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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그리고 세계 프로 스포츠 연봉의 새 시대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평균 연봉 4천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5천만 달러, 6천만 달러를 넘어 7천만 달러다. 일본은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6시즌을 보낸 그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치열한 영입 경쟁의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오타니와 다저는 10년 간 총액 7억 달러의 계약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9,200억 원에 달하고 연봉 수준이 1,000억 원 수준에 이르는 말 그대로 초 대형 계약이다. 이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내년 시즌 30살이 되는 오타니는 그의 야구 선수 커리어를 다저스에서 마무리 할 가능성이다.

이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함께 하기 위해 다저스는 상상 초월을 오퍼를 했고 그들의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대형 구단이고 큰 야구 시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LA에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아시아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일본인들도 상당수 LA 지역에 살고 있다.

오타니 영입은 국. 내외 모두 마케팅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의 고국인 일본을 포함해 한국까지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이다. 아마도 그의 이름을 새긴 다저스의 유니폼은 당장 일본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한 여행객들의 증가 또한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10년간 7억 달러 초 대형 FA 계약 체결한 오타니와 LA 다저스


이런 마케팅적인 면 외에 오타니 영입에 큰 경쟁이 붙은 건 그의 뛰어난 기량 때문이다. 아무리 그 선수의 상품성이 뛰어나다 해도 실력이 안된다면 스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2번의 MVP를 수상했다. 모두 투표 참가자 만장일치였다. 그만큼 그의 기량이 빼어났다. 오타니는 2018 시즌 일본 리그를 거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활약을 했고 그것도 리그 정상급 선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오타니가 주목받은 건 그가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라는 점이었다. 이미 일본 리그에서 오타니는 투. 타를 겸업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경기에서도 오타니는 타자로 나섰고 선발 등판을 하지 않는 경기에는 지명타자로 타석에 섰다. 투수가 타자로 나서는 건 과거 고교 야구에서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투구는 투구가 집중하는 흐름이다. 우리나라도 고교 야구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시행되면서 투수가 타석에 서는 건 극히 예외적인 일이 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 흐름을 거부했다. 일본에서는 이도류로 불리는 투. 타 겸업 선수로 오타니는 일본 리그를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이미 아마 야구 선수 시절부터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가볍게 던지는 투수로 주목받았고 프로 입단 이후에는 속구의 구속을 160킬로까지 끌어올렸다. 오타니는 160킬로의 속구를 던지는 선발 투수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 성공만으로도 그는 최고 스타 선수 반열에 올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꿀 수 있었다. 

오타니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프로 입단 이후에도 타자 겸업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그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층 수준 높은 프로에서 투. 타를 겸업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분위기였고 체력 문제와 부상에 대한 위험 등으로 오타니가 투수에 전념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그럼에도 투. 타 겸업을 포기하지 않는 그에 대해 지나친 욕심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그가 타자를 겸업하는 건 야수 한 명이 기회를 잃는 일이기도 했다. 타자로서 성적이 부진하다면 팀 성적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그에 대한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투수로서 타자로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성적이 필요했고 투. 타에서 정상급 선수가 됐다. 일본 리그에서 오타니는 투수로서 최고 선발 투수였고 타자로서의 성적도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했다. 어느덧 오타니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투. 타를 모두 잘하는 그것도 아주 잘하는 선수가 됐다. 또한, 우완 강속구 투수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좌타자의 이상적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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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반대한 투. 타 겸업 도전 하지만


그의 투. 타 겸업 도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의 투수로서 능력도 일찍부터 주목했고 투수로 그를 영입하려 했다. 오타니는 일본 진출 조건으로 투. 타 겸업 보장을 분명시했다. 마침 LA 에인절스가 이를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가장 높은 레벨의 프로야구 리그에서 또 한 번 투. 타 겸업 도전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자칫 투수로서 장점도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최고 레벨의 무대인 만큼 투수에 전념하길 바라는 여론이 많았다. 오타니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입단 초기 오타니는 투수로서는 부상과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며 고전했지만, 타자로서는 입단 초기부터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오타니는 입단 첫해인 2018 시즌 투수로서는 4승 2패 방어율 3.31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타자 오타니는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타자 오타니는 매 시즌 빠르게 진화했다. 부상으로 장기 재활을 한 2020 시즌 주춤했지만, 2021 시즌 46개의 홈런과 100타점으로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부상 재활 후 돌아온 투수로서도 오타니는 9승 2패 방어율 3.18로 훌륭히 부활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쉽게 이룰 수 없는 성적이었고 그 해 오타니는 만장일치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 시대의 개막이었다. 

