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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우로 희비가 엇갈렸던 롯데와 KIA는 5월의 첫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기 위해 맞섰습니다. 두 팀 모두 승리의 의지는 강했지만 하위권 탈출을 위해 부진런히 승수를 쌓아야할 롯데는 1승의 의미가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 한번도 3연전 시리즈를 위닝 시리즈로 만들지 못한 롯데로서는 일요일 승리의 의미가 더 큰 경기였습니다. 

롯데의 승리 의지가 더 강했던 탓일까요?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KIA를 압박했고 선발 장원준 선수의 호투와 이대호 선수의 대형 홈런이 함께 하면서 7 : 2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전날 강우콜드패의 불운을 말끔히 씻어내는 승리였습니다. 모처럼 투타의 조화를 이루면서 초반 득점과 선발진의 호투라는 롯데만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기분좋은 내용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승부는 초반 선발투수 싸움에서 사실상 그 승패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장원준 선수가 호투하면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었고 승리의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KIA는 선발 김희걸 선수가 자신감없는 투구로 1회에 무너진 것이 큰 부담이었고 1회 4실점은 마지막까지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1회말 롯데는 김희걸 선수의 난조를 틈타 4득점 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김희걸 선수는 지나치게 코너웍을 의식한 나머지 스트라이크 적중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첫 실점은 홍성흔 선수에 던진 몸 맞는 공이었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선발 투수의 난조는 수비마저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1사 만루에서 조성환 선수의 땅볼은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KIA 3루수 이범호 선수는 그 승부를 주저했고 이는 추가 1실점과 함께 이후 터진 황재균 선수의 적시타로 인한 2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1회였지만 4실점은 KIA의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선발 김희걸 선수는 1이닝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물러나야했고 가뜩이나 과부하에 시달리는 KIA 불펜은 조기 가동이 불가피했습니다.

KIA의 선발이 흔들린 반면, 롯데 선발 장원준 선수는 쾌투를 이어갔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1, 2회를 1실점을 막아낸 이후 타선의 득점지원이 이어지면서 장원준 선수는 7회까지 안정된 투구를 계속 했습니다. 7이닝 6피안타 1실점, 탈삼진 6개 승리투수로서의 자격이 충분한 호투였습니다. 롯데 선발진 중에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원준 선수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기복없는 투구로 시즌 3승에 성공했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승리는 롯데의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이끄는 것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컸습니다.

선발 장원준 선수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타선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KIA와 같은 팀 8안타를 기록했지만 필요한 순간 득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상대 선발의 난조를 틈탄 1회에에는 단 2안타로 4득점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이후 추가 득점을 통해 KIA의 승리조 불펜 투입을 막고 KIA 타자들의 추격 의지를 꺽었습니다.

중심 타자 이대호 선수의 순도높은 2안타가 돋보였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KIA가 4 : 1 로 추격해오던 3회초 좌측 담장을 장외로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경기 흐름이 KIA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상대의 사기를 꺽기에 충분한 대형 홈런이었습니다. 4회에는 7 : 1 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치면서 승리의 분위기를 더 확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중심 타자의 장쾌한 홈런과 타점은 팀 전체 사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대호 선수의 대형 홈런은 롯데의 4월 부진을 날려버리는 듯 한 한방이었습니다.

중심타자 이대호 선수의 활약과 함께 하위 타선의 황재균 선수의 타격도 팀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1회 2타점 안타를 기록한 황재균 선수는 일요일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습니다. 상위 타선에 비해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롯데 타선의 고민을 황재균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완전히 불식시켰습니다.

이는 롯데 타선이 짜임새를 더욱 강화시키는 반가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시즌 초반 전준우 선수와 더불어 수비 이동과 함께 타격 부진에 빠졌던 황재균 선수였습니다. 이후 3루수로 자주 기용되면서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나쁜 유인구에 솎는 빈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황재균 선수의 타격이 살아나는 것은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전준우 선수의 타격회복과 맞물리면서 롯데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두 선수가 활약하는 경기에서 롯데는 좋은 결과를 자주 얻고 있고 KIA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황재균 선수는 타점으로 전준우 선수는 1안타에 그쳤지만 2번의 볼넷 출루와 도루로 팀 타선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의 조화속에 KIA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면서 7 : 2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주력 불펜을 아낄 수 있었고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이정민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강민호 선수가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점도 큰 소득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KIA는 기대했던 선발 김희걸 선수가 초반에 쉽게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습니다. 타선은 롯데 선발 장원준 선수의 호투에 밀리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조기 가동된 불펜 역시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습니다. KIA로서는 가지고 있는 힘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전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일요일에도 재현된 KI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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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서는 일요일 경기 힘겨웠던 4월을 끝내고 5월의 시작을 기분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를 처음 2승 1패로 마무리 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투타에서 점점 팀이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인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팀의 주력 선수인 조성환 선수의 타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외야의 중요한 자원인 김주찬 선수도 부상 이후 2군에 머물러 있습니다. 강민호 선수 역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닙니다. 선발진도 5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이의 전력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이대호 선수를 중심으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고 사도스키 선수가 건강하게 복귀한 선발진도 한층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월부터 팀이 상승세를 타던 최근 3년간의 흐름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5월 첫 경기 완승의 기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대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5월, 롯데 팬들의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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