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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롯데는 오랜 숙제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그것도 3년 연속으로 이를 이뤄내면서 약체팀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공격적인 팀 컬러를 완성하면서 성적과 흥행모두를 함께 잡는 성과도 얻어냈습니다. 이젠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벗어나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꿈꿀 정도로 전력도 크게 향상된 것이 사실입니다.

포스트 시즌 단골 진출팀의 발판을 마련한 롯데지만 풀리지 않은 숙제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SK와의 길고긴 악연을 끊지 못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SK가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고 롯데보다 우위에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양팀의 대결을 그 균형이 SK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시즌 약간의 반등 분위기도 감지되었지만 롯데는 7승 12패의 절대 열세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절대 열세는 팀 중심 선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리그 최강의 타자로 거듭난 이대호 선수는 SK를 상대로 타율은 0.197에 머물렀고 홈런은 단 한개에 그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중심 타자의 부진은 팀 타선의 동반 부진과 연결되었고 강력한 SK의 불펜에 번번히 막히면서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팀,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하던 이대호 선수였지만 SK전은 최악의 성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정대현 선수의 대결은 최고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천적관계 그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 선수는 정대현 선수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곤 지난 3년간 29타수 1안타를 극도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정대현 선수가 국가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불펜 투수이고 최강의 마무리 투수임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SK에 투수들에게 약한 면모를 보인 이대호 선수였지만 정대현 선수를 상대로한 성적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정대현 선수의 바깥쪽 흐르는 변화구에 대처를 거의 하지 못했고 타이밍 조차 잡지 못하면서 허망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SK는 이대호 선수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정대현 선수를 이대호 선수를 상대로한 원포인트 투수로 자주 기용하면서 많은 재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정대현 선수가 지난 시즌 롯데전에서 8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 방어율 3.38로 다수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이대호 선수에 대한 강세가 얼마난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강점은 어떠한 유형의 투수에게도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구질이 어떠하더라도 힘을 실어 칠 수 있는 타격기술과 거구답지 않은 유연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정대현 선수가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극심한 상대전적 부진이 쉽게 이해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극심한 불균형에는 SK의 포수 박경완 선수의 리드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박경완 선수는 SK 전력의 반이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합니다. 많은 나이와 고질적인 부상으로 타격과 주루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투수 리그에서만큼은 그를 따라올 포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어쩌면 정대현, 박경완 두 명의 정상급 베터리와의 승부에서 매번 패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대현 선수의 구질은 아주 빠르지 않지만 떨어지는 공과 휘어나가는 변화구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확한 제구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박경완 선수의 노련한 리드를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제구로 이대호 선수의 무릅 언저리에서 변화하는 공에 이대호 선수는 특유의 호쾌한 스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만 만나면 그 집중력이 높아지는 SK 선수들의 성향 역시 중요한 요인입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양팀의 천적관계는 SK 선수들에게는 충만한 자신감을 롯데 선수들에게는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유독 롯데 선수들이 SK전에 많은 실책을 하는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SK 선수들의 자신감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었고 타자와의 승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정대현 선수는 투수 이닝을 특별 관리할만큼 몸 상태가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와의 승부에서 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에 반해 이대호 선수는 계속된 범타에 조급함이 앞섰고 유인구에 자꾸만 방망이가 나가면서 정대현 징크스를 끝내 풀지 못했습니다. 리그 최고타자로서의 자존심에도 금이 갈 수 밖에 없는 대결 결과였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4강 이상의 목표를 정하고 의욕차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의 전제조건은 하위권 팀들을 철저히 잡고 상위권 팀들과 대등한 승율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특정팀에서 대한 절대 열세는 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SK와의 상대 전적 격차를 줄여야만 롯데의 더 큰 도약이 가능합니다.

지난 시즌 막판 SK에 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에서 대등한 흐름으로 그 분위기를 많이 바꾼것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이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롯데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대호 선수가 있어야 합니다.

이대호 선수가 SK전 약점을 극복하고 타 팀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강력한 타격을 재현한다면 롯데의 SK 악연은 지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로서는 이를 위해 정대현 선수와의 천적 관계를 얼마나 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SK는 롯데와의 대결에서 정대현 카드를 계속 이대호 선수를 상대로 꺼내들 것이고 이는 승부처에서 양 선수가 다시 한번 수 많은 진검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급한 승부보다는 좀 더 끈질긴 승부가 필요한 이대호 선수입니다. 절대 약세를 의식하기 보다는 평상심을 가지고 타석에 임한다면 끈질기게 이어진 징크스가 의뢰로 쉽게 풀리 수 있습니다. 과연 이대호 선수가 지긋지긋한 정대현 징크스를 이겨내고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 더 큰 관심이 가는 올 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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