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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도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더 뜨겁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선두 SK의 독주는 여전하지만 그 페이스는 전반기 보다 떨어져 있습니다.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현되면서 힘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LG와의 전격적인 트레이드로 그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SK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2위 삼성은 6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패배를 모르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무적 행진은 멀게만 보이던 SK와의 격차를 추격 가능권으로 만들었습니다.

올 시즌 SK의 강력한 대항마로 예상되던 두산은 투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3위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삼성의 상승세를 따라 잡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인상입니다. 이렇게 1, 2, 3 까지의 순위는 확고합니다. 3위 두산의 승율이 0.550을 넘을 정도로 이 세팀의 전력은 타 팀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절대 강세를 보이는 상위권고 달리 나머지 5팀의 승율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4강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 LG, KIA의 승율은 5할에 크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4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5할을 밑도는 4위팀 탄생과 더불어 최하 승율 4위팀의 탄생도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준 플레이오프 자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로 3위 이하 팀들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투수력 차이가 전력 불균형의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SK는 채병룡, 윤길현 선수의 군 입대로 불펜진에 큰 구멍이 생겼지만 좌완 투수들을 중심으로 한 불펜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작년 못지 않은 불펜진을 구축했습니다. 불펜의 약화는 가도쿠라, 김광현, 글로버,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 구축으로 메워냈고 강력한 강력한 선발진을 강점으로 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속구를 자랑하는 엄정욱 선수가 우완 스윙맨으로 가세하면서 불펜진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팀내 상위 유망주인 박현준 선수를 과감히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엄정욱 선수의 부활과 무관치 않습니다. 작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SK지만 더 강력해진 선발진과 불펜진을 바탕으로 최강팀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2위 삼성역시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높은 승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윤성환, 나이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 때문에 한 때 위기가 있었지만 불펜진이 철벽 피칭을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5회 이후 이기는 경기에서 역전패 당한 경기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삼성의 불펜은 너무나 강력합니다. 기존의 권혁, 정현욱 선수에 안지만 선수가 가능성의 틀을 깨면서 또 한명의 필승카드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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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세명이 나서는 6회 이후 삼성은 그야말로 철옹성입니니다. 여기에 약화된 선발진에도 차우찬, 이우선이라는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오히려 더 강해진 느낌입니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오승환 선수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투수진입니다. 이렇게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강해진 삼성은 최근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면서 선두 SK를 위협하는 팀을 거듭나고 있습니다.

3위 두산 역시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던 불펜진을 팀 전력의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주전 투수들의 거듭된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키는 부분에서 그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과의 2위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것도 불펜진의 상대적 열세가 큰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회메네즈 선수가 팀 에이스로 로테이션을 이끌고 김선우 선수가 국내 복귀후 최고의 피칭을 하면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완론드, 임태훈 선수가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투수진의 붕괴를 막았습니다.

마무리 이용찬 선수를 중심으로한 불펜진은 젊은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SK, 삼성에 비해 그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많아진 역전패 경기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선발진 덕분에 불펜의 부하가 줄었다는 것과 최근 넥센에서 영입한 이현승 선수가 불펜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입니다.

이런 상위 3개팀에 비해 나머지 팀들의 투수진 사정은 팀의 큰 골치거리입니다. 4위 롯데는 리그 최강을 타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펜의 끊임없는 불쇼로 더 이상의 순위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 불펜의 허약함은 이제 모든 프로야구 팬들이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4 ~5 점 리드에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불펜진은 시즌 초반 부터 롯데의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마나 팀을 지탱해 주던 선발진마저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과 복귀 지연으로 로테이션 유지마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재곤, 김수완 이라는 좋은 선발 요원을 얻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속에서 그 압박감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방망이의 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롯데로서는 힘겨운 순위 싸움을 마지막까지 이어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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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LG, KIA 역시 투수진 운영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LG는 봉중근 선수외에 퀄리티 스타트가 가능한 선수가 전무할 정도로 선발진이 취약합니다.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 선수도 기복이 심한 투구로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부상 재활중인 옥스프링 선수를 테스트할 정도로 선발진 구축에 골머를 앓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부진은 블펜의 잦은 등판으로 연결되었고 불펜의 과부화 현상이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마무리 오카모토 선수는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마 말 그대로 그런대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오랜 부상재활 끝에 복귀한 이동현 선수가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살아나는 투수진에 반비례 하는 투수진은 LG 4강 진출에 큰 걸림돌이 될 듯 합니다.

작년도 우승팀 KIA 역시 4강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취약해진 투수력이 문제입니다. 윤석민 선수는 아직 부상 재활중이고 최고 용병투수였던 로페즈 선수는 작년의 그 투수가 아닙니다. 6선발 로테이션까지 가능했던 선발진은 양현종 선수 홀로 분전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마무리 유동훈 선수의 부진은 불펜진의 동반 부진으로 연결되면서 팀 전체의 전력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강력한 선발진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KIA지만 올 시즌은 투수진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KIA 뒤에서 탈꼴찌 다툼을 하고 있는 한화와 넥센 역시 시즌 초반부터 투수진이 붕괴하면서 4강권에서 멀어졌습다. 

이렇게 올 시즌 프로야구는 투수진의 힘에 따라 팀 순위가 극명하고 엇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편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축구의 1부, 2부 리그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엘롯기의 4위 싸움이 후반기 흥미를 주고 있지만 이 세팀 모두 투수진에 약점을 보이면서 경기 내용면에서 상위 3개팀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4강에 간다해도 이변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기력입니다. 

상위권 팀은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에서 더 많은 승수를 올리려 할 것이고 4위권 팀들은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격차가 더 커질 우려마저 생깁니다. 팬들은 최악의 순위 양극화를 지켜봐야 할 지 모릅니다. 엘롯기의 4위권 팀들과 한화, 넥센이 후반기 상위권 팀들에게 반격하면서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아니면 전력차이를 절감하며 가을야구의 구경꾼으로만 남을지 상 하위 격차가 날로 커져가는 올시즌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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