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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스토브리그에 큰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추워진 날씨탓인지 꽁꽁 얼어버린 트레이드 시장에서 한 해를 넘기기 전 큰 트레이건이 성사되었습니다. 그 진원지는 예상대로 넥센 히어로즈였습니다. 시즌 후 수 많은 트레이드설의 진원지였던 히어로즈 구단이었습니다.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강정호, 손승락 선수는 각종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금년 초, 주력 선수 팔아먹기라는 비난 속에 대형 현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히이로즈 구단이었기에 깜짝 트레이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그 사실을 부인했고 히어로즈발 트레이드는 내년으로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언론의 관심이 잠잠해져 가던 시점에 히어로즈는 고원준 선수의 트레이를 발표했습니다. 그 상대는 시즌중 황재균 선수의 트레이를 성사시킨 바가 있는 롯데였습니다.

강정호, 손승락 선수의 트레이드에 온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너무 전격적인 트레이드였습니다. 두 선수에 미치지 못하지만 고원준 선수는 고졸 신인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고 팀의 1, 2선발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긴했지만 그가 지닌 구위와 대담한 투구는 미래의 에이스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팀의 미래를 히어로즈는 롯데의 노장 불펜 이정훈 선수와 주전급이 아닌 외야수 박정준 선수와 맞 바꾸는 결정을 했습니다. 히어로즈는 손승락 선수의 선발 전환에 대비한 마무리가 가능한 불펜 요원의 영입과 함께 외야진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이른바 전력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 그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다. 팀의 에이스로 키우던 선수를 주고 영입한 선수들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현금이 결부된 트레이드라는 의구심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사진출처 : 히어로즈 홈페이지)

고원준 선수가 올 시즌 4점대 방어율과 함께 5승에 그쳤다고 하지만 타 팀 모두 그의 구위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고 20살의 젊은 영건 투수는 앞으로 10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시진 감독과 함께하면 그 가능성은 더 컸습니다. 팀의 약한 전력을 감안하면 5승의 의미도 적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고원준 선수를 대신할 이정훈, 박정준 선수는 롯데에서 그 입지가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작년 시즌 오랜 무명의 시절을 이겨내고 팀을대표하는 불펜투수로 이름을 올린 이정훈 선수는 구단의 연봉갈등과 연습 부족,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에는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급기야 무릅수술로 인해 긴 재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장 전력감을 원한다는 히어로즈의 입장을 고려하면 재활을 위해 상당 시간이 필요한 노장 투수의 영입은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합니다. 또한 작년 시즌 연봉협상 이후 관계가 껄끄러워진 이정훈 선수를 트레이드 포함시킨 롯데 구단의 처사에도 의구심을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넘게 한 팀에서 헌신한 선수를 필요에 따라 쉽게 버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야 요원 박정준 선수 역시 타격에 있어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주전자리를 차지하고 못하고 1, 2군을 오가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에는 손아섭, 전준우 선수의 성장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그에게 더 이상 유망주라는 칭호는 붙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올 시즌 역시 치열해진 롯데의 외야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박정준 선수가 히어로즈 외야진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긴 어렵습니다. 미래의 에이스를 주고 백업 외야수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장기영 선수가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고 외국인 외야수를 영입한 히어로즈의 외야진에서 박정준 선수가 당장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의문 부호속의 두 선수와 달리 고원준 선수는 롯데의 마운드를 강화시킬 카드로 손색이 없습니다.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경우 사도스키, 송승준, 장원준의 3인에 이재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발과 함께 6선발 체제 구축이 가능할 정도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정훈이라는 핵심 불펜요원을 잃긴 했지만 선발진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선발진 강화외에도 고원준 선수를 불펜 또는 마무리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고 현 선발진 중 한명의 불펜으로 돌리는 투수 운영방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롯데 투수진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당장의 쓰임새와 함께 향후 고원준 선수가 지닌 가능성은 이번 시즌 입단한 아시안게임 대표출신의 김명성 선수와 더불어 투수진의 미래를 밝힐 자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의문속에서 양팀은 또 한번의 대형 트레이드를 확정지었습니다. 이 트레이드 이후 야구팬들은 또 다른 이면거래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팀의 미래를 너무 쉽게 내준 히어로즈 구단의 처사에 또 다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전력강화라는 그들의 주장역시 설득력을 가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이번 트레이드 당사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 옮기에 되었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자신이 데뷔한 팀에서 그 꿈을 펼치기도 전에 경부선 열차를 타야하고 이정훈, 박정준 선수 역시 입단이후 오랜 기간 뛰었던 팀과 작별을 고해야 합니다. 자칫 납득이 가지않는 트레이드가 이 선수들에게 큰 상처가 될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큰 시장과 열혈 팬들의 성원속에 더 큰 선수가 될 가능성을 이정훈, 박정준 선수는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은 롯데에게 유리한 트레이드로 평가되지만 고원준 선수가 2년차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할 수 있고 이정훈, 박정준 선수가 보란듯이 그 기량을 꽃피일 수도 있습니다. 트레이드의 결과는 현재의 모습만으로는 속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는 트레이드 카드의 교환은 두고두고 팬들과 언론의 의혹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또 한명의 유망주를 보내는 히어로즈 팬들이나 그 유망주를 맞이하는 롯데팬들 모두 씁쓸함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트레이드가 히어로즈발 선수세일이 시작되는 신호탄이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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