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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강우콜드승이긴 했지만 KIA를 상대로 팀 연패를 끊은 롯데는 7월의 첫 경기를 잡고 힘들었던 6월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은 분명 어려운 일정이었습니다. 삼성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올라온 1위 자리를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양팀은 모든 불펜을 동원했고 최선을 다한 경기로 맞섰습니다.

롯데는 모처럼 투타의 조화 속에 선전했지만 경기 후반 마지막 고비 하나를 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승부는 5 : 4 삼성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에이스 장원준 선수는 6이닝 3실점 호투, 김주찬 선수의 4안타 1홈런의 분전, 불펜의 선전 모두가 물거품이 된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전날 고원준 선수가 만들어준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주도했습니다.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 선수를 삼성은 카도구라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올 시즌 롯데의 에이스, 카도구라 선수는 시즌 초반과 달리 최근 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롯데가 앞섰지만 삼성의 최근 상승세는 장원준 선수가 막기에도 다소 버거웠습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장원준 선수는 긴 이닝을 염두에 둔 투구를 해야했습니다. 앞 선 경기의 부진도 씻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부담감이 많았던 탓인지 초반 고전했습니다. 1위를 달리는 삼성 타선은 찬스에서 강했습니다. 2회와 3회 장원준 선수는 위기를 넘기기 못하고 초반 3실점 했습니다. 특히 3회말 볼넷 2개가 빌미된 2실점은 경기 흐름을 삼성으로 넘겨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흔들리는 장원준 선수와 달리 삼성 선발 카도구라 선수는 큰 위기없이 초반을 무난히 넘겼습니다. 주무기 포크볼과 묵직한 직구에 롯데 타선은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3 : 0 삼성의 리드,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의 불펜의 생각하면 추격의 점수가 빨리 나와야 했습니다. 5회 이전 공격에서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막혔던 롯데 공격의 흐름은 홈런이 나오면서 풀렸습니다. 4회초 김주찬 선수의 안타 출루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손아섭 선수는 바깥쪽 공을 힘차게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3 : 2, 경기 중반을 기약할 수 있는 추격의 점수였습니다. 이 홈런을 기점으로 장원준 선수가 안정을 되찾았고 대등한 마운드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에이스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롯데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6회부터 필승 계투조를 가동하면서 승리르 굳히려 했습니다. 정현욱, 권오준의 쟁쟁한 불펜이 연속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의외의 홈런이 터지면서 역전의 희망을 의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7회초 롯데는 2사 이후 전준우 선수의 몸맞는 공 출루 후, 김주찬 선수의 2점 홈런은 어렵게 전개되던 경기 흐름을 일순간 바꿨습니다.

4 : 3 재 역전, 초반 난조를 딛고 6이닝 3실점의 호투를 한 장원준 선수의 시즌 9승 희망이 살아났고 팀의 연승도 가시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롯데 불펜은 이어진 7회말 위기를 적절한 계투로 막아내면서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막강 삼성 불펜을 상대로 역전승을 한다면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기대는 8회 공격과 수비의 아쉬움 속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8회초 롯데는 무사 1, 2루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습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니다. 롯대 타선은 이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했습니다. 삼성 안지만 선수의 빠른 직구를 넘기에 롯데 타선의 힘이 모자랐습니다. 베테랑 홍성흔, 조성환 선수의 힘이 필요했지만 두 선수는 작년 시즌의 그들이 아니었습니다.

롯데의 아쉬운 공격은 이어진 8회말 동점허용의 빌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임경완, 강영식에 이어 김사율 선수에게 팀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김사율 선수의 구위는 좋았지만 카운트를 잡기위해 던진 공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8회 1사 후 모상기 선수에게 던진 직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가운데 몰렸지만 제구가 잘 된 낮은 공이었습니다. 삼성의 신예 거포 모상기 선수는 그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전 타석에서 변화구에 여약점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좀 저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이후 9회까지 삼성 타선을 잘 묶었던 김사율 선수임을 감안하면 큰 후회를 남길 공 하나의 선택이었습니다. 더 강한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동점 승부가 이어지는 것은 롯데에게 부담이었습니다.





롯데는 오승환 선수까지 투입된 삼성 불펜을 상대로 마지막 까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전에 나온 진명호, 김수완 선수는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11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경기를 내주면서 허탈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9승, 타선을 주도한 김주찬 선수의 4안타 분전과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금요일 패배로 롯데는 5위 두산과의 격차마저 벌어지지고 말았습니다. 롯데로서는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상승세를 탈 기회를 놓쳤습니다. 반면 삼성은 1위팀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확실히 1위 자리를 수성했습니다.

7월을 시작을 큰 아쉬움으로 시작한 롯데, 남은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선발로테이션이 비어버린 롯데는 코리 선수에게 또 한번의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코리 선수는 1군에 복귀하자 마자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컨디션 유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은 선수기용입니다. 하지마 코리 선수의 호투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롯데이기도 합니다. 

연장 접전의 패배는 분명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가 그 충격을 벗어나 주말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롯데의 7월도 힘겹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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