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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두산의 포스트 시즌을 이끈 힘은 강력한 불펜진의 힘이었습니다. 리오스라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팀을 떠난 이후 두산의 선발진은 해마다 두산의 약점으로 지적되었고 5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막강 불펜의 힘은 선발의 약점을 메우고도 남았습니다.

작년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펜투수들의 선전과 타선의 집중력으로 포스트 시즌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으로 떠난 히메네즈 선수와 김선우 선수외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었던 두산은 선발투수의 한계를 드러내며 끝내 한국시리즈의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두산의 포스트시즌 선전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두산은 이용찬이라는 전도 유망한 마무리 투수가 개인적인 문제로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대체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정재훈 선수가 연이은 홈런 허용으로 자신감을 상실한 상황에서 불펜마저 흔들릴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불펜은 더 강해지고 집중력을 발휘했습다. 그 중심에는 임태훈 선수가 있었습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임태훈 선수는 2007년 고졸 신인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후 불펜의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교시절부터 인정받았던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은 담대한 승부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게 했습니다. 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홀드를 기록했고 2009년 시즌에는 불펜투수로는 드물게 11승 5패 13홀드의 호성적을 남겼습니다.

신인시절 부터의 호투는 역설적으로 그의 몸에 큰 무리가 되었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입단직후 100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승부의 중요한 시점에서 긴장된 투구를 해야하는 불펜투수의 특성상 임태훈 선수는 등판 때 마다 전력투구를 해야했고 그의 몸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2010년 시즌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그의 구위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막강 불펜투수라는 이미지와 달리 임태훈 선수의 방어율은 5점대로 치솟았고 피 홈럼은 무려 27개를 기록하면서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까지 얻어야 했습니다. 그의 부진 탈출을 위해 선발로의 전환도 시도되었습니다. 무너진 투구 벨런스를 찾고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선발투수 난에 시달리던 두산의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선발 전환이후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했던 임태훈 선수는 특유의 강력한 직구를 찾지 못하면서 힘겨운 시즌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두산의 저력은 또 한번의 포스트 시즌 진출로 이어졌지만 그 전망은 밝지 않았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았고 두산의 전력은 투타 모두 롯데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였습니다.

예상대로 히메네즈, 김선우 두 선수가 나선 홈 1, 2 차전을 모두 패하면서 두산의 가을야구는 이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3차전 깜짝 선발로 등판한 임태훈 선수의 3이닝 호투는 두산이 시리즈를 대 역전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허리부상으로 정상적인 피칭이 어려웠던 임태훈 선수는 초반 위기를 넘기면서 자신감을 되 찾았습니다. 비록 3이닝 투구였지만 그의 호투는 팀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잊어버렸던 투구 감각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두산은 내리 3차전을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할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을 이어갔습니다. 힘이 떨어진 불펜에서 임태훈 선수는 불펜 에이스의 위용을 되 찾으며 팀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주무기 직구가 위력을 되찾았고 힘을 바탕으로 한 정면 승부가 가능해졌습니다. 위력적인 구위는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를 씻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팀은 아쉽게 5차전 패배로 탈락했지만 임태훈 선수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임태훈 선수의 포스트시즌 호투는 그에게 더 큰 행운으로 다가왔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비어버린 아시안게임 엔트리 한 자리를 임태훈 선수가 채우게 된 것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도 평가전 부진으로 막판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에게 불운의 선수라는 딱지를 땔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입니다. 

대표팀은 막강한 전력으로 무난히 우승을 차지했고 임태훈 선수는 그토록 염원했던 국제대회 금메달과 함께 병역혜택의 꿈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임태훈 선수가 시즌초반의 부진에 좌절하고 주저앉았다면 이루 수 없는 꿈이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이제 23세의 앞날이 창창한 선수입니다. 입단 5년차의 선수지만 어느 선수보다도 많은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숨막히는 접전의 순간에 그는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고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아픔을 함께 맛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그를 더 단단한 선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입단 이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그였지만 작년 시즌은 큰 위기의 순간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임태훈 선수는 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섰고 불펜의 중심으로 다시 그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올 시즌 두산은 선발진의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국내 선수로 나홀도 분투했던 김선우 선수는 부담을 덜고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 선수와 새롭게 5선발로 자리한 사이드암 김성배 선수까지 두산의 선발진은 힘과 기교, 다양성을 겸비한 진용을 구축했습니다. 작년 시즌 막판 부활의 가능성을 보인 이현승 선수도 이에 가세할 수 있어 두산의 선발진은 그 어느때 보다 투터워 졌습니다. 

강화된 선발진은 불펜의 과부화를 줄여주고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불펜투수들이 등판 이닝을 줄이고 더 위력적인 구위로 집중력을 가지고 등판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직 허리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임태훈 선수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가 작년 시즌 그를 괴롭힌 것을 감안하면 큰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임태훈 선수가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나설지 아니면 불펜의 에이스로 역할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찬 선수가 팀에 복귀한 상황이고 그가 다시 옛 모습을 되찾는다면 마무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임태훈 선수는 중요한 순간 팀의 승리를 굳히는 필승카드로 자주 등판할 것입니다.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은 여전히 강합니다. 임태훈 선수를 필두로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정재훈 선수가 그 어느때 보다 강한 의지로 마운드에 설것이고 국가대표 고창성 선수도 든든합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이용찬 선수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두산의 불펜진은 뚫기 어려운 방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이현승 선수가 불펜으로 가세한다면 다양성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쟁쟁한 불펜에서도 임태훈 선수는 가장 핵심 역할을 해야할 선수입니다. 가지고 있는 구위나 경험, 담대한 성격 등 최고의 불펜투수로서 자격이 충분합니다. 지난 시즌 큰 어려움을 이겨낸 강한 의지까지 함께 하기에 그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활약으로 임태훈 선수는 시즌 부진에 따른 마음의 부담을 덜었고 병역면제까지 얻어내면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가 현재가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땀을 흘린다면 도약의 높이는 기대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임태훈 선수가 2010년의 행운을 더 큰 도약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젊은 불펜에이스의 활약이 기대되는 두산의 2011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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