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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게 너무나도 잔인했던 4월이 끝났습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기대는 그저 기대로 끝났습니다. 3년째 롯데는 시범경기의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4월에 크게 고전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말았습니다. 3년 연속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었던 감독을 해임하고 맞이한 시즌, 새롭게 들어선 양승호 체제는 시작부터 큰 시련을 겪었고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롯데의 4월 부진이 아쉬웠던 것은 분위기 쇄신을 통한 경기력 향상이라는 명분과 우승권에 더 근접할 수 있는 성적이라는 실리 모두를 잃었다는 것입니다. 신임 양승호 감독은 초보 감독이 가지는 경험부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3년 롯데를 이끌어왔던 로이스터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기존 롯데의 빅볼 야구에 스몰볼을 가미하고자 했습니다. 극강의 공격력을 지닌 팀에 세밀한 야구가 접목되면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로이스터 체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상황에 맞는 작전과 불펜 운영을 팬들은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동계 훈련기간 구상했던 팀 구성이 흔들리면서 롯데는 깊은 부진에 빠져들었습니다. 

겨우내 애써 준비했던 수비 포지션 이동은 강점이던 타선까지 침체시키는 실패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롯데 좌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손아섭 선수의 부상 공백이 롯데 타선의 짜임새를 흐트러뜨렸습니다. 롯데의 2번 타순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먹는 거대한 블랙홀이 되었습니다. 2번 타순의 부진은 1번 김주찬 선수의 부진과 연결되었고 테이블 세터진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롯데 중심타선의 위력을 반감시키고 말았습니다. 중심타선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고 해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외야진과 공격력의 중요 키플레이어로 지목되었던 이승화 카드는 극심한 타격 부진속에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팀의 주축 선수인 김주찬, 조성환 선수의 부진도 공격력 약화에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시범경기 좋은 타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타격감을 잃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도루 능력은 어렵기만 한 출루탓에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팀 득점찬스의 부족과 연결되었습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야할 조성환 선수 역시 타격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성환 선수는 하위타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 점점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작년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주축 선수들의 부진은 팀 타선으로 부진이라는 연쇄 반응을 일이켰고 롯데 타선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무색케 하는 득점력 빈곤 현상을 최근까지 이어갔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꾸준히 제 역할을 했지만 팀 전반의 타격 부진속에 그 활약은 빛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시즌 이대호 선수의 경쟁자이자 조력자였던 홍성흔 선수마저 홈런과 타점 생산능력이 저하되었습니다. 4월 내내 롯데타선은 한점 내기가 버거운 물방이 타선으로 전락했고 매 경기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롯데의 타선 부진과 달리 안정세를 보이던 투수진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그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선발의 한 축인 사도스키 선수는 4월의 말에서야 겨우 로테이션 합류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제 한번의 시험 등판을 했을 뿐입니다. 작년 시즌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의 공백은 선발투수 전체에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해줄것으로 기대되었던 김수완, 이재곤 두 명의 영건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이재곤 선수는 크게 떨어진 자신감을 찾기위해 2군에 내려간 상황이고 김수완 선수 역시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하고 1,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롯데의 선발은 3명의 선발진으로 근근히 로테이션을 유지해야 했고 대체자들로 공백을 메워야 했습니다.

그마나 향상된 모습을 보이던 불펜도 팀의 거듭된 패배와 침체속에 힘을 잃어갔습니다. 고원준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지만 고원준 선수의 분전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잦은 등판은 그에 대한 혹사 논란으로 이어질 정도로 무리가 있었습니다. 고원준 선수를 필두로 김사율, 임경완 선수많이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불펜은 심한 기복속에 롯데의 후반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좌완 불펜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강영식 선수는 구위나 제구 모두 지난 시즌보다 크게 떨어진 기량을 보이면서 3억 불펜투수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강영식 선수의 부진은 상대 좌타선에 맞설 카드의 부재로 연결되었고 불펜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부진을 거듭하던 강영식 선수는 지금 1군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팀의 주축을 이루어야 할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공백, 변화된 팀 컬러에 선수들의 녹아들지 못하면서 공격적인 팀 컬러마저 잃어버린 4월을 보냈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4월 마지막 주 3연전에서 처음 위닝 시리즈를 할만큼 어려운 연전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팀의 부진은 양승호 감독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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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은 라인업의 변동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 했지만 시행착오만을 겪을 뿐이었습니다. 잦은 변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양승호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롯데는 전준우 선수의 1번 기용과 손아섭 선수의 복귀, 이대호 선수의 장타력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타선의 힘을 점점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23일 대 SK전은 반전의 확실한 신호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1 : 4의 경기를 연장 접전끝에 7 : 6으로 뒤집는 힘을 보여주었고 침체되었던 팀 분위기를 크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롯데의 공격력을 살아났고 팀은 허약한 모습에서 조금씩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지난 주말로 이어졌고 5월의 첫 경기는 투타가 조화를 이루는 산뜻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 경기의 승리로 치부하기에는 그 의미가 큰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면서 5월을 맞이했습니다. 일단 타순과 수비위치가 고정되면서 라인업에 안정감이 생겼습니다. 1번 전준우 선수는 활발한 타격과 주루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인구 선수도 성실한 플레이로 2번 타순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의 공격에도 좀 더 짜임새가 생겼습니다.

