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23 프로야구가 시작하면서부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현실이 됐다. 그것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과 함께 이루어졌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에 나섰던 이정후는 미국 현지 스포츠 관련 언론 보도를 통해 6년간 1억 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신체검사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복수의 언론에서 관련 보도를 내놓는 상황에서 공식 발표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일찍부터 있었고 올 시즌에서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만한 계약 규모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닌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상당한 투자를 한 셈이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확신이 크다 할 수 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의 계약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단장이 직접 고척돔에서 이정후의 경기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이 참여하는 포스팅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승자가 될 것이라는 확실을 할 수 없었다. 경쟁이 필연적으로 계약 규모를 크게 하고 구단의 예산 계획을 벗어나면 계약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정후는 포스팅을 거치면서 계약 금액에 비례해 원 소속 구단인 키움에 막대한 포스팅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도 했다.

이에 이정후의 계약과 관련해 여러 설이 나왔고 계약 규모도 기대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올 시즌 이정후가 시즌 중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초반 타격 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했던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었다. 

 

 

 

 

초 대형 계약으로 연결된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이런 부정적 전망은 이정후의 계약 조건을 통해 말 그대로 설이었음이 드러났다.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예상 이상으로 뜨거웠고 그 속에서 계약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정후가 아직 20대 후반으로 전성기의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뛰어난 운동 신경과 야구 센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선수층이 과거보다 두껍지 않으면서 FA 선수들에 대한 계약 규모가 증가하는 시장 상황도 이정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KBO 리그에서 성적도 중요한 가치 평가 요소였다. 이정후는 해마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데뷔 첫해부터 리그 상위권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이정후는 매 시즌 3할을 크게 웃도는 타율로 정교함을 과시했고 뛰어난 안타 생산력과 함께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부상 우려로 도루를 자제했지만, 기동력 야구도 가능한 이정후였다.

더 중요한 건 이정후가 정교함에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2022 시즌 0.349의  타율에 23홈런, 193안타, 11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더 가속화했다. 국내 리그 활약에 국제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이정후는 해외 구단의 관심 대상이 됐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 이종범이 활약했던 일본 리그에서도 이정후를 주목했다. 이종범은 KBO 역사에 남을 레전드로 공. 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큰 활약을 했다. 선수 생활 후반기 성공적인 외야수 전향을 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초기 이종범의 아들로 자주 소개됐다. 그에게는 아버지 이종범의 화려했던 선수 이력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이정후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활약으로 그가 더는 이종범의 아들이 아닌 이정후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이정후에게 키움과의 만남도 그의 메이저리그행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키움은 창단 이후 소속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구단의 재정상 한계로 인해 FA 시장에서 선수 수급에 제한이 있고 타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 불가능한 상황에서 키움은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적극 후원했다. 키움은 FA가 되기 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에 적극적이었다. 이를 통해 키움은 막대한 포스팅 비용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해당 선수의 국내 리그 보유권을 지킬 수 있었다. 

키움은 그동안 강정호와 박병호, 김하성 등 팀 주력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이정후는 그동안 포스팅 비용을 크게 능가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고 리그로 복귀할 때 보유권을 통해 그 선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박병호가 그랬다. 주력 선수의 유출은 키움에는 아쉬운 일이지만, 매우 냉정하고 현실적인 운영이라 할 수 있었다. 해당 선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었다. 



반응형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진 이정후와 키움의 만남 


이정후 역시 키움은 일찍부터 그의 의지를 존중하고 지원했다. 그리고 큰 결실로 이어졌다. 이정후의 포스팅이 확정된다면 키움은 200억 원 이상의 수입이 기대된다.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키움은 내년 시즌 후 이정후에 이어 국가대표 내야수이기도 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도 추진 중이다. 이미 키움 소속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활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뛰어난 타격 능력에 도루 능력을 겸비한 내야수 김혜성 역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제 관건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공적 안착 가능성이다. 분명 뛰어난 재능이 있고 리그를 평정할 정도의 실력도 겸비한 이정후지만, 메이저리그는 매우 높은 벽이 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대응력을 높이기 타격 폼을 간결하게 하는 등 준비를 했지만, 막상 타격감을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정후로서는 KBO 리그보다 훨씬 더 빠른 강속구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 보인다. 

이미 그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같은 키움 소속이었던 김하성의 예를 참고할만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초기 속구 대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격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받았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은 그의 역할을 백업을 제한했다.

하지만 2년 차부터 속구 대응력을 높인 김하성은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대형 FA 선수들의 즐비한 소속팀 샌디에이고에서도 중심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팀의 올 시즌 부진에도 공. 수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유격수는 물론이고 3루와 2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올 시즌 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과제는 빠른 적응


이정후로서는 잘 참고할만 사항이다. 스프링 캠프 등을 통해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에 맞는 타격 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타고났고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대응력과 선구안을 갖춘 선수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락 도입과 함께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의 규정 도입으로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과거에는 비효율적이라 여겼던 도루 등 기동력 야구의 가치가 되살아나고 장타에 의존하는 야구에서 콘택트 히터의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정후는 그에 부합하는 타자다. 마침 그와 계약 예정인 샌프란시스코는 주전 중견수가 확실하지 않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내년 시즌 구상에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영입한 선수이니 만큼 주전으로서 입지도 단단한 이정후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미 이정후를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큰 투자를 한 선수를 어떻게든 활용한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다 해도 그의 입지가 당장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이 외야수로 공격에서 기대하는 바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정후로서는 빠르게 타격에서 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또한, 이정후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하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합한 선수로 가치가 크다. 이정후는 KBO 리그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관심이 큰 선수다. 같은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10년간 7억 달러의 FA 계약을 한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이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중심 선수다. 다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또한 서부지그 팀과 계약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가 활약할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에 대한 높아질 관심 


여기에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가 더해졌다. 우리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고 이들 선수들이 대결하는 경기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중계권 등 부수 수익이 커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기량은 물론이고 마케팅적 가치도 계약금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큰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게 될 이정후다. 이정후는 아직 젊고 더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정후는 6년 계약을 했지만, 4년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옵션을 더했다. 만약, 4년 동안 큰 활약을 이어간다면 더 나은 조건의 FA 계약도 있도 이는 이정후에게 큰 동기부여 요인이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가 메이저리그 연수를 준비 중이고 그의 가족들이 미국 현지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처남이 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상황에서 이정후와 고우석이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상황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정후의 소식을 해외야구 코너에서 봐야 한다는 건 국내 야구팬들에게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정후가 KBO 리그 최고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도전에 나선다는 점은 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KBO 리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스타 선수들의 거듭된 해외 진출에 따른 공백을 대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스타들이 계속 나놀 수 있는 선수층 확대와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리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KBO 리그의 큰 숙제를 안기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