2022 시즌 투수 오타니는 15승 9패 방어율 2.33으로 최고 투수였고 타자 오타니 역시 34홈런 95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오타니는 성적으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지웠고 그 활약이 지속 가능한 것임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오타니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 타를 겸업하는 선수가 선발 투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마운드에 물러나도 지명타자로 지속 출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오타니 룰을 만들어 적용했다. 오로지 오타니를 위한 규정이었다. 이를 통해 오타니는 투. 타 겸업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호기심을 넘어 투. 타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는 선수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하는 게 마케팅 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소속팀 역시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오타니의 도전을 다룬 EBS 지식채널 e

https://jisike.ebs.co.kr/jisike/vodReplayView?siteCd=JE&prodId=352&courseId=BP0PAPB0000000009&stepId=01BP0PAPB0000000009&lectId=60373541

 

불가능을 가능하게, 오타니 쇼헤이

6월 한 달 동안 35개가 넘는 탈삼진을 뽑아내고, 동시에 10개가 넘는 홈런을 쳤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그는 2021시즌 때도 AL MVP 투표에서 만장...

jisike.ebs.co.kr

 



2023 시즌 오타니는 불의의 부상으로 투수로서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10승 5패 3.1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타자로서는 44홈런 95타점으로 역시 최고 타자의 성적을 남겼다. 더 놀라운 건 올 시즌 오타니는 4할이 넘는 출루율에 6할이 넘는 장타율로 1.066의 OPS까지 기록하며 한층 더 진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소속팀이 하위권에 쳐져 있고 상대팀의 상당한 견제를 받으면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에 더해 오타니는 2023 WBC에서 투. 타에서 큰 활약을 하며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이력을 더했다. WBC에서 일본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한 번의 패배도 없었고 그 중심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이렇게 화려한 시즌을 보낸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자 FA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에 대한 각종 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평균 연봉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무난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팔꿈치 부상으로 내년 시즌 투수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역대 최고 계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변함이 없었다. 오타니는 이제 30살이 되는 선수로 전성기에 있고 앞서 언급한 대로 마케팅적 가치도 뛰어나다. 특히, 최 정상급 투수가 연평균 4천만 달러의 연봉을 돌파한 현실에서 최고 투수와 타자이기도 한 오타니의 가치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오타니는 프로 데뷔 후 이렇다 할 구설수가 없었고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였다. 큰 연봉을 받는 선수지만, 검소한 생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고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최근 선수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는 성실성 등을 뜻하는 워크에식에서 오타니는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실력과 성적으로 잠재운 논란, 새롭게 쓴 FA 계약 역사 


하지만 그의 높은 연봉은 경쟁 구단의 숫자를 제한했지만, 메이저리그 부자 구단 대부분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때는 류현진과 FA 계약을 했었던 토론토와의 계약설이 강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오타니 영입 경쟁의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이미 켈리포니아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컸다. 오타니의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인 오타니와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을 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환경의 변화가 거의 없고 우승에 근접한 전력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영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다.

대신 오타니는 다저스가 선수 총액 연봉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사치세를 경감하기 위해 제안한 연봉 지불 유예 조건을 받아들였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연봉뿐만이 아닌 우승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결정임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오타니는 대형 FA 선수들이 보편적으로 계약에 추가하는 일정 기간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도 넣지 않았다. 그만큼 오타니는 다저스 행에 진심이었다. 

오타니를 영입한 다저스는 한층 강해진 전력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투수 오타니를 내년에는 볼 수 없지만, 4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타자의 영입은 타선 자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수없이 진출하면서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다저스로서는 내년 시즌 우승의 꿈을 더 키울 수 있게 됐고 투. 타 모두 최고 레벨의 선수를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서 지속 가능한 강팀의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이런 오타니의 성공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 더해 투수와 타자를 모두 잘할 수 있도록 한 지속적인 노력과 도전, 주변의 부정적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발전시킨 의지의 산물이다. 비록, 그가 일본 선수이긴 하지만, 야구 서수로서 오타니는 여러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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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LA 다저스 선수로 첫 공식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 


오타니는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베이브 루스에 비견될 정도로 그 존재감이 커져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일본인 선수가 아닌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의 얼굴이다. 그의 활약은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더 활성화하고 있기도 하다. 더 중요한 건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역사가 아직은 한참 더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물론이고 레전드로 기억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여기에 오타니에 자극받아 투. 타 겸업 시도가 확산될 수도 있다. 

오타니의 다저스 선수로서 첫 공식 경기는 한국에 될 가능성이 크다. 매 시즌 메이저리그 저변 확대를 위해 미국 외 지역에서 개막전을 열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2024 시즌 개막전 중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전을 2024년 3월 20일 고척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고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이정후의 입단 가능성도 있다. LA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활약한 바 있고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두 팀의 대결은 이미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였는데 그 관심도가 대폭 커지게 됐다.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까지 더해지며 경기 티켓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선수 오타니와 한국의 인연은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와 2023 WBC에서 있었다.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야구 대표팀은 두 차례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꽁꽁 묶인 경험이 있다. 4강전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하기는 했지만, 오타니에게 7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고전한 이후 등판한 일본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한 결과였다.

그 당시에도 투수 오타니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한 차원 높은 선수였다. 2023 WBC에서는 타자로 나선 오타니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했다. 이 오타니를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한국 팬들이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투. 타 겸업 성공에 최고 연봉까지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는 쓰고 있는 오타니다. 그의 계약은 미국 프로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를 새삼 실감하는 일이기도 했다. 앞으로 오타니가 앞으로 어떤 선수 이력을 더 쌓아갈지 한층 더  높아진 관심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 : 픽사베이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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