3번에 위치한 손아섭 선수는 아직 발목이 완전하지 않지만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선수들이 승부욕을 연일 자극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성적은 특출나지 않지만 그의 저돌적인 타격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1, 2, 3번이 활기를 찾으면서 이대호, 홍성흔 선수도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대호 서수는 잠들었던 홈런포를 재 가동하기 시작했고 홈런왕의 위용을 되찾고 있습니다.

5번 홍성흔 선수도 자리 본래 자리인 지명타자에 고정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민호 선수는 꾸준히 타격에서 역할을 하면서 상위타선 만큼은 지난 시즌의 롯데 타선의 위력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위타선 역시 황재균 선수의 활약속에 힘을 되찾고 있습니다. 롯데로 이적 후 타격에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황재균 선수 역시 자신의 타격감을 찾으면서 또 한명의 찬스 메이커로 그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상하위타선의 연결이 좋아지면서 최강 타선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투수진은  사도스키 선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로테이션에 복귀했고 기존 3인의 안정감은 여전합니다. 고원준 선수는 어린 나이지만 팀의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불펜의 구심점이 없었던 롯데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를 가지게 되면서 불펜 운영에서 어느 정도 계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투타에서 안정감을 찾아가는 롯데는 분명 4월의 악몽을 떨쳐내고 5월 반격을 할 힘을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선발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고 1번 타순을 책임져야 할 김주찬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조성환 선수도 상위타선에 들어서기에는 부족한 컨디션입니다. 김주찬, 조성환 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전준운 선수를 하위타순으로 돌리면서 상하위 타선의 모두가 강한 타선 구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가 있는 롯데로서는 타선이 힘을 더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5월 반격을 위해 롯데는 5월초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팀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맞 상대할 팀의 면면이 만만치 않습니다.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삼성과 두산으로 이어지는 대결은 롯데에게 큰 부담입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긴 이동거리도 또 하나의 악재입니다. 삼성은 기존 돌아온 오승환 선수를 축으로한 불펜 외에 강력한 선발진이 구축되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더해졌습니다. 힘과 스피드, 좌우타자가 조화를 이룬 타선도 점점 더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최근 투타 모두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그 대결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상대할 두산 역시 SK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주춤하긴 했지만 투타의 짜임새는 롯데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괴물투를 이어가는 니퍼트 선수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과 고창성, 정재훈, 임태훈의 막강 불펜에 다시 1군에 복귀한 이용찬 선수까지 불펜의 힘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여기에 빠르고 힘 좋은 좋은 선수가 다수 포진된 타선은 상하위를 나누기 힘들 정도입니다.

롯데서는 반전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겨우 추스린 팀 분위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는 위기가 공존하는 5월 첫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 일요일 두 번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송승준 선수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지난 주 LG전에는 다소 부진했던 송승준 선수는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에이스로의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팀의 부활과 자신의 자존심을 함께 세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던 롯데였습니다. 이제 겨우 긴 어움속에서 빛을 향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중위권과의 격차는 크고 5할 승부를 위해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가야할 롯데의 상황입니다. 팀의 침체가 아쉬웠던 4월이었지만 바꿔말하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상승할 일만 남은 롯데이기도 합니다. 

과연 롯데가 이러한 긍정의 마인드로 팀을 일신하고 또 한번 4월 부진 후, 또 한번의 대반전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그게 아니라면 끝없는 침체속에 빠져들지 롯데의 5월이 정말 궁금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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