
 
여성 스포츠의 발전은 사회학적